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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화생방이란?
게시물ID : humorbest_827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쌍팔년군번
추천 : 20
조회수 : 1749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2/08 16:54:21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2/07 14:24:21
게시판에 화생방에 대한 글이 몇개 올라왔고 베스트까지 오길래 저도 한번 화생방에 대해 아픈 기억이 있어 이렇게 적어 봅니다 참고로 이건 제가 직접 체험한 군생활이며 그 유명한 쌍팔년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아무도 이런 훈련을 받지 않은 것 같아 적어봅니다 길더라도 군대가실 분들 필독!!갔다오신 분들 정독!!하세요 유머가 아니라 실제상황이었습니다 절대 잊지 못하죠 평생

장  소: 서부전선 xx사단 신병교육대
시  기: 88올림픽 진행 중

조교: 오늘 교육일정 마치느라 수고 많았다 내일은 오전에 경계교육을 하고 오후에는 화생방을 실시한다
훈병: 네 알겠습니다(아 말로만 듣던 화생방을 드디어 x 됐다)
조교의 훈시가 끝나자마자 내무반은 난리가 났죠
훈병1: 야 어제 우리 1기수 선배가 그러는데 화생방하다 2명이 실려갔데
훈병2: 맞아 그 전 기수도 4명인가 쓰러지고 도망가다 붙잡혀서 2명은 영창갔데드라
침울한 분위기에서 그들의 말은 조금의 거짓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 내일의 태양은 뜰 것인가 우리는 그렇게 밤 잠을 설치진 않았지만 걱정스러운 밤을 보내고 역시나 태양은 떠 올랐죠

경계 교육은 그야말로 편하죠 얼차려만 없으면 그러나 오후의 교육일정 때문에 우리는 전혀 편하지가 않았습니다 점심시간 전에 으레껏 치르는 식판들고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선착순으로 밥 먹을테니까 연병장 국기게양대를 돌아 골대를 돌아 온다 실시!!!!! 이것도 무섭지가 않았습니다 그냥 이렇게 시간이 멈추길 바랬죠 그러나 시간은 지나고 드디어 교관이 하얀 따까리를 쓰고 도착했습니다 
교관: 오늘은 회식을 시켜 줄테니까 맘껏 먹도록 알겠나?
훈병: ??????????
교관: 왜 대답이 없나? 알겠나?
훈병: 네 알겠습니다?????????(뭔소리)
교관: 저번주까지는 비타민 A 부터 비타민 K 까지 밖에 준비를 못했는데 이번엔 특별히 비타민 Z까지 다 준비했으니까 맘껏 들도록 알겠나?
훈병:?????????네 알겠습니다?????????
교관: 조교 중대 위치로
조교: 자 지금부터 16렬 종대로 해처모여!
훈병: 위치로(개떼같이 우왕좌왕.....)
조교: 이 새끼들 봐라 이거 원위치!
훈병: 원위치
   이렇게 몇차례 왔다갔다 했더니 숨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말이 16렬 종대지 그거 쉽지 않습니다 
   어찌어찌 되어 줄은 맞춰지고 
교관: 이번 회식은 특별히 야외에서 실시하도록 하겠다 조교 준비하도록!
훈병: 야외 회식????????? 
조교: 자 각자 옆 동기들과 어깨동무를 실시한다 실시!!
훈병: 실시!!!
조교: 정신 못 챙기나 실시!
훈병: 실시!
조교: 우로 밀착!! 공기 한방울 못 지나가도록 밀착해라 알았나!
훈병: 네 알겠습니다
조교: 그 자세 그대로 자리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다 실시!
훈병: 실시!
   우리는 그렇게 동기들과 사이좋게 어깨 동무를 하고 앞뒤로 물샐틈 없이 앉았습니다
   설마 야외에서 하는데 얼마나 독하겠어 하는 마음이 들었죠
조교: 자 눈을 감는다 실시 만약 한 새끼라도 눈 뜨다 걸리면 그 놈은 오늘 가스실에서 나올 생각하지 마라
      알겠나!
훈병: 네 알겠습니다
교관: 음식 준비하고 조교들도 물건 준비하도록
훈병: (음식, 물건......도저히 상상이 안되는 언어들......)
  주변에서 분주한 군화소리가 들려오고 방독면 가방 열리는 소리와 착용하는 소리 그리고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들이 점점 더 공포속으로 우리를 몰아넣었죠
교관: 지금부터 배식을 실시한다 조교들 배식해라
조교: 지금부터 눈뜨는 새끼, 자리 이탈하는 새끼, 어깨동무 해체하는 새끼들은 모두 영창을 가거나 가스실에서 제대할때까지 보낼 생각해라 우린 다 보고 있다 어깨푸는 새끼들은 그 자리에서 몽둥이 찜질 당할 각오해라
  그리고는 잠시후 푸시식 방구 소리가 나고 너무나 조용한 시간이 잠깐 흘렀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기에 살짝 눈을 떠서보니까 무픞위에 하얀 기체가 고여 있더군요
  그러나 그것도 잠시 맨 앞줄서부터 고함 소리가 나기 시작하는데 이건 정말 궁금해서 고개를 들지 않을 수가 없었죠 맞아 죽어도 알고나 죽어야지 하면서 눈을 뜬 순간 앞줄에 있던 동기들 다들 뛰쳐 나가고 빙 둘러 싸여있던 조교들 몽둥이 휘두르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와 동시에 숨을 들이키는 순간 코속으로 뭔가 확 들어 오더니 그때부턴 아마 내 눈이 뒤집혀 있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 고통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눈물, 콧물, 오바이트에 온 살갗이 다 쓰리고 벗겨지는 고통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앉아 죽을 수는 없기에 그냥 뛰쳐나갔지만 그런다고 고통이 없어지지는 않았지요 그 와중에 들려오는 조교의 말
조교: 멀리 가지마라 구급조치 안하면 위험하니까 전부 제자리에 서라
      그리고 절대 눈 비비지 말고 옷을 전부 벗어라 안그러면 정말 위험하다 알았나
 그는 큰소리로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 귀에는 그 말이 무슨 예언자의 말처럼 울려 퍼졌고 저렇게 해야만 살수 있다는 확신에 막 벗어 제꼇죠 온 몸이 다 쓰리고 앞은 안보이고.....
그렇게 정신없는 1시간이 지나갔는데 마치 한 `1년은 지나간것 같았죠 
교육을 마치며 교관 왈'
교관: 이거 시험용으로 한번 해 봤는데 어떤가? 그동안 가스실에서 하던건 너무 약해서 말이야
훈병: 헉 우리가 마루타란 말인가 왜 하필 우리때 그런걸........
교관: 다음주에 한번 더 할건데 어때 할만한가
훈병: 교관님!!!!!! 살려 주십시요, 제발~~~~~~~~~~~
교관: 걱정하지마라 다음에도 야외에서 할거니까 이건 가스실에서 하면 너그들 한명도 못 나온다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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