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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엔 정말 무서웠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웃긴 썰
게시물ID : humorstory_4195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좀더큰하마
추천 : 0
조회수 : 3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22 03:41:54
1. 강시
본가가 시골임.
밭사이로 동네길이 뻗어있고 저 멀리에 산이 보이는 흔한 시골임.
그때 당시 내가 중학생이였던걸로 기억하는데 홍콩강시영화가  유행이였음.
틈만 나면 좀 부자인 친구집에 모여서 강시비디오를 보곤했는데 두팔을 뻗치고 풀쩍풀쩍 뛰어다니는 강시가 너무 무서웠음.
그날도 밤늦게 까지 비디오를 보고 집에 가는데 길에 안개가 뽀얗게 껴있는게 아니겠음?
거짓말 처럼 달빛이 몽롱하게 비추고 안개가 뽀얗게 끼여있는 조용한 시골길을 혼자 걷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인기척이 들리는 거임.
님들은 이런 상황에서 그냥 내 갈길을 가느냐 아니면 뒤돌아보느냐 어느쪽임? 난 뒤돌아 봤음 ㅇㅇ.
그리고 딱 2초간 지옥을 경험했음.
1초: 뽀얀 안개속에서 사람형태를 한것이 풀쩍풀쩍 뛰면서 따라옴.
머리속이 띵~해지면서 뭐야강시인가@#$@%@나는주글꺼신가^^@@$&@%;막 이런상태....
2초: 풀쩍풀쩍 뛰여오던 것이 착~웅크리더니 신발끈을 맴. 
사람이였음...신발끈이 풀린사람.
아.....순간 무섭고 화나고 쪽팔리고 억울하고......지금 생각하니 웃김.

2.뒷태
이 일은 고딩때 있었던 일인데.정말 나만의 비밀임.
그때는 에쵸티가 킹왕짱을 먹던 시절이였음.
일개 고딩인 제가 어찌 감히 유행을 어기겠음. 동네 미용실에가서 강타머리 ㄱㄱ...
안 믿으실지도 모르겠지만 전 고딩 졸업하기까지는 고기를 안먹었음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났었음.
마름. 존내 마름.키는 또 180이라서 별명이 갈치였음...아, 지금은 그냥 살찐 아져씨임;
하여튼 그날도 뭐 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혼자 밤길을 걸어서 집에 가는중이였는데
뒤에 누가 따라옴. 분명히 나를 따라오고 있었음.
길을 건너도 ,걸음 속도를 늦추거나 빨려도 따라옴. 일정거리 딱 유지한채로 따라옴.
뭐지? 왜 따라오지? 살인? 강도? 머리속에 오만가지 무서운 상상과 대처법들이 스쳐지나감.
지금 같으면 폰으로 신고라고 했겠지만 그땐 폰이 귀했음 ㅇㅇ.
그리고 그당시 난 고딩임.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있는 스트레스 풀버프를 한몸에 받은 고딩ㅡㅡㅋ
뒤에 오는 사람의 왜소한 체격을 보니 이길 자신이 있었음. 
그래서 딱 돌아서서 기다렸음. 뒤 따라오는 사람을 분노에찬 눈길로 째려보며....
내가 제자리에 서있으니 뒤에 사람도 주춤하다가 천천히 다가옴.점점 가까워짐.
근데 가까이 오는 그 사람 표정이 뭔가 이상했음. 그리고 확 풍겨오는 술냄새...
나 : 뭐..,뭔데요! 왜 따라와요!
술취했네,최소한 못이겨도 도망은 칠꺼야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사람 : 아....음....악...악수한번..하자.. 하고 혀 꼬부랑소리를 내는거임.
응? 악수라니? 강도는? 살인범은? 
순간 너무 허탈한거임. 나름 각오하고 기다린건데... 무섭고 용기내고 한나는 뭐가됨?
아 몰라요!!! 하고 소리지르고 걍 집에 와버렸음. 
그사람은 그냥 제자리에 벙쪄있고.나느 씩씩 거리며 안도의 숨을 몰아쉬며 집에 왔음.
그런데...생각해보니까 이상한거임. 그사람 정체가 뭐였지?
그냥 술취한 사람일까... 뭐지? 왜 사람을 따라다녀 이 밤중에.
몇일을 두고두고 생각했는데 뛰노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보며 갑자기 감이 잡혔음.
나를 여자로 착각한거임.  하......내 뒷태 여자뒷태...
근데 만약에 진짜 여자분이 걸렸다면...?  ㄷㄷㄷㄷ;
내 마른 체격과 동네 미용실에서 한 강타머리에 낚인 술에 취한 아져씨님아.
뭘 하려고 절 뒤 따라 다니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지금은 잘 살고 계시죠? 
철컹철컹한 인생은 아니셨기를...

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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