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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미안해..
게시물ID : humorbest_826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곽훈필
추천 : 42
조회수 : 3047회
댓글수 : 1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2/08 12:14:26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2/08 00:47:43
제목보고 다른 생각하고 들어오신분.. 죄송..ㅋㅋ

오늘도 어김없이 야간 피씨방 알바를 위해서

출근을 했지요..

설날 연휴가 시작되는 월요일인데도 사람이 참 많군요..

어쨌든.. 근무 교대를 할 시간..

이런 저런 돈계산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제 앞 시간대 알바누나가 한 손님이 나간 자리를 청소하고 오더니..

무슨 일인지.. 아주 좋아하는 겁니다..

평소 나이에 맞지않는 그 애교(?)에 자주 짜증을 내곤했던 저였지만..

오늘따라 그 행동이 아주 귀엽게 보이더군요.. 거의 천진난만한수준의..

(그 누나가 28살인데도.. 동안이라 저보다 어려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큰맘먹고.. 칭찬을 해주었지요..

나 : "누나~^^ 누나 좋아하는 모습이 너무 아이같아.. 너무 이뻐보여~~ 근데 뭐가 그렇게 좋아?"
(<-물론 문어체입니다..실제로 이런말을 쓴다면..많이 맞겠지요..ㅋ)

예상대로 누나는 좋아하는 군요..

누나 : "그래? 왠일이냐.. 니가 그런말을 다하고.. 고마워..... 헉....."

갑자기 누나 표정이 굳어더군요..-┏ <-이표정..

그때 누나의 손사이에 보이는.. 작은 상자..

그것은..

반쯤 남은 던힐..이었습니다.. 손님이 두고간..

그렇습니다.. 그 누나의 그 미소-6살 어린소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미미인형세트를 받았을때나 
보여줄만한 그 미소-는 손님이 놔두고간.. 반갑짜리 던힐 담배에서.. 나왔다는..

자기도 씁쓸했던 게지요...

오늘은.. 담배맛이 없었을 겁니다.. 나때문에..

미안해.. 누나..

..

..

그 순간엔 참 난감하면서 웃겼는데.. 역시 글쓰는건 어렵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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