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707735 다이무스 홀든이 보낸 편지 일부
네 선택을 강요하진 않겠다. 넌 늘 즉흥적이고 도통 진중한 생각 따윈 하지 않으니. 스스로 어리석은 선택에 대해 책임을 져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터.
너에게 부탁이란 것을 하고 싶진 않지만, 이건 홀든가의 아들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니 지금과는 다른 태도를 보여라.
벨져를 만나야겠다. 그와 연락이 닿질 않는다. 너 같이 단순한 녀셕에게는 아무 의미 없었을 결과가 자존심 강한 그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홀든가의 아들 벨져는 그만한 일로 주저하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동안 그의 행보를 알 수 없기에 불안하다. 그와 밀린 이야기를 나눠야 할 때가 왔다.
그의 행방을 알아내라.
NO. 1607123 이글 홀든이 보낸 편지 전문
형은 늘 우리에겐 능력자로서의 막중한 소임이 있다고 말하지만, 세상을 구하는 거창한 일은 내 적성에 안 맞아. 그냥 속 편하게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거야.
형의 생각에 날 끼워맞추려고 하지 마, 서로 힘들어질 뿐이라고. 아버지가 늘 칭찬하던 작은 형도 결국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고 있어.
형이 내게 한 부탁에 대한 대답 또한 이미 알고 있지? 설령 내가 작은 형의 행방을 안다 해도 형에겐 알려줄 리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