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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야심한 시각, 된장찌개가 먹고싶네요
게시물ID : gomin_8270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VkZ
추천 : 3
조회수 : 14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9/03 01:11:38
처음 CC로 만나 결혼에 골인한 한 쌍의 부부,
 
그 두 사람의 결혼은 행복이 아닌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결혼하기도 전에 생긴 아이 때문에
 
남자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해야했고,
 
여자는 대학을 중퇴해야했습니다
 
결혼식 당일날에도 피똥을 싸며 난리법석을 피운 갓난 아이 덕분에, 
 
부부는 조촐하게나마 가고자했던 신혼여행길 도중 발길을 되돌려야만했습니다
 
그 후, 남자는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사회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쳐야했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워크홀릭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름 인정받는 위치에까지 올라갔습니다 
 
여자는 그 옛날 옥수수죽 끓여먹으며 하루 한 두끼먹으며 배곪고 살며 아들딸들 키워내고
 
이제는 떵떵거리며 그동안 맺혔던 한을 풀며 고함을 지르는 시어머니곁에서 나날이 계속 지쳐만 갔습니다
 
 
 
 
캠퍼스에서 사랑을 키웠던 한 커플의 애뜻함은 사라지고
 
서로간에 대화가 없고 피로와 불만이 쌓이는 결혼생활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여자는 집안일, 아니 그보다도 자신에 무심한 남편과
 
고함으로 하루를 시작해 고함으로 하루를 끝내는 시어머니,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앞에서 매일매일을 눈물로 보내던 여자,
 
그 여자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다 이미 결혼해 애까지 딸린 남자와 바람이 나게 되었고,
 
이 일을 알게된 남자는 여자와 가족들을 데리고 먼 곳으로 이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사를 와서도 마찬가지,
 
고래고래 계속되는 시어머니의 함성은 끊일줄을 몰랐고,
 
여전히 집에 오면 TV를 보거나 잠을 자는 남자의 무심함도 계속되었고,
 
한때는 자기가 사랑했던 남자를 꼭 빼다박은 남자 아이,
 
어느 덧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며 머리가 큰 아이,
 
가족 중에서는 유일한 피붙이인 아이조차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남자가 직장에서 벌어다주는 많은 월급, 그리고 자신의 손에 쥐어진 '골드카드'였습니다
 
이 골드카드 앞으로 친절하게 다가오는 백화점 종업원들 앞에서
 
이 여자는 한없이 약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자신을 무시하거나 귀기울여주지 않는 사람은 없었기에 카드를 긁고 긁고 또 긁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카드를 긁는 순간을 제외하곤 만족감을 지속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과정속에서 이 여자는 '교회'라는 곳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많은 사람들,
 
몇 번 보지도 않았지만 매일매일 보는 남자와 시어머니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따뜻함,
 
그 여자는 따뜻함에 끌려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니의 고함소리와 남편의 무심함을 매주 주말 나가는 교회를 통해 극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자에게 교회는 일탈이자 탈출구였습니다
 
자신에게 귀기울여주는 사람들이 소중했기에
 
매주 나가는 교회에 십만단위, 백만단위 금액을 거리낌없이 교회에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시어머니가 거동조차 불편해져 요양원에 가고,
 
남편이 정년퇴직을 하게 될 때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의 잘못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남자는 여자에게 다시 대화의 시도를 했으나,
 
이미 둘 사이의 벽은 20년이 넘게 쌓여 더 이상은 허물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여자 또한 전 성도가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여자들의 소개로
 
노인들이 대부분인 시골 구석에 있는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백단위, 천만단위의 금액도 아낌없이 교회에 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와 대화가 전혀 통하지 않는 남편,
 
그리고 불행의 시작이었던 아이마저 등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한때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것 같았던 남자에게 이혼소송을 걸었고,
 
친정어머니와 자신의 동생들마저 교회에 미쳤다며 등을 돌렸습니다
 
결국 이 여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종적을 감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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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얼굴을 못 본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네요....
 
오늘 밤은 왜이리도 어머니가 보고싶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두렵습니다
 
막상 지금은 어머니가 보고싶기도 하고 이해도 되지만
 
제겐 어머니에 대한 원망스러움이 더 크게 느껴지네요....
 
과거로 되돌리고 싶지만 그 때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겠죠...?
 
나중에 먼 훗날....
 
어머니가 제 눈앞에 나타나면 어떻게해야할까요?
 
잊고 싶지만 잊고 싶지 않은 기억때문에 자꾸 눈물이 납니다
 
남자가 질질짜면 안되는데 오늘따라 혼자 방구석에서 계속 질질 짜면서 이 글을 쓰고있네요...
 
아침마다 어머니가 질리도록 해주신 된장찌개가 너무 먹고싶은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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