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나른한 햇볕을 쬐며 우리 둘은 바닥에 누워 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며 휴식을 취하는 이 느낌은 너무나 편안하고 고요했다. 허나 잭은 이 낭만을 즐기려 하지 않았고, 관심을 오직 부엌에만 두고 있었다. “칫... 넌 무드를 왜 이렇게 모르냐? 분위기 완전 기가 막히게 평화로운데 인마.”
“하하 미안하게 됐네요. 그리고 지금쯤 까지 시간을 보냈으면 슬슬 일어나야 할 것 같지 않냐?” 잭이 아직은 가만히 있는 채로 조용히 말했다.
“이~엽, 그러시겠지.” 부엌 청소하잔 말은 잭이 먼저 꺼냈었다. 그러니 난 잭이 일어나기 전까진 그런 거에 조금도 신경을 안 쓸 거다.
잭도 여전히 나처럼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지만 이번엔 고개를 들어 거실 곳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포니로 변한 후 더 잘 돌아가는 목으로 이곳저곳을 훓어 보다가 마지막엔 시선을 부엌에 고정시켰다. “흠...... 그리 나쁘진 않은데? 그릇 씻고, 짐정리만 하면 되겠네. 아마 몇 분 정도만 시간을 쓰면 끝나겠어.”
“으~흠? 그러면 수고해. 행운을 빌어줄께. 니가 그걸 하는 동안 난 여기 누워서 햇빛을 느긋이 네 몫까지 즐겨 줄게.” 난 귀를 살짝 흔들며 말했다.
잭이 네 다리로 몸을 일으키고 움직일 때마다 바닥에서 소리와 진동이 느껴졌다. 그녀는 잠시 몸을 쭉 펴서 스트레칭은 한 후 나를 내려다 봤다. 난 그 시선을 모른 척 고개를 돌리며 애써 코 고는 소리를 냈다. 허나 내 연기는 씨알도 안 먹히는 듯 잭은 망설임 없이 성큼성큼 다가왔고, 이내 나를 툭툭 건드리면서 말했다. “쫌... 일어나라...”
나는 애써 웃으며 대답했다. “우으으.. 조금만 더 잘래, 자기야.”
“‘자기’라고? 참 나 원..... 너 애플대시 팬픽 같은 거 너무 많이 읽은 거 아냐?”잭이 한발 물러서며 말했다.
“흐음... 아마 그랬을지도? 근데 뭐 어때? 실제로 우리 둘이서 꽤 귀여운 커플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난 고개를 살짝 돌려서 잭에게 윙크했다.
“꿈 깨라. 우리는 그저 친구 사이일 뿐이고, 나는 나 스스로가 남자라고 생각하니까, 같은 남정네인 너랑은 그 이상의 관계 같은 걸 맺을 리가 있겠냐고, 인마.” 잭이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난 몸을 일으켜 네 발로 섰다. “그치만 이제 넌 그 ‘남자’도 아니잖아? 넌 이제 ‘암포니’라고!” 장난스레 혀를 내보이며 말한 다음, 잭에게 다가가서 그녀의 어께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러나 잭은 내 말과 행동 하나하나 죄다 맘에 안 드는 듯 처음부터 끝까지 얼굴을 찡그렸고, 내가 얼굴을 묻은 그때 진절머리가 난 듯 뒤로 물러서서 바로 부엌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대시 넌 설거지 좀 해라. 난 그동안 남은 짐정리를 마저 할 테니까. 아, 그리고 날이 더워지니 선풍기도 좀 꺼내야겠다.” 정리를 시작하면서 나한테 할 일을 명령한 것은 덤이었다.
그것 참.... 사실대로 말한 것일 뿐인데 왜 저리 태도가 냉소적으로 변할까? 그리고 날씨가 그렇게까지 덥지도 않은데 선풍기는 무슨.... “선풍기까진 꺼낼 필요는 없을 텐데? 딱 보니까 정오까지만 좀 따뜻하다가 오후부터는 구름이 짙어지면서 흐려질 것 같은데?”
AJ는 잠시 하던 것을 멈추고 나를 슬쩍 봤다. “허... 그러시겠죠. 잘난척쟁이 씨.”
“허? 잘난 척? 아 쫌~ 내가 예전부터 이런 걸 눈치 잘 챈다는 걸 너도 잘 알고 있잖아? 무슨 놈의 잘난 척 이라는 거야?”
“데이브 네가 뭐라고 말하든 아무래도 상관없거든.” AJ가 물건을 캐비닛에 넣으면서 말했다.
“난 데이브가 아냐, 난 레인보우 대시라고!” 내가 반론했다.
잭은 뭐라 말하려 하는 것 같았지만, 이번엔 입을 닫고 하던 일을 계속 했다.
갑자기 분위기가 왜 이리 싸해졌는지 모르겠다. AJ가 멍청하게 굴어서 그런 것일까? 칫, 여튼 난 그런 분위기를 애써 무시하고 AJ가 정리하는 곳으로 총총 걸어갔다. 설거지할 스펀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불행하게도 포니의 몸은 사람의 몸보다 더 커서 그런지 캐비닛에 다가가기가 힘들었다. “어.... 잭? 거기서 좀 찾아야 할 게 있는데, 네 비대한 엉덩이가 전부 가로막고 있네?”
순간, AJ가 얼굴을 매섭게 찡그리며 바로 나를 돌아봤다. “뭐? 비대해? 우리 엉덩이 크기는 다 같은 거 알면서 그렇....”
“아니면, 네 커다란 출산의 요람이 길을 막고 있다고 말하면 되려나?” 나는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는 잭이 ‘출산의 요람’부분을 들었을 때, 불안감과 긴장감에 눈의 초점을 순간적으로 잃은 것을 봤다. 그녀는 꼬리로 몸을 감싸며 움츠러들었고, 나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런 소리 하지 마, 대시. 그런 걸로 내가 암포니라는 사실을 되새기는 거 정말 싫어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잖아?”
나는 눈꼬리를 올리며 물었다. “어? 그런 건 어제 이미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냐? 아니 그러니까, 난 이미 너를 여러 번 여자처럼(She, Her) 불렀었는데, 아직도 자신이 여자라는 게 안 내켜?”
잭이 땅을 보며 말했다. “뭐, 이름 정도는 괜찮고, 나를 그렇게 부르는 것 까지는 자연스럽게 느껴지긴 하는데, 그 외에 것들은 아직도 소름끼치도록 적응 안 된다고. ‘출산의 요람’이라고? 으.... 그런 말을 듣는....”
난 중간에 말을 잘랐다. “아 AJ 너 왜 그래? 농담으로 하는 말에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고? 게다가 어제부터 아예 옷을 다 벗으면서 포니는 옷 같은 거 안 입는다는 둥 이야기 하는 거 봐서 완전히 적응 한 것 같았었는데, 오늘 갑자기 이래선 어쩌자는 거야?”
“네가 어제 어두워서 못 봤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어젯밤에 술 먹고 완전히 꽐라가 되어있었거든? 그래서 어젠 그랬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난 이런 변화는 처음부터 싫었다고.....” 풀이 죽은 목소리로 잭이 말했다. 시선은 여전히 바닥을 향하면서 귀는 축 늘어진 채로.
내가 뭐라 해줄 말은 없었다. 그 와중에 잭의 축 처진 모습이 귀엽긴 했지만, 난 최대한 그런 내색을 감추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힘내 AJ, 그렇게 까지 나쁘지는 않아. 게다가 너도 알다시피, 여기에 있는 다른 누군가도 너랑 상황이 같으니까 너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잖아?” 나는 양 발굽으로 잭의 입가에 미소를 만들면서 말했다.
잭은 바로 나를 앞발굽으로 밀치면서 말했다. “그만 해, 데이브!”
“내 이름은 레인보우 대시라고!” 난 내 뒤쪽에 있었던 캐비닛을 조금 세게 치면서 말했다.
“아, 데이브 너 정말 이럴--” 잭이 바로 반박하는 말투로 대답했지만, 그때 내가 쳤던 캐비닛 위에 얹혀있던 커다란 설탕자루가 그대로 미끄러져 떨어져 버렸다. 우리들은 다급하게 자루를 잡으려고 했지만, 그것은 우리 둘의 발굽 사이로 튕기며 하릴없이 바닥에 떨어져 버렸다. 우리 몸이 설탕으로 전부 뒤덮여버린 것은 당연했고 말이다.
난 그냥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 상황 참 아름답네. 이제 내 갈기가 완전히 찐득거리게 생겼잖아.”
잭도 덩달아 한숨을 쉬면서 그 자리에 앉았다. “암포니로 바뀌어버린 인간이 걱정하는 게 고작 갈기가 들러붙는 거야? 그 참.....”
난 앞으로 조금 몸을 옮기고 잭의 어깨에 발굽을 올렸다. “미안해, 잭. 너랑 내가 이 일을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했어야 했는데....” 미안함에 탄식이 나왔다. 난 어젯밤에 잭이 과감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선 모든 것을 다 받아들었다고 성급하게 생각했었다. 잭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고, 그 모습에 내 마음은 더욱 먹먹해졌다. “기운 내, 잭. 일단 에반이 오기 전에 이 설탕부터 치우자.”
잭은 눈물을 닦아내고 긍정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기에.... 바깥에 보면 천장에 호스를 매달아 놓은 곳이 있어. 샤워실 보단 그쪽이 더 씻기 편할 거야.” 잭은 메인 목소리를 정리하며 울적함을 떨쳐내려 했다.
곧 잭은 일어나서 자신이 말한 장소로 안내했다. 잭은 도착하고 나서 바로 호스에 연결된 수도를 틀었고, 차가운 물이 호스를 따라 꽤 넓게 뿌려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데워지지 않은 물로 몸을 씻는 게 영 내키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내 몸에 덮여있는 털이 체온을 잘 보호하는 듯 그다지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부분도 이리 편리할 줄이야...’
“자, 그러면..... 이제 이걸로 뭘 어떻게 할 거야?” 난 잭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무슨 말 하는 거야? 당연히 샤워지. 거기서 물로 씻으라고.” 잭이 샤워기 아래로 걸어 들어오면서 말했다. 다행히 더 이상 눈물은 흘리지 않은 듯 했다.
“아니 내말은, 이런 포니의 몸으로 말이야. 몸 뒷부분 발굽도 안 닿는 곳은 어떻게 씻으라는 거냐고.” 난 되물었다.
AJ도 그것은 미처 생각은 못했는지 샤웟물을 맞는 잠깐 동안 말을 잃었다. 흘러 떨어지는 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잭의 갈기를 야시시하게 적셔 들어갔고, 약간의 적막이 흐른 뒤 잭이 입을 열었다. “그거야 뭐....... 저기 목욕용 스펀지가 몇 개 있으니까, 하나씩 잡고 서로 씻겨주면 되겠네.”
이번엔 내가 말을 잃었다. 진짜로 그러려고? 완전히 하느님 맙소사였다. 얘는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자기의 성 정체성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던 녀석이다. 근데 그런 애가 온 몸이 푹 적셔진 채로 스펀지로 서로 몸 이곳저곳을 씻겨주는 낯 뜨거운 짓을 저렇게 쉽게 제안할 줄이야......
난 양 발굽으로 스펀지 하나를 집어 들고선 잭을 씻기기 시작했다. 스펀지로부터 전달되는 느낌이 조금 이상했지만, 난 최대한 다른 생각을 잊으면서 그냥 잭을 씻기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이후, 스펀지를 다리 쪽으로 옮겨서 잭의 허벅지 부분을 살살 문질렀다. “그러면 잭, 하반신 어디까지 씻겨줄까?” 난 시선을 뒷다리 사이로 조심히 옮기며 말했다.
잭은 뒤를 돌아보더니 당연하지 않냐는 얼굴로 대답했다. “당연히 발굽 닿는 곳 전부 씻어 줘야지.”
‘당연히?’ 뭐, 나야 괜찮다. 난 허벅지를 다 씻는 대로 스펀지를 다리 쪽으로 옮겨갔고, 걸리적거리는 꼬리를 몸 윗 쪽으로 치운 다음, 뒷다리를 전체적으로 씻기기 시작했다. 이때 내가 사타구니 쪽을 씻을 때 뭔가 좋지 않은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잭은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그리고 나는 다음으로 그녀의 배 부분 및 아직 씻어내지 못한 부분들을 마저 닦아냈다.
그때 잭은 정말 우울한 느낌이 나는 한숨을 한번 내쉬었다. “거의 다 끝났어 잭. 기분은 좀 괜찮아?” 난 잭에게 물었다.
잭이 한숨을 다시 한 번 내쉬었다. “뭐, 아직은 괜찮아. 그냥 내가 여기서 얼마나 많은 말들을 씻겨줬는지 갑자기 생각이 나서 말이야....... 내가 씻어 줘왔던 그대로 네가 나를 씻겨주고 있잖아. 그러니까 ,뭔가 나 자신이 많이 낮아진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 그렇지 않아?”
난 행동을 멈추고 말했다. “어어.... 그건 그래..... 여튼 난 끝냈으니까, 이젠 니가 씻겨줄 차례야.” 난 잭에게 스펀지를 던져 주었는데, 스펀지는 중간에 바닥으로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난 고개를 숙여 떨어진 스펀지를 입에 물고선 잭에게 넘겨주려고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내가 그걸로 어디를 닦아냈는지에 대한 기억이 내가 스펀지를 문 순간부터 머릿속에서 불현 듯 떠올라 버렸다.
“너 날개가 섰잖아? 왜 시도 때도 없이 그러는데?” 잭이 큭큭 거리면서 말했다.
제기랄. 얼굴이 시뻘게졌다. 하필 아직 제어하기도 힘든 날개가 잭의 눈에 띄어버린 게 틀림 없었다. “미안한데 이거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누구처럼 날개가 없으면 잘 모르겠지만 말이지.” 난 애둘러 말하면서 스펀지를 넘겨줬다. 그러곤 제발 내가 선을 넘지 않았길 바라면서 수줍게 웃어 보였다.
잭이 머리를 조금 흔들면서 입을 열었다. “데이브? 솔직히 말해서....”
‘으으으, 오늘 아침만 해도 벌써 3번째잖아?’ 나는 얼굴에 조금의 짜증을 담으면서 잭의 말을 끊었다. “얌마! 아직도 그런 식으로 부르냐? 데이브라고 부르는 것 좀 그만 해! 성별도 다르고 종도 다르니 날 대시라고 불러 달랬잖아! 어제까지 만이라면 참을 수 있겠는데. 오늘 부터는 난 완전히 레인보우 대시가 됐다고. 난 레인보우 대시야. 내 이름을 부르는 게 그렇게도 힘드냐?”
잭은 들고있던 스펀지를 떨어트렸고, 얼굴을 돌려 나랑 시선을 맞췄다. 그러곤 찡그린 눈으로 말했다. “아니, 넌 레인보우 대시가 아냐. 넌 그냥 대시의 몸을 갖고 있을 뿐이지.”
“그게 그거지. 결국 똑같은 거라고.” 난 반박했다.
잭이 나를 조금 밀쳤다. “아냐, 절대 같은 것일 수 없지! 넌 대시가 아냐! 넌 여기 지구에서 25년 동안 살아온 인간이라고! 마치 이퀘스트리아에서 망아지로 태어나서 페가수스로 자라났다는 듯 주접떠는 것 좀 그만 해, 이제 레인보우 대시인 척 하는 것 좀 그만 하라고! 나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냥 ‘대시’까지는 불러 줄 순 있지만, 그렇다고 네가 스스로를 레인보우 대시라고 정해 버리는 건 안 된단 말이야!” 잭이 한기 가득한 말을 내뱉고선 바닥에 떨어진 스펀지를 마저 주웠다. “네가 매번 그런 식으로 행동할 때마다 정말 미치도록 소름 끼친다!”
얼굴이 조금 뿌루퉁해졌다. “좋아, 뭐. 그러면 풀네임 쓰는 건 관두지 뭐. 그치만 그 대신 더 이상 날 데이브라고 부르지 마. 난 지금 내 새 성별이라든지 몸이라든지 전부 받아들이려고 애쓰고 있다고. 게다가, 네가 그 예전 이름을 부를 때 마다 계속 위화감이 든단 말이야.”
“알았어, 알았다고. 그 정도면 충분해, 대시.” 잭이 내 다리를 씻어주기 위해 나한테 다가왔다.
잭이 내 포니이름을 불러줬을 때 미소가 지어졌다. 난 그 이름이 참 좋았다. 잭이 풀 네임을 쓰는 것을 왜 저렇게 반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뭐가 어쨌든 그냥 대시로 지내는 것도 괜찮았다. 여하튼 우리 사이에는 잠깐의 적막이 지나갔고, 이후 잭이 내 꼬리를 올려서 내 허벅지와 사타구니 부분을 씻기 시작했다. 느낌이 정말 이상하긴 했다.
잭이 일을 끝마친 뒤 어디 빠진 곳이 없나 점검을 했다, 그리고 나선, 싱긋 웃으며 말했다. “딱 일주일 전만 해도 네가 ‘내 최애캐를 씻겨줄 수만 있다면 뭐든 할 거다’라며 달려들 것 같은데, 지금 상황을 봐봐. 네가 그토록 바라던 판타지랑 거의 비슷비슷하니 참 재밌지 않아?”
“뭐, 그렇지. 그래도 너는 그 판타지 마냥 쌔끈하고 쿨한 포니를 보고 즐길 수 있지만, 난 뭐야? 난 여기 있는 못생긴 주황포니를 씻겨주면서 갇혀 있기밖에 못했잖아?” 내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몰론 내 농담에 대한 대답은 물에 다 젖은 스펀지가 날아와서 내 얼굴을 맞춰 주는 걸로 받았지만.
우리는 남은 샤워를 마저 끝냈다. 잭은 스펀지를 있던 자리에 놓으면서 수도를 잠그면서 입을 열었다. “흠.... 아직 에반한테 소식이 없네?”
난 몸에 묻은 물기를 강아지마냥 부르르 털어내고선 말했다. “분명 괜찮을 거야. 아직 한 시간 반 밖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한 30분만 더 기다려 보자고.”
잭이 하품했다. “그래서, 이제 뭘 할까?”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좋은 질문이야, 우리 주근깨 포니 친구. 내 생각엔 정리 하다 만 쇼핑물품부터 마저 정리해야 할 것 같은데?”
“그거 좋은 생각이야, 우리 다채색 네온사인 친구.” 잭이 내가 했던 말을 그대로 써먹으면서 응수하듯 말했다.
우린 서로 웃음을 터뜨렸고, 즐겁게 웃었다. 그렇게 잠깐의 즐거운 웃음시간은 보내고선 우리는 집 안으로 들어가서, 남아있는 짐을 마저 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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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날때마다 번역을 하긴 하지만 여유가 너무 없어서 텀이 길어지네요.
어찌됬든 번역 자체는 포기할 수는 없어서 계속 올려보겠습니다.
출처 | [출처:http://www.fimfiction.net/story/93383/five-score-divided-by-four] [원작자:Twistedspectru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