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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들은 고등학교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826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헨리죠지
추천 : 19
조회수 : 221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8/20 12: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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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하세요~

판 열심히 읽어보기만 하고 실제로 글 써보는 건 처음이에요 ㅎ

오늘 비도 오고 컴컴한 게, 저 고등학교 때 과학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서 한 번 끄적여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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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선생님이 고등학교에 선생님으로 취임하셨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모 지역으로 고등학교 때 전학갔었는데, 그 지역이 원래 홍수라는 걸 겪어본 일이 별로 없는 곳이랍니다

그런데 제가 초등학생 때, 비가 많이와서 큰 홍수가 난 적이 있었대요
 
당시에 그 지역 학교가 전부 휴교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단 A 여자 고등학교 고3들은 원래 한 시간 먼저 일찍 등교를 해서, 이미 등교를 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X반 반장이 선생님들끼리 교무실에 모여서 회의를 하니까 어떻게 될지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교무실에 가서 선생님들 하는 얘기를 엿들었는데,

'아이들 빨리 하교 시키자'라는 얘기를 했나봐요
 
그래서 반장이 다시 반에 돌아와서 우리 하교 할 거 같다, 선생님 오시면 바로 갈 수 있게 간단히 청소좀 하자라고 해서 반 애들이 대충 쓰레기 같은 걸 줍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한 여자애가 청소 안하고 엎드려 있으니까 반장이 가서, 너는 왜 쓰레기 안줍냐 했더니, 자기는 세면장 청소랍니다

다른애들 다 쓰레기 줍는데 너도 주워야 하지 않겠냐, 하니까 그 여자애가 갑자기 문열고 나가더랍니다
 
그렇게 애들이 대충 쓰레기줍고 앉아있는데 선생님이 돌아오셔서, 빨리 집에 다들 돌아가는게 좋겠다 라고 하면서 이것저것 당부의 말? 같은 걸 하고 너네 부모님이 데려오시냐 차는 어쩌냐 뭐 이런 걸 묻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엄청 큰 소리로 쾅!!!!!!!!
 
선생님이 밖에 내다보는데 아무것도 안 보여서, 교무실로 뛰어갔고

나중에 알고보니 그 학교가 되게 오래됐는데,

본관 말고 당시에 옛날 건물? 이라 잘 안쓰는 건물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 건물에 뭐가 무너져서 밑에 있던 세면장으로 시멘트가 무너져 내렸다고 하더라구요(죄송 자세한 건 기억이 안 남)
 
문제는 그 밑에 아까 교실에서 열받아서 나간 여자애가 있었다는 거...

그리고 거기에 깔렸는데 결국 얼마 못있다 죽었다고 합니다

지역신문에도 실리고 그랬다네요.....
 
반장은 당시 공부도 중간이상? 정도 하는 편이었고 꽤 학교에서 신임도 받고 그랬다는데,

그 이후로 쇼크가와서 정신 이상 증세 보여서 결국 학교를 졸업 못하고 미국으로 갔다고 합니다
 

저희 과학선생님은 이 일이 있은지 몇년 후에 이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게되는데요

그 이후에 겪은 에피소드가 굉장히 무서운 게 많았다고 합니다
 
제가 들은 건 2개 정도인데 .. 이따 돌아와서 올려드릴게요 ^^



2. 
그 사건이 있은 이후에 비오는 날만 되면 학생들이 등하교 하다가 학교 옥상에 어떤 여자애가 앉아있는 걸 종종 목격하는 일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학교에 계속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는데요

그 때 그 죽은 여자애가 학교를 못떠나고 돌아다니는거라는 이야기도 있고
심지어는 그 미국 간 반장이 자살했다? 라는 소문도 돌고... 선생님 말로는 그거는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어쨌든 그 이후에 저희 과학 선생님이 첫 학교로 그 A여고를 가셨답니다

가신지 몇 년이 흘러도 그 여학생에 대한 이야기와 소문만 들었을 뿐, 실제로 선생님이 뭔가 겪은 적은 없었대요
 
그런데 선생님이 고3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작은 사건이 하나 생겼답니다
 
문제의 3학년 X반이었는데요

시험기간이 얼마 안남아서, 수업 안하고 자습을 시켰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책상에 앉아계셨는데 뒤에 앉아있던 애가 자기 화장실 갔다오고 싶다고 그래서 선생님이 다녀오라고 했답니다
 
ㄷ자 모양인 학교인데 X반과 화장실이 딱 ㄷ자 꺾이는 쪽에 있어서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처럼 되어 있대요

그래서 학생이 화장실 갓다 돌아왓는데 조용한 분위기에서 물이 또르르르 흐르는 소리가 계속 들렸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너 가서 물 제대로 잠그고 와라 라고 했더니 학생이 물잠그러 갔다왔는데 또 물 흐르는 소리가 나더래요

그래서 물잠그고 오라고 하는 이 행동을 두 세 번 더 반복하니까, 선생님도 짜증나고 학생도 자기는 분명 물을 잠궜다고 하고... 
 
선생님이 자기도 화장실 가고 싶으니까 갓다오는김에 내가 잠그고 오겠다고 하고 화장실로 들어가셨답니다

이 화장실은 세면대와 거울이 있고, 거울로 화장실 칸이 보이는 구조래요
 
볼일 보고 나와서 손 씼다가 거울을 봤는데, 뒤에 칸에 어떤 여학생이 말없이 서 있더랍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거울을 쳐다보면서 너 뭐야 왜 거기 그러고 서 있어 안 들어가? 라고 했더니 여학생이 대답이 없길래, 선생님이 너!!! 하면서 뒤를 돌아봤는데 칸에 아무도 없더랍니다
 
선생님이 놀라서 수업 끝나자마자 교무실에 가서 이얘기를 했더니

여자 선생님들이 아~ 봤어? 이런 반응이어서 선생님이 이 반응에 더 놀랐다네요
 

문제는 이 사건은 정말 별거 아니었구요

다음에 남자 선생님이 겪은 이야기로 학교가 한 번 발칵 뒤집어지고 심지어 굿까지 한 사건이 있습니다, 다음이야기는 다음판에 올릴게요!



3. 
지금 학교다니시는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예전에는 학교에 남자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당직이란 걸 서셨어요
 
학교에 당직실이 있고, 학생들 하교하고 나면 학교 돌면서 이것저것 체크하시고 학교에서 하루 주무시는 건데요
 
A여고 모 남자선생님께서 당직을 서시면서 겪은 일이라고 합니다
 

선생님이 당직 서시는 날에 유난히 비가 많이 왔대요

3학년 학생들 야자가 10시에 끝나는데 전부 집에 돌려보내고, 3학년 교실 한바퀴 돌면서 창문이나 문 잘 닫혔는지 체크하고, 피곤해서 바로 당직실로 들어오셨대요
 
당직실이 엄청 좁아서 사람 두 명에서 세 명 정도 누울 수 있을 정도였어요

한 쪽에 창문이 있는데 그것도 당직실이 반지하여서 창문이 작았대요

그리고 창문 반대편으로 거울이 걸려있는데 거울을 보면 창문이 보이는? 그런 구조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어쨌든 선생님이 돌아오셔서 너무 피곤해서 창문쪽을 바라보고 잠이 들려고 하는데 창문밖으로 뭔가가 휙휙 지나다니더랍니다 

선생님은 처음에 어디 끈 같은게 풀려서 바람에 날리는 거라고 생각했대요

그래서 창을 열어봤는데 아무것도 없더래요
 
그래서 다시 누웠는데 뭐가 또 휙휙 하고 바람에 날려서 자꾸 창문에 움직이는게 비치니까 신경이 쓰이더랍니다

밖으로 아예 나가셔서 확인했는데 그 주변으로 뭐 끈이나 선 같은 건 없더래요
 
피곤해서 잠은 자야겠는데 자꾸 신경이 쓰이니까 아예 창문을 등지고 거울 쪽을 바라보고 잠이 드셨대요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서 갑자기 춥더래요

그래서 잠에 어렴풋이 깨서 거울을 봤는데 거울에 비친 모습에 기절할 뻔 했답니다

창문이 열려있고 어떤 여학생이 고개를 내밀고 자기를 쳐다보고 있더래요
거기가 반지하다보니 여학생이 엎드린 자세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답니다
 
선생님이 뭔가 액션을 취하고 싶은데 너무 놀라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라고... 소리도 못지를 정도로 무서우셨나봐요

그대로 거울을 쳐다보고 있는데 그 여학생이 점점 방 쪽으로 고개를 계속 내밀더랍니다
 
아까 말씀드렸죠 당직실이 매우 좁다고...

여학생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면서 고개를 내미니까
여학생 머리카락에서 빗물이 똑똑 떨어지면서 선생님 등에 튀기기 시작했답니다
 
선생님은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속으로 하나 ! 둘! 셋! 세고 진짜 미친듯이 뛰셨대요
 
당직실문 박차고 나와서 사람 많은 도로까지 뛰셨다는데 제가 그학교 한 번 축제 때 가본적이 있거든요?

옆에 골프 연습장이라고 하나요? 그런게 있을 정도로 정말 외진 데 있습니다

거기서부터 큰 도로까지 정말 전력질주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비오는 날 비 맞으면서 달리셔서 감기에 걸리셨는지 그 주는 그 남자 선생님이 아예 출근을 못하셨대요

이 얘기를 들은 교장 선생님이 아무래도 자꾸 이상한 일이 일어나니까 주말에 굿?까지 하셨다는데

그 뒤에는 어떻게 됐는지 저도 모르겠네요~
 
저도 제가 직접 겪은 게 아니라 이게 들은 전부라서;;
 
어쨌든 그동안 판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출처 판 배고파 님

http://pann.nate.com/b327458406
http://pann.nate.com/b327458564
http://pann.nate.com/b32746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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