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앱 스토어에 만든 앱을 올릴 일이 있어서, "웹페이지" 하나를 만들어야 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오늘 올려야 되는데, 웹페이지가 필요하다구? 본지 10년도 더 된 책들이 생각났습니다. html, javascript, sql...(은 필요없고) 많은 책들이 생각나고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아 서버 업체 계약까지 생각하면 아무리 못 잡아도 1주일은 걸릴거란(이런 식이면 일주일로도 안 되죠.) 생각이 들더군요.. 암호화로 한달 더 썼는데(삽질.. 삽질... ㅠ.ㅠ), 웹페이지로 한 달 더??? ㅠ.ㅠ 그러나, 생각은 생각이고 시작하기 전에 구글링은 해 봐야되는게 당연지사.. 돈 적게 들고, 시간 적게 들고, 앱 설명정도는 할 수 있는 웹페이지 제작이란 조건으로 대충 조사해 보니 두 개가 뜨더군요. 구글 블로그와 워드프레스. 구글 블로그는 여러 가지로 좋긴 한데, 바로 쓰기엔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워드프레스가 쓰기 더 쉽다는 거죠. 바로 워드프레스 들어가서 대충 1시간 짜는 법 배워서.. 그 날 만들어서 앱에 링크 걸었습니다. 참 쉽더군요.. 옛날엔 공부하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최소 몇 달 걸릴 일인데... 하루만에 그냥 다 되더군요.
밑에 글들을 보니 워드프레스에 대해 안 좋다고 얘기들이 많은데, 솔직히 딱 한 마디 하고 싶습니다. "good enough" 스파게티니 전역이니 이런 거 말하기 전에 워드프레스의 용도를 생각하면 딱 그 정도면 되는 거죠. 설마 워드프레스로 아마존 같은 사이트 만들겠다는 건 아니겠죠? 만약 그럴 생각이라면, 개발자가 도구를 잘못 선택한 거지, 워드프레스의 잘못은 아닙니다.
"good enough" 이걸 생각하면 워드프레스의 설계는 딱 그 정도인 거죠. 개발자가 필요할 정도의 웹페이지는 아닌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충분히 가치있는 웹페이지를 아주 쉽게 만들어주는 딱 그 수준. 그 수준으로 보면 워드프레스의 전역 정도는 별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간단"하다는 전제하에 전역이면 더 편하겠죠. 속도도 딱 그 정도. 유료 플로그인도 마찬가지죠. 더 이상 건드릴 생각 없으면 스파게티로 짜는게 시간 절약되고 좋겠죠.
나중에 개발하면서 설계 좀 공부하다보면 "good enough"란 단어 많이 볼 겁니다. 그런 면으로 제가 보기엔 워드프레스 참 괜찮습니다. 잘 만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