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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라마바사
게시물ID : panic_827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윈스턴
추천 : 13
조회수 : 213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8/24 06:16:07
가 내수공업이라도 하려는 모양인지 덩치에 맞지 않게 남자는 동네의 공방 학원에 나와 열심히 물건 만드는 법을 배웠다.
나 라면 금방 관뒀을 것 같은데 남자는 내심 재미있는지 말은 별로 하지 않아도 꾸준히 출석했다.
다 람쥐 챗바퀴 굴러가듯 단순한 작업이 아닌가 싶어 조금 지루한 일이라고 생각했었던 공방작업.
라 일락 피는 봄 부터 눈꽃이 만발하는 겨울까지 신기하게도 남자는 한결같았다.
마 치 바느질 하는 산적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바 라보고 있노라면 왠지 친해지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모습이었다.
사 이를 좁히는 것이 먼저일 것 같아서 그가 다니는 학원도 등록하게 되었다.
아 침부터 오늘은 뭘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에 출근길도 흥이 났고, 퇴근길에는 설레였다.
자 수도 놓고 모자도 만들고, 낡은 구두도 튜닝해 보면서 원래 의도와 다르게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
차 츰 본래 의도와 취미, 두가지를 붙들게 된 나는 공방일도 열심히 참여했더니 그 남자와의 사이도 자연스레 가까워졌다.
카 메라에 담긴 그가 만든 작품들을 볼 수 있게 된 것이 불과 일주일 전.
타 인들은 그가 공방에서 만든 작품들을 집에 전시해 놓은 사진들을 보고 감탄하고 또 칭찬한다.
파 랗게 변한 내 안색과 부들거리는 손의 앞에는 한 여자와 정겹게 이야기하는 그 남자가 보인다.
하 얗게 질려 밖으로 나갔는데, 그 이유는 질투 따위가 아니라 사진 속 한 귀퉁이 구석의 가죽 등갓에 사람의 얼굴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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