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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대 파벌문제도 좌시할 문제 아님.
게시물ID : soccer_1138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보는오징어
추천 : 6
조회수 : 70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6/23 08:14:12
축구 보니 정신이 혼미하므로 음슴체.

정확히 언제부터 국내파와 해외파간의 불편한 기류가 형성되었는지는 모르겠음.

일단 부각되기 시작한건 조광래호. 조광래의 실책이 큰 게, 지금 홍명보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해외파를 과할 정도로 중용함. 잘나가는 해외파는 극도로 혹사 당하고, 벤치신세인 해외파도 호출하고, 국내파는 상대적으로 홀대...(오죽하면 당시 잘나가던 유병수는 후반에 교체로 투입되었다가, 교체 아웃 당하는 굴욕까지 겪음)

젊은 선수를 선호하는 조광래의 특징도 있지만, 딱 02년 세대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끝나가던 시기인데, 하필 그걸 이어 받아줄 06년 세대-애초에 06세대라 할만한게 몇 없기도 함. 박주영, 김동진, 조재진, 김진규 정도?- 들이 망테크 타버린 한국축구의 특징도 겹치면서, 뭔가 구심점이 될 고참이 없는 상황. 상대적으로 어린 해외파(기묵직)들은 주전 보장을 당연시하는 우월의식을 갖게 되고, 국내파들은 호출되서 와봐야 쩌리 신세고... 파벌이 안생길 수가 없는 상황이었음.

대표팀을 물려받은 최강희는 그간 홀대를 받아온 국내파에게 상대적으로 기회를 줌. 그런데 이게 기성용, 윤석영등 그간 주전을 당연하게 여긴 해외파들의 반발을 사게 되고, 팀케미는 그야말로 최악으로 치달음. 알음알음 설마설마 하던 이 사실은 결국 홍명보 부임 직후 김현회에 의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가 됨.

사람들은 비록 구심점이 되어줄 고참은 없지만 과거 그라운드의 사령관, 홍캡틴의 카리스마로 이 파벌문제가 봉합되기를 기대했지만, 애석하게 홍명보는 두 파벌의 반복을 봉합하기 보다는 해외파의 손을 들어버렸음. (뭐 솔직히, 시간 자체가 없기도 했다만)

 엔트으리 발표 후 홍명보가 무슨 말 했는지 기억 하는가? K리거는 겸손함이 없어서 엔트리에 뽑지 않았다고 했음. 이게 그냥 개드립 같아 보이는데 이런 배경과 연관시켜보면 실로 무서운 말임. 나는 닥치고 해외파, 그것도 올림픽에 데리고 간 내새끼를 중용할건데 그거에 불만을 가질만한 국내파/비올림픽해외파는 겸손함이 없으니까 빼겠다는 거임.

즉, 우리가 원했던건 둘로 나뉜 한국 국대를 1+1=1의 모양으로 하나로 통합하길 원했지만, 현재 홍명보는 시간도 부족하다보니 (솔직히 의지 자체가 있었나도 모르겠고...) 하나를 깔끔하게 지워버리는 '강제 원스피릿 원팀'을 만들어버렸음.

이번 월드컵끝나고 원칙까지 깨가면서 으리의 인맥을 보여준 책임은 물어야겠지만, 덤으로 파벌 역시도 공개적으로 해결해야함. 이건 아직 해결 된게 아님. 내부에서 분열하는 대표팀은 아무리 월드클래스 선수로 채워도 추태를 보여줄 수 있다는게 2010년 프랑스임. 기성용? 솔직히 존잘에 국대에서 대체 불가 자원인건 맞음. 그런데 여차하면 기성용을 국대에서 파버릴 각오를 하더라도 파벌문제는 반드시 잡아야할 사항임. 2010년에 이 문제로 월드컵을 거하게 말아먹은 프랑스는 이번에 감독에게 불만표출+주위선수 무시 및 파벌 형성을 이유로 나스리를 대표팀에서 파버렸음. 그리고 그 콩가루 집안이던 프랑스가 2014년에 제대로 아트사커의 위용을 되찾고 있는걸 보면서 우리도 이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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