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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 아줌마
게시물ID : bestofbest_82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의별소리
추천 : 285
조회수 : 15271회
댓글수 : 4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5/11/08 23:56:09
원본글 작성시간 : 2005/11/08 14:22:32



고등학교 1학년때 일이었어요.


제 짝꿍은 쌍커풀 수술을 해서 그렇지-_-............


진짜 전지현 뺨치는 외모를 소유한 노는언니었어요.


정말 노는언니 답게 노는거 정말 좋아하는 그저그런 애였는데


어느날 쉬는시간이었어요.


여기저기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는데


교실 맨앞쪽에 앉아있던 우리반 반장이 약간 큰소리로 공감대형성을 시도합니다.


"난 진짜 보험회사 아줌마들 너~무 싫더라!!!"


나름대로 주위에 있는 애들한테만 말한거였겠지만


목소리의 톤은 귀가먹지 않은 이상 교실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을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전 맨뒷줄에 앉아있었지만 충분히 들을수 있을 정도였죠.


그래요.. 솔직히 보험회사 아줌마들 좀 끈기(?)있으신 분들이 많잖아요.


저도 속으로 '그래, 아줌마들이 좀 짜증나긴하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찰나.


"참나"


짝꿍의 어이없다는듯한 콧소리가 들려서 왜그러냐고 물어봤죠.


솔직히 또 무슨 트집을 잡으려나 했죠.


솔직히 매사에 전혀 진지한 아이가 아니었거든요.


"쟤는 우리반에 엄마가 보험회사 아줌마인 애 있으면 어쩌려고


저런 소릴 저렇게 막하냐?"


그때 우리아부지는 택배일을 하고 계셨거든요.


문득 드는 생각이 아빠가 택배 아저씨인 애도 있는데


엄마가 보험회사 아줌마인 애가 없을까.


"난 진짜 택배아저씨들 정말 싫더라" 라는 말을 누군가 했다면


난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라는 생각을하니


그애의 말에 공감을 하고 있던 내가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단순히 생각없이 노는 언니로만 생각했던 제짝꿍과


공부도 잘하고 리더쉽도 있고 성격도 괜찮다고 생각했던 반장의 이미지가


정반대로 확연히 달라지는 순간이었죠.


반장쪽에서 보면 실수였겠지만 전 이경험이 웬지 잊혀지지가 않더라구요.


이렇듯 학교생활이던 사회생활이던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귀고, 교제할텐데


그사이에서 '말'이라는 요소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말한마디에 천냥빛을 갚는다'라는 말도 있듯이요<.


베스트 게시물에서 이와 비슷한 게시물을 보고


그냥 저의 경험담을 올립니다.


다른 사람들을 웃게하기전에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사소한것이라도 조금만더 신경쓰는 오늘의 유머가 되었으면 합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전국의 수험생들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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