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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확실히 뭔가 착각하는듯...;;
게시물ID : antimuhan_8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환상횡단
추천 : 14
조회수 : 151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6/01 19:51:03

저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무도의 무한상사편은 뭔가 제작진이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변했어요. 무한상사편. 일단 재미가 없습니다. 물론 제 주관적인 느낌이라서, 저와 반대로 재미가 있다고 느끼실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치만 달라진 거 사실이예요.

 

초창기의 무도 무한상사편을 떠올리시길.. 처음 무한상사는 단합대회로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무한도전이 그랬듯이 형식이라는 틀에 망가지는 멤버들이 어우러지면서, 소위 형식과 내용의 재미가 딱 떨어지는 레전드편을 만들었습니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직급의 형식과 그 관계를 상황극이라는 멤버들의 어울림이 만나면서 재미를 부곽시킨 것이지요. 그래서 단합대회편 야자타임이 터졌던 겁니다. 관계와 그걸 가지고 노는 멤버들의 상황극이 재미를 배가 시켰던 겁니다. 근데 요즘 무한상사편을 보면...

 

중간에 몇개의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근래엔 확연히 다릅니다. 일단 시트콤을 보는 거처럼 형식에 치우쳐져 있습니다. 자유롭게 서로 직급내에서 치고 받는 상황극이 사라지고, 모두 대사를 내뱉는듯한 모습입니다. 분명 그 전의 무한상사편은 무한도전의 캐릭터를 그대로 무한상사라는 틀에 집어 넣는듯한, 그래서 기존의 무한도전과 일체감을 느끼게 만든 편이었습니다. 깐깐하고 잔소리 많은 유부장(그대로죠..), 바보같은 엉뚱한 정과장, 까탈스럽고 욕심이 많은 박명수 차장, 캐릭터를 잡기 힘든 정형돈 대리, 홍철 VS 하하를 떠올리게 만드는 노홍철과 하하, 인턴 생활하면서 능력은 부족하지만 성실한 길......

 

캐릭터들이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그것이 무한상사라는 회사의내의 형식과 어울어지던 것이 무한상편의 덕목이었습니다. 근데 이 모든 게 사라지고 오늘 편과 저번 편 모두.. 캐릭터가 사라졌습니다. 재미를 주던 요소가 사라지고 대신 시트콤같은 형식이 자라잡았지요. 하하가 오바(회장 아들인양 거들먹거려서 박명수 차장에서 뺨맞던 초기의 모습)를 해서 박명수 차장이 화를내고, 그걸 또 유부장이 말리는듯한 액션들이 사라졌습니다.

 

전 무한상사편들이 형식이라는 마당에 그들의 캐릭터를 그대로 풀어놓았다면, 오늘과 저번의 무한상사편은 그들에게 대본을 주고 연기를 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끼리 자연스럽게 나오던 재미는 사라지고, 각 씬마다 스토리텔링이 들어가서 그 씬에 맞는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유부장의 집(모델하우스였지요)에서 자연스럽게 멤버들이 어우러져 윷놀이하며 뽑아내는 재미와 씬의 목적에 따라 연기를 해야하는 화면 구성은 다릅니다.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건 도박입니다. 무도의 제작진들은 도박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라는 형식에서 재미를 주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사내 교육, 바이어를 상대하는 것, 체육 대회, 명절, 장기자랑등등... 제작진은 널널한 형식 속에 멤버들을 풀어놓는 걸 포기하고, 멤버들에게 대본을 줘 가며 연기를 요구하고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이라는 넓은 범위에서 공유하는 뭔가가 사라지면서 재미가 실종되고, 그 가운데 갑자기 새로운 시트콤이 생겨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 스토리텔링에 따라 기존의 무한상사가 주던 매력들이 사라졌습니다. 왜냐면... 이 시리즈를 다시 하려면 정과장의 스토리를 어떻게든 봉합해야 합니다. 지금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억지에 가까운 전개.. 식당에 우연히 들어 가 만나고 우연히 무대에서 만나고.. 구성이 엉망입니다. 정과장이 계속 이런식으로 가면, 결국 신파적인 모습으로 가야 할 것이고.. 그건 결국 기존의 모습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왜냐면 정과장 부분을 해결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쫒겨났는데 그걸 수습하기 힘들고 그러다 보니 자영업자로 빠지고.. 이런식으로 가니 정과장을 빼고 회사 내 이야기를 할 수 없고, 어떻게든 정과장을 넣어야하니 스토리텔링으로 가야하고.... 그러다보니 억지가 생기고... 악순환이 계속 될 거라고 봅니다.


무한상사편은 이걸로 망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작진들이 빼어난 스토리텔링을 해서 시청자들의 너른 공감을 끌어낸다면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나오는 거 보면 그럴 가능성이 희박해 보입니다. 애초에 무한상사 자체가 회사원들의 공감을 끌어낸다는 찬사를 받았던 시리즈였습니다. 그걸 왜 저런식으로 가야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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