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난 하이패스를 이용하지 않는다.
게시물ID : economy_82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stlaugher
추천 : 18
조회수 : 1474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4/10/14 17:48:28
 톨게이트를 통과하다보면, 늘 만나게되는 요금징수원의 숫자(통로)가 줄어들고 있는걸 인지하고 부터이다.
 나 역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난 이후 얼마돼지 않아, 비정규직의 비참한 현실을 온몸으로 느껴본바.
 여름이면 그 열기에, 겨울이면 그 한기에 그대로 노출되어 근무하는 그들이 안타까웠었지만, 그 자리들이 하이패스로 대체되고 축소되는 것을 보면서 하이패스를 이용하지 않고 징수원 통로만 이용해야겠다 생각한 것이다.
 이 글은, 비정규직의 구조적 폐해나 신자유주의에 미쳐있는 기업이나 정부의 모순에 대해 거창하게 피력하기 위함이 아니다.
 우린 늘, 수평적 폭력에 노출되어있으며, 우리가 날리는 화살은 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처지에 있는 이들을 향한다.
 우린 어디서나 존재하며, 어디서나 크게 다르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지만, 어디서나 서로를 욕하거나 흠을 잡아내기에 바쁘거나, 권력자들의 논리에 따라 돌을 던져대기에 바쁘다.
 두 귀가 뚫려있다고 믿고, 평균이상의 학력을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늘 편협하거나 불완전한 존재에 다름 아니다.
 금속노조가 데모하면 귀족노조라고 폄하하고, 밀양 한전이 이슈일땐, 보상을 바라는 늙은이들이라 손가락질했으며, 용산진압사고 때는 사람이 죽어나가고 나서야 현실을 마주했다.
 대형마트 비정규직, 자동차라인의 파견직 하청업체, 번듯한 기업의 타이틀 아래에서 번듯한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지만, 그들의 소속은 듣도보도 못한 계열사나 분사를 가장한 비정규직 회피용도의 페이퍼컴퍼니.
 내가 하이패스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다짐해야만 하는 현실이 비통하고 무기력하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