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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부적격판정을 받은 당사자입니다.
게시물ID : military_446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흉켈
추천 : 10/4
조회수 : 1235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4/06/23 01:03:12
얼마나 형평성이 없는 조사이고 의미가 없는 조사인지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저는 김일병사건이 일어나고 얼마지나지 않은 때에 군생활을 했습니다.

처음에 신검을 받으면서 적성검사같은것도 받았고 2급이 나와서 별 문제 없이 입대를 하게 되었고

문제없이 306보충대로 들어갔습니다.

당시에 306에 3600명정도의 사람이 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모여있던 사람중에서 17명의 사람을 불러냈었는데 그 사람들이 전부 정신이상으로 군생활이 힘들다고 판단이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중에 제가 있었고 저희는 재검을 받아야하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를 불러낸 군인이 물어보더군요.

"너네들은 정신감정에서 부적격 1급부터 3급까지 받은 사람들이다. 다시 감정을 받아야 군생활을 할수 있다. 지금 그냥 물어보겠다! 군생활하기 힘들것 같은 사람 손 들어!"

당연하게도 아무도 손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군인이

"그럼 모두 군생활 가능한거지? 그럼 됐어. 들어가"

이렇게 저는 군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군대가기 전에 세운 3가지 목표인 100일휴가 반납, 탈영, 영창은 전혀 하지 못하는 평범한 군생활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었느냐?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제가 군생활을 문제없이 마무리 할 수 있었던것은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저는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안하는 성격이고 인간관계가 상당히 원활하지 못한 성격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성향이 상당히 강해서 누군가의 명령을 듣는 것을 극도록 싫어했고 단체생활을 상당히 어려워 해서 동아리활동이나 과 활동도 거의 하지 않았었습니다.

군대에 가서 잘 할 수 없는 상황이 맞았습니다.

근데 하기싫은 훈련소에서의 불침번은 중선이 되어서 제외되었고 개인적인 성향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서 훈련소에서는 오히려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자대로 배치가 되었을때는 평범한 경비중대로 배치가 되었다가 동기가 컴퓨터를 잘한다는 이유로 본부로 이동하게 되었고 동기없이 혼자 남으면 군생활이 힘들꺼라는 행보관의 판단으로 같이 본부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통신중대 유선병으로 군생활을 시작하였는데 저는 사회에서 컴퓨터를 끼고 살던 사람이라서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었을쯤 보급병이 전역을 하게 되는 바람에 보급병으로 보직이 변경되어 매일같이 컴퓨터를 끼고 살았습니다.

훈련도 상당히 많은 걱정을 하였는데 보급병이라는 신분으로 간부들의 일을 전부 도맡아 하다보니깐 제가 없으면 일이 안돌아가는 상황이 되어서 훈련을 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말년에 심심해서 사격 중대대표인원 뽑는 사격장갔다가 방독면 사격에서 만발했다고 간부한테 욕 엄청 얻어먹은 적은 있습니다.ㅠㅠ)
덕분에 모든 훈련은 열외, 전역할때까지 혹한기,유격 한번도 안갔습니다.


정리를 하면 저는 지금 생각해도 군생활에 전혀 맞지 않는 사람이었고 일반적인 보병중대를 갔다면 분명 문제를 일으켰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천운으로 별 문제 없이 군생활을 마쳤지만 부적격이 나오더라도 저런식으로 처리를 하면 이번 사건과 같은 사고가 생길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뭐 근무 상황을 보니 정상인도 사고를 치는것이 당연해 보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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