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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미스매칭 주의(자진납세) 오유게시판중 가장 좋은 게시판이
게시물ID : panic_828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h!you!
추천 : 7
조회수 : 83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25 03:13:58
이곳 공포게시판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흥미진진한 장르문학도 있고..세상살이의 이모저모도 있으며 그중 최악과 최극한의 사건들에 대해서도 온갖 이야길 들을수 있습니다.(부작용은 물론 상당하다고 인정해야겠지만 그 자체로도 성찰이 되는점이 있으니까.)

오유본격경험 한 4~5개월 되는것 같은데, 요 시점에서 한번 새겨보는 글이었습니다..

게시판 미스매칭은 죄송합니다..요 소감은 공포게시판에 올릴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여..

그래도 공포글 최소충족조건 하나 만들려..예전 동생녀석의 경험담(을 가장한...)이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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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길을 동생녀석은 터덜터덜 걷고있었다.

시골길이란 사실 아무도 없는 정도가 아니다. 그야말로 밤공기의 색은 순수한 검은색.빛이라곤 달빛과 별빛외엔 없으며 끝없이 펼쳐진듯한 들판은 그저 흙더미와 잡초외엔 없는것이었다. 근처의 민가라도 찾으려면 고개 하나를 넘어가야 했다.

그런 밤길을 녀석은 막차버스를 놓친 죄로 홀로 하염없이 걸어 집을 찾아가고 있는것이었다.

한 2시간쯤 걸으니 간신히 집 근처의 별로 달라진것이 없어보이는 들판까지 오게 되었다.

여전히 아무도 없는 들판과 잡초와 겨울 나무들..

그리고 동생녀석의 눈에..저 앞 한 200미터 전방쯤..어색하고도 어색한 어떤 광경이 들어오게 된다.

길가의 나무아래 서있는 하얀 무언가.

아무도 없고 있을 이유가 없는 장소와 시간에 존재하는걸로 보이는 그 하얀색 물체는 하얀 스웨터같은 옷이었다. 그런 옷을 입은 어떤 여자가 ...아니 여자라기보단 소녀로 보이는 사람이 나무아래 서있었다.

거의 반경 10KM내에 민가라곤 없는 새벽2시의 한겨울 시골들판..그 나무밑에 어린 소녀가 서있는 광경은 정상일까?

게다가 그 소녀의 얼굴은 마치 없기라도 한듯 잘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녀석은 그걸 보면서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왠지 아무렇지도 않은듯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녀석은 계속 걸어 그 소녀(?)가 점점 가까이 보일때까지 걸어가고자 했다. 그런데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더라는것이었다.

그러나...가까워지진 않지만 그 소녀의 움직임 자체는 보이기시작했다.

묘하게도 그녀의 고갯짓은 마치 닭이나 비둘기를 연상시키듯 휙휙 젓는 동작이라고 했다.

여전히 동생녀석을 향한 각도로는 그녀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동생녀석은 이미 걸음을 멈추지도 더 빨리걷지도못하는 패닉상태에 처해있었다. 이는 그애가 계속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 행인1을 고수하고자 했던 탓이기도 했고..그애의 사고기능이 정교하게 자기몸을 컨트롤 한다기보다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에 있기때문이기도 했던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옷을 다시 보니 스웨터라기보다 조금 긴 한복처럼 보였다고도 했다. 소녀의 몸에는 좀 큰 하얀 한복두루마기같은것이라 여겨졌다고 한다.

동생녀석은 다시 정신을 차려 옆의 들을 한번 보고..하늘을 한번 보았다. 들판엔 잎파리를 잃은 나무들이 수많은 손가락처럼 맨가지를 검은 허공에  뻗고있었고. 달과 별도 어둠칙칙한 빛을 뿜으며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시골 골짜기동네의 밤공기가 가진 서늘한 냄새도 그대로였고. 알수없도록 깊은 어둠을 가진 그 완벽한 검정색도 그대로라 했다.

그리고 다시 전면을 주시하니 그 하얀 옷 소녀는 사라져있었다.



동생녀석은 안도의 한숨을 작게 쉬었으나..방금전까지 보이던게 다시 안보이는건 그것대로 불안하기만 하였다.
그리고 다시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동생녀석의 눈앞에 다시 그 하얀옷 소녀가 모습을 나타내게 된다.

동생녀석은 방금전에 들판을 구경하던것을 후회했다고 했다.

자신이 전방을 계속 주시하였더라면 왠지 그녀,또는 그것이 그런식으로 등장하지 않을것만 같았다는것이다.

다시 동생녀석의 아무렇지도 않은 행인연기의 사투가 시작되었다..녀석은 이제 엄마와 아버지.그리고 나를 다시 볼수있을지 확신 못했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때 마침 너무나 고맙게도 그 길로 택시가 지나갔다.

동생녀석은 그 택시에 치어죽어도 할수 없다는 자세로 택시에 뛰어들었고..멈춰선 택시에 태어나서 처음 발휘해보는 스피드로 올라탔다고 했다.

거의 한4시간 만에 그 한적한 시골길에 등장한 택시는 동생녀석에겐 하느님이고 부처님이었으리라..
그리고 달려가는 택시안에서 녀석은 그 나무아래 하얀옷 소녀는 어떻게 되었나 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없었다.


동생녀석은 그날 택시의 등장과 자신의 무사함을 운명처럼 여기고 평생 잊지 않을것이다..


어떤 어르신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곳이 6.25 격전지이기도 했고 국군과 인민군 양쪽 모두에 의해 주민 피해가 발생한 곳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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