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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술래 감동의 공성전.ssul
게시물ID : cyphers_826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극해피미쉘
추천 : 35
조회수 : 955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4/05/03 01:27:36
 
 
 
한국에는 강강술래라는 전통 춤이 있다. 명절날 밤에 여자들 여럿이 함께 추는 춤, 우리 고유의 정서와 리듬이 듬뿍 담겨있는 하나의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지금 코앞에 다가오는 단오절에서도 본인의 선조는 그 큰 규모의 춤을 추며 기쁨을 나누었을 터, 많은 사람들이 손을 맞잡고 같은 리듬에 맞추어 덩실덩실 추는 춤이기에 실로 흥겹지 않을수 없을것이다.
이 공성전에서는 모두가 그 강강술래를 매개체로 하여 철천지 원수였던 회사와 연합이 서로를 친구로 여겼다. 오늘은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1373202600411.jpg
 
뜬금없지만, 강강술래가 임진왜란때 심리적 전략으로도 쓰였다는걸 아는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님은 해안가의 모래사장에 아녀자들을 불러모아놓고 강강술래를 추게했는데, 큰 원을 그리며 추는 춤이다 보니 왜군의 배에서 이것이 쉽게 보였던 것이다.
전쟁이 나면 여자겁탈에 눈이 뒤집히는 일본 원숭이들의 그 버릇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여서, 그녀들을 쫒아 뭍에 내려온 원숭이들을 기습하여 소탕했다는 것이다.
 
내가 한낱 사이퍼즈 게시판에서 이순신님의 위대한 전략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다. 이 통칭 강강술래 작전이 서로가 서로와 공감하는 매개체 뿐만 아니라 전략으로써도 비슷한 활용이 가능함을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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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쉘(본인) 다무 레베카 웨슬리 레나 vs 이글 제레온 휴톤 엘리 틀비
 
본인은 본래 공식충이지만 이날따라 본인의 정신은 피곤했으므로 일반전에 들어가기로 했다.
 
맵은 매트로폴리스인지 스프링필드인지 안개맵.
본인은 여느 공성전처럼 맞타워를 원했으나 본인의 정신이 제 맨탈이 아니였다. 팀이 모여가는 3번타워의 반대편인 1번타워로 달려간 것이다.
그러나 운이 좋은건지 안좋은건지 본인이 있는 사이드 타워엔 아무도 없었다. 본인 팀 4명이 따라간곳에 적들이 몰려있었던 것이다. 본인은 그들을 도우려 윈드러너를 쓰려했으나 일실이 켜지자 놀랬다.
 
음, 이건 불가항력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미니맵에서 하나 둘 꺼져가는 푸른 점들을 못 본 채하고 혼자 1번 타워를 밀기 시작했다.
 
 
 
 
 
 
이때였다. 강강술래 전략의 창시자인 적 이글과 마주친것이.
나 미쉘은 그가 안개속에서 빛나는 마술검을 들고 달려오는것을 발견했다. 나 미쉘은 예전부터 스스로를 나 미쉘이라 칭할 정도로 미쉘 컨트롤에 굉장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었기에 당연히 한낱 이글에 대한 대책도 전부 마련되어 있었다.
그런 연유로 침착하게 그 대책에 따라 더스트 토네이도를 돌렸는데 아주 자연스럽게 이글의 평타로 캔슬되어버렸다. 이상한데, 누군가 내 완벽한 대책을 망가뜨렸다.
그러나 나 미쉘은 그러한 이글의 정신공격에도 평정심을 잃지않고 아주 침착하게 스텝을 밟았다.
 
하지만 이는 불찰이였다. 적 이글은 공격속도를 상승시켜 되도않는 콤보까지 가능캐만드는 엑셀을 착용하고있었던 것이였다.
나 미쉘은 그 엑셀이글의 무한 평타에 농락당했으며 겨우 시전에 성공한 체이서는 이글 옆을 지나가던 적 철거반이 맞았다. 그 와중에도 모자를 살 코인임에도 티를 구입하며 생존에 대한 발악을 했던 매생이였다. 
라스트 비밀병기로 아껴두었던 염동파를 시전, 그러나 적 이글은 빛나는 마술검으로 그것을 무효화했고, 나 미쉘은 평타를 한번 더 맞게되면 사망하는 그러한 체력이 되어있었다.
 
이글은 마지막 마무리를 뱀그림자로 장식할 심산이였다. 본인이 염동파 후딜의 맛을 느끼는 동안 적 이글은 뱀그림자 특유의 모션으로 한바퀴를 돌았던 것이다.
 
'이것이 내 인생의 말로..'
 
본인 본체가 죽는것도 아닌데 왠 주마등이 지나쳤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잡던 두 손에서 힘이 빠졌다. 20초 가량의 일방적이였던 1대1 싸움과 치열한 생존본능의 발악이 끝을 맺는 시점이였다.
왠일일까. 그런 씁쓸함도 무색하게 본인의 미쉘은 멀쩡했다. 제자리에서 한바퀴를 돌았던 이글의 칼집에선 어째선지 칼이 뽑히지 않았던것이다.
 
나 미쉘은 당황했다. 본인의 머리가 이 불가사의한 현상을 분석하기에 앞서 적 이글은 다시 뱀그림자를 시전, 했으나 또 칼이 안뽑혔고.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자세히보니 적 이글은 본인의 앞에서 진짜 뱀그림자를 쓴 것이 아니라 그러는 척 제자리를 돌고있었던 것이였다.
이런 당황스러움은 본인의 사퍼인생 처음으로 맛본 당황스러움이다. 나 미쉘은 몸을 움찔움찔 움직이며 어쩔줄을 몰라했고 그 반대편의 적 이글은 제자리에서 다섯바퀴 가량을 돌더니 진짜 뱀그림자를 시전. 나 미쉘은 그제서야 망자가 되어있었다.
 
 
 
 
이글 : ㅋ
 
본인은 생전 처음보는 심리전 전략에 소름을 금치못했다.
 
 
 
 
 
한편 이 모든것을 하늘에서 지켜본 본인 팀 다이무스의 눈빛이 심상치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편 다이무스는 적 이글의 테크닉에 감명을 받은 것이다. 이것은 맞타워가 어찌저찌 끝나고 라인전이 시작된 시점이였다.
 
본인의 바위와 레나의 발차기와 웨슬리의 두들겨맞음이 작렬하는 중앙. 그 언덕 위로부터 다이무스가 뛰쳐들었다. 그 타이밍은 매우 적절하여 적들은 손을 쓸 수 없었고 먹잇감도 적절히 배치되어있었기에 기대감과 절망감에 부푼 전원이 그 다이무스에게 시선을 집중하게 되었다.
 
감상부터 언급하자면 굉장히 멋있는 장면이였다. 다이무스의 명성과 위용은 예나 지금이나 건재했으며 그것을 우리 다이무스가 다시금 상기시켜주었다.
마치 만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 했다. 그는 낙궁을 쓰기전, 공중에서 360도 회전을 하더니 그대로 참철도를 시전한것이다.
 
이글의 강강술래 전략이 공성전 전체에 전도되는 순간이였다. 적 이글과 휴톤, 제레온은 그 참철도에 그임으로써 전광판에 떠오르게 되었고 그 라인전을 승리로 이끌수 있었다.
다들 입을 모아 다이무스의 뿅가죽는 모션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단순히 낙궁전 제자리에서 한바퀴 돈 것이지만 그것이 긴박한 상황에서 여유롭게 이루어졌다는 점에 큰 가산점이 주어졌다며 전 잡지모델 트리비아는 극찬했다.
 
 
 
 
 
 
여기서 끝날쏘냐, 이글로부터 시작되어 다이무스로 전파된 강강술래는 더이상 개개인의 것이 아니였다.
 
본인이 적 휴톤의 바야바에 의해 구석에 몰리게 되었고, 휴톤의 돼지몸집에 의해 절대 빠져나갈수없는 최악의 상황. 휴톤은 본인이 기상하는동안 주변 몇 바퀴를 회전하더니 나 미쉘이 기상하자 본인을 향해 그 회전에 걸맞는 자연스런 핵펀치를 시전.
적 엘리를 넘어뜨린 우리편 레나가 엘리의 잡기범위 약간 바깥에 자리를 잡고 제자리에서 시점을 720도(두바퀴) 돌림. 엘리가 기상하자 매우 자연스러운 섬전각이 엘리의 머리를 멋있게 강타.
우리 웨슬리를 넘어뜨린 적 제레온이 그 앞에서 몇 바퀴를 회전하더니 자연스러운 팽이를 시전.
적 이글를 넘어뜨린 나 더토일실미쉘이 그를 중심으로 하여 공전.
 
적 틀비가 치열한 한타의 중심에서 360도 전 방향을 향해 박폭을 시전하는가 하면,
적 엘리는 술에 거하게 취한듯 반짝탄을 권총의 춤 마냥 흩뿌렸으며,
적 이글은 여전히 뱀그쓰는척 강강술래를 시전하며 우리 팀의 정신을 산만하게했다.
 
 
 
 
 
 
그 중 제일의 강강술래 대결은 적 휴톤과 우리 레베카의 1대1 대결이였다.
적 휴톤과 우리 레베카는 서로 마주쳤지만 재미없는 선 바야바나 선 더킹 테라듀를 쓰지 않았다. 역시나, 그걸 지켜보는 모두의 예상대로 그들은 아름다운 강강술래를 하며 서로에게 접근했다.
이는 강강술래를 시전하면서도 서로가 서로에 대한 견제를 늦출수없는 보기힘든 고난이도 대결이였기 때문에 그걸 지켜보는 8전광들은 이루 말할수 없는 흥미진진함을 전신으로 느꼈다.
그리고 그때, 적 휴톤이 자연스럽게 회전을 마치며 핵펀치를 시전했다. 그 순간 관객의 몰입도는 최고가 되었고 자신의 손을 입속에 넣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침내 승부가 났다. 그런 자연스러운 핵펀치를 시전하는 휴톤의 상대는 매우 자연스레 휴톤에게 등을 내보였다. 그리고 그보다 더 자연스럽게 케이스 오버를 시전한 것이였다.
휴톤의 핵펀치가 레베카의 등에 닿자 레베카는 그 자리에서 180도를 더 회전하더니 후방의 휴톤에게 치명적 일격을 날렸다. 적 휴톤은 그 반동에 공중을 부양했으며 지면에 착륙하자 먼지폭풍을 일으키며 길게 슬라이딩했다.
이때 우리편 레베카가 극방이였던 탓에 적 벨톤의 숨통이 아직 간신히 트여있었는데, 그 이후의 채팅은 그 대결을 더욱 멋있게 마무리지었다고 볼 수 있겠다.
 
휴톤 : 크윽, 내 패배다..
휴톤 : 팀에게 면목이 없군.. 이런 내게 이 자리를 도망칠 자격은 없어..
휴톤 : 숨통을 끊어라. 너의 테라듀 러쉬 한방이면 모든 것이 끝나. 이제 이 세상과도 작별을 고하겠지..
 
이때 전광판의 모두는 헐, 너무 슬프잖아, 헉 ㅠㅠㅠ 등의 반응을 보였고 결국 비극적인 마무리가 될 찰나였다.
 
레베카 : 아니, 이런 꼴사나운 상황에서도 등을 보이지 않는 그 의있는 모습이라면.
레베카 : 네 팀은 널 용서해주고, 전과 같이 대해줄 터.
레베카 : 나는 그런 너에게 감동했다. 널 살려주지.
레베카 : 하지만 다음에 만날땐 봐주지 않을거다. 더 강해진 다음 덤비거라!
휴톤 : 크윽.. 반드시.. 반드시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어!!
 
그릇이 넓은 레베카에 의해 마무리가 지어지자 이를 지켜보던 모든 이들은 채팅으로 박수를 쳤으며 내 생애 최고의 드라마이다, 공식 스토리보다 몰입도가 더 높다, 우윳빛깔 레베카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어느 집단에나 반사회적인 인물은 있기 마련이다. 우리편 웨슬리는 보기 싫을정도로 아무데나 힐킷을 뿌려댔으며 핵을 본진에 쏘는등의 트롤링을 했다. 그러며 본인들의 떠들썩한 대화엔 전혀 참여를 하지 않았는데, 우리편 다이무스가 그런 웨슬리에게 좀 제대로 해보라며 질책했다. 물론 강강술래를 말이다.
 
웨슬리 : 나라도 강강술래 해보고싶단 말야!
웨슬리 : 하지만 이런 내가 기껏 할 수 있는건 힐킷 뿌리는게 전부고 평타를 흩뿌리기엔 너무 이펙트가 작아.
웨슬리 : 흑흑.. 그래서 폭격이라도 에임을 아무데나 휘저으며 쐈는데 그걸 몰라주다니 ㅠㅠㅠ
 
이런 웨슬리의 애달픈 사정을 듣게된 모두는 숙연해지며 웨슬리를 위로했다. 이때 적 제레온이 나서서 웨슬리를 직접 위로해주었는데, 너도 할수 있다며 웨슬리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다.
 
제레온 : 자, 일단 내 주변을 빙글빙글 돌아봐.
웨슬리 : 이렇게?
제레온 : 그래, 그렇게 돌면서 어느순간에 딱 나에게 즉결심판을 쓰는거야!
 
과연 웨슬리는 강강술래를 하는 도중 매우 자연스럽게 제레온을 즉결심판했다. 웨슬리는 자신도 강강술래 스킬이 가능했다며 들떴고 그것을 주변에서 지켜보던 모두는 그 훈훈함에 차마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고 한다.
 
 
 
 
 
 
 
이렇게 공성전 본연의 목표를 잊고 탱자탱자 놀기만 했던 양 팀은 남은시간이 5분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성전의 모두는 이 공성전을 시간 낭비라 생각하지않아 마지막 강강술래는 호자를 통해 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주인공은 그 자리의 모두에게 고퀄리티 전략 '강강술래ver.cyphers' 를 학습시킨 적 이글.
공성전의 9명은 우리 본진의 y존 언덕에 사이좋게 올라섰고 적 이글은 우리 본진의 안에서 우리 호자에게 강강술래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글이 뇌안도를 킨채 우리 호자를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자 우리 호자는 정신없이 시점을 돌렸으며 직후 매우 자연스러운 더블 레리어트를 시전하자 그걸 지켜보는 9명은 환호성을 지르며 호자 짱 멋있다, 정열의 일등 투우사 이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런 노답스러운 공성전의 불꽃이 서서히 식고, 아쉬움속에 모두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 찾아왔다.
이후 이 공성전에서 제일 멋있는 장면을 연출해주었던 레베카의 팀에게 승리의 영광을 주자는 건의가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적 hq의 체력이 거의 보이지 않게 만들어놓고 레베카가 그 앞에 섰다. 남북 대륙횡단 철도 개통식의 리본과 가위처럼 매우 기념비적이였던 개피 hq와 레베카의 평타 한방은 그 영광스러운 공성전 한판을 마무리지었던 것이다.
 
 
 
 
 
 
한국에는 강강술래라는 전통 춤이 있다. 명절날 밤에 여자들 여럿이 함께 추는 춤, 우리 고유의 정서와 리듬이 듬뿍 담겨있는 하나의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그런 강강술래는 과거의 산물에 그치지 않는다. 선대의 강강술래 덕에 적 아군 구분할거 없이 일심동체가 되었던 그 날의 일반 공성전은 가장 감명깊었던 추억중 하나로써 현재까지도 나 미쉘의 가슴에 선명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 날을 떠올리니 눈이 다아프네. 한마디 더하자면 눈이 피곤에 찌들었던 공성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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