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전화위복이라고 했던가..최근 오유를 보면 너무도 많은게 오버랩 된다.
게시물ID : freeboard_8275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봉숙이
추천 : 3
조회수 : 23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5/12 12:54:24

최근의 오유를 보면 너무도 많은게 오버랩 된다.

내 모습도 얼핏 보이는 것 같고,
크고 작은 사회, 현 정권, 대한민국이 보이는 것 같다.

1997년부터 나름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면서
스스로가 적응하지 못했던(하려하지 않았던) 그 곳들을 뒤로 하고 우연찮게 찾아 들어온 오늘의 유머라는 사이트에 둥지를 튼지도 몇년..

이곳에서 울고 웃으며 지내왔던 시간들이 최근 며칠 사이에 참 많이도 떠올랐다.

악에 반항하지 않는 사람은 그 악에 대한 소극적인 동조라고 했던가..

글로써, 리플로써 내 의견을 내는일에는 지극히도 소극적이었고..
추천과 반대에는 마우스 커서를 옮기는 일 조차도 잘하지 않았다.

그러던 내가 조금 변했던 시절도 있었다.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에는 주말을 반납해가며 현장에서 물대포를 맞고 거리행진도 하고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 김밥과 어묵을 나눠먹으며
방송국 앞에서 뜨는 해를 볼 정도로 적극적이었지만,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뭐 적어도 내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나와 반대되는 특정인물과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즐겼으며 
일베라는 사이트의 망나니녀석들이 오유에 와서 깽판을 치고 분탕질을 칠때에도,
나름 친하게 지냈던 녀석이 일베회원임을 밝히며 헛소리를 지껄일 때에도 나름 그들을 존중하려 했다.

아니, 정확히는 귀차니즘에 빠져 존중하는 척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과거 군대에서 심심해서 넘겨보던 성경책의 어느 한 구절이 10년 가까이 뇌리속을 떠나지 않아 
작년 여름 내 가슴팍에 문신으로 새겨 넣었다.



[형제여. 우리는 말이나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합시다. 요한일서 3장 18절.]

샤워할때마다 되뇌이려고..
-근데 거울에는 반대로 비춰져서 당최 알아볼수가 없다..젠장]

행함과 진실함을 실천하기 위해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마음이 원하는대로 진도로 향했다.
오래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냥 3~4일? 일주일? 열흘..
그러던 나날이 어느덧 한달이 되고 석달이 흘렀었다.

잘한일이었다고 생각했다.
주위에서도 그렇다고 했다.

자만심이 들려고 할때마다 스스로에게 자문했다.

넌 만족하느냐..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서 하는 일은 아니냐..
정말 마음속 깊은곳에서 우러나와서 하는일이냐..

"그래. 난 떳떳해. 내가 이곳에 온 초심그대로야.."라는 가슴속의 대답은

어느순간
그 곳을 떠나라고 말하고 있었다.

스스로가 바꿀 생각은 하지 않은채, 이제 이곳은 더이상 내가 없어도 된다고 자위하고 있었다.


얼마전까지도 그랬다.

최근 한 여성카페와 오늘의 유머간의 상황을 지켜보며 
다른 사이트를 찾아가볼까..뭔데 이리 시끄러워.. 이런생각이 내 머리속에 팽배했다.

하루..이틀..
이런저런 자료들과 증거들이 쏟아져 나왔다.
진실은 곧 들어날게 자명했고, 이 기세가 수그러들면 그들의 사과와 함께 다시 예전의 평화로운(내 기억속의) 
오늘의 유머로 돌아가 있겠지 했던 나의 믿음은 
썩은 양파껍질처럼 들추면 들출수록 까발려지는 그들의 더러운 가식과 오만함에 분노로 바뀌었다.

일개 개인의 분노따위야 뭐가 대수랴.
하지만, 나같은 분노를 느끼는 개인이 한둘이겠는가..

자기네들 스스로 나는 지성인임을 자처하며 행하는 여성, 진정한 페미니스트라고 떠들며
한정된 공간속에서 자기 살이 썩어가는 줄도 모르고 그날 그날의 이슈에 대해 떠들어대고,
떠들게 없으면 만들어서까지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그들의 모습이
지금 우리나라 정권의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

나는 아니에요.
저는 안그랬어요.
그들이 그러던 말던 무슨 상관이에요..
아몰랑. 오늘은 누구누구 언니오빠들이 컴백했어..그게 더 급해..

어설픈 물타기로 
아니 내 손은 산을 가르키고 있는데 왜 자꾸 숲을 가지고 얘기하냐는 둥의 태도..
너와 내가 지금 숲에 있는데 어찌 산을 보니..

이 썩은 숲을 벗어나야 산에 오르지..

사실 지금의 내 분노는 비단 여성카페회원들, 당신네들에게만 표출되는 건 아니지만,
그 불씨를 지피기에는 너무나도 충분했기에,

이러한 불씨는 나와 같은 진실을 아는 수 많은 개인들도 비슷한 감정일 거외다..

가족이나 회사..크고 작은 사회와 국가도 
인간과 같은 생명체라 볼수 있는데..

어느 정도의 생채기라면 자정작용을 통해 자연적으로 치유 되겠지만,
그 환부가 곪고 썩었다면 잘라내고 도려내야 하는 법..

암덩어리도 생명이라고 내 몸속에서 알콩달콩 영양분 줘가며 키우는 사람은 없을터이니..

이제 나도 
오유라는 생명체에 암덩어리가 생겼으니 응당 잘라내고 도려내는데 일조할거다.

정말 다행이도 암덩어리 제거 수술을 하는데
스르륵에서 온 항암아재들이 여러가지 신문물로 힐링해주는데 더욱 더 기운넘친다.


봐라..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고..
그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은 앞으로 더 많아질테니..

오늘은 당장 일개 카페겠지만,
이러한 진실을 밝히고 잘못됨을 바로잡으려는 모습은
그 카페를 벗어나 더욱 큰 그 무엇인가가 될 거다.



일하다 말고 점심 반주 한잔에 센치해지기는..

출처 낮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