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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중.
게시물ID : readers_82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임시변경
추천 : 3
조회수 : 44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17 11:31:07
주인공의 친구가 부대일을 얘기 해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단장이 부대를 방문한다고 해서 부대 입구의 자갈을 열심히 닦았는데 헬기로 왔다는 얘기를 한 후에
한번 더 나오는 부분인데요.

" 매우 무더운 날이었는데... 문득 말이야,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그러니까 스타는 따로 있는 거야. 헬기를 타고 오고 그저 단상에 앉아만 있어도 다들 사열한 채 스타는 좋겠다... 부러워하는 거지. 그러니까 화가 나더라고. 스타에 오를 리도 없는데 일병7호봉이 되었다는 둥, 상병을 달았다는 둥... 군대에서 2개월 차이면 하늘과 땅이라는 둥 서로를 비교하고 위치를 확인하는 이 생활이 말이야. 어차피 자갈이나 닦으면서 내가 더 잘 닦는다는 둥, 누가 더 빨리 끝냈다는 둥... 그래서 이제 곧 병장을 다니 어쩌니... 사단장이 볼 땐 그런게 진급으로 보이기나 할가? 말하자면 그런 거지. 물론 연설이야 그렇게 하겠지. 수고가 많다는 둥, 장병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는 둥... "

이런 이야기.

나는 대리 달았다. 삼성 들어갔다. 연봉이 얼마다. 집이 몇평이다. TV가 몇인치다. 
사는게 다 그런거라며 비교우위를 통해 무시하고 우월감을 느끼며 좌절하고 그렇게 아둥바둥 살아갑니다. 
재벌이 보기엔 그저 웃기겠지요. 신경도 안쓸겁니다.
피리부는 사나이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쥐를 죽이는 건 함께 뛰는 쥐들이고, 피리를 부는 자는 결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살찐 쥐도 앞선 쥐도 재빠른 쥐도... 피리를 부는 자에겐 언제나 다 같은 쥐들일 뿐이니까. 결국 아무리 서로를 비교한다 해도, 다 이 뛰는 쥐들은 다 같은 쥐들일 뿐이라고 .."

결국 저렇게 비교를 하는건 우리끼리 얘기입니다. 같은 서민들끼리 비교하고 괴롭히고...

보통의 삶이라거나 행복한 삶이라는 추상적인 질문에 답은 사람마다 다 다를것입니다.
'삐삐는 있어야..''난 PCS있다''내건 셀룰러폰인데?''난 칼라거든''난 카메라폰이다''난 DMB도 되지 훗' ... 
조건은 점점 올라갑니다. 내가 그 조건을 클리어하면 전체 평균은 살짝 올라갑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조건을 클리어 할수록
평균은 점점 더 올라가고 나는 더이상 평균에 있지 못한 느낌이 듭니다.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지금까지 평균조건을 맞추는 동시에 올리며 삽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군대있을때 탐나고 부럽던 병장이란 계급은 제대하고나면 아무 상관 없는 이야기입니다.
길가에서 만난 저 아저씨가 어디 중대장이던 사단장이던 이젠 그냥 아저씨입니다. 

자갈을 앞뒤로 깨긋하고 빠르게 닦는게 부럽습니까? 아니죠?
50인치 벽걸이 티비를 걸고 50평대 아파트에 미인 애인과 살며 스포츠카와 연봉 1억을 받는 사람. 부럽나요? 네.

... 그렇죠 뭐. 이게 사는거니까요. 
책에선 뭘 어쩌란 얘기나 어떻게 하라는 해결책같은건 없습니다. 그냥 저런 얘기들이 쭉 있을뿐이죠.
사실 저거 연애소설이거든요.

사는건 뭘까. 행복이란. 다들 알면서 사는거잖아. 비유 좋네. 아이러니 하구먼 ㅋㅋ. 
등 저부분들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들었구요. 
작가가 뭘 말하고 싶은건지는 다 아실겁니다. 어떻게 해야할지는 각자의 몫일꺼구요.
그냥 저 책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기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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