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수에서 제법 이야기 할 상대가 나타난 느낌이었다. 중부담 중복지에대한 그의 국회 연설은 인상적이었다. 집권여당으로서 대통령에 대한 소신발언도 신선했다. 그러나 그를 보며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새로운 보수를 만들 수 있을까?
그는 안보를 자신의 보수적 정체성에 핵심으로 삼고 차별화를 꾀하려는 듯 보인다. 그런데 밑도 끝도 없이 야당을 향해 안보관이 다르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새시대 새로운 보수정치를 제대로 할까 싶다. 특히 색깔론으로 야당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억압해 온 한국독재 정치의 역사에서 그가 지금 안보론으로 자신의 정치 입지를 출발하면 조만간 야당을 향해 빨갱이라고 욕하게 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 새로운 개혁보수를 만들려 거든 이런 류의 정치에서 벗어나라. 그런 정도의 철학과 문제의식으로 새로운 대한민국-민주주의 정치를 만들지 못한다. 1948년 민주주의 헌법 제정 이후 얼마나 많은 정치인들이 분단-동서냉전의 골짜기 색깔론에 빠져 민주주의를 후퇴시켜왔는가.
대한민국 오천만 국민의 생명과 이익을 지키는 안보외교통일정책! 나는 어떤 경우에도 이 길에 여야를 나누어 정쟁과 패싸움을 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그런 정치는 국민을 분열시킨다. 그 분열된 국민, 분열된 국가 상황이 나라를 잃고 침략당하게 만든 우리의 슬픈 역사였다. 그렇게 해서는 주변 열강의 틈새에서 우리는 분단과 전쟁의 역사를 극복할 수 없다.
새로운 정치 새로운 보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 그 길은 지난 백 여년의 우리 현대사를 깊이있게 고민할 때 찾을 수 있다.
민주주의 서로 다른 견해의 공존이며 서로 다른 견해의 평화적 경쟁체제이며 서로 다른 견해를 발전 동력으로 삼는 철학과 제도이다.
국방 군사무기체계에 서로 다른 견해가 있다. G2 체제에서 서로 다른 외교 노선이 있다. 대북정책에서 서로 다른 방법론이 있다. 통일 한반도의 접근 전략에서 서로 다른 정책이 있다.
그냥 그렇게 서로 견해가 다르다고 말하라. 보수의 정체성을 좀 더 다른 곳에서 찾으라. 그리하여 민주주의 새정치 제대로 해보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위해선 진보진영 역시 혁신하고 또 혁신해야 한다. 그러나 보수진영의 혁신도 함께 가야 한다. 진보와 보수는 수레의 두 바퀴다. 함께 변하지 않으면 수레는 전진하지 못한다. 새로운 보수진영의 건승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