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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를 보며 느낀 점. 개인은 선하더라도 조직은 한없이 악해질 수 있다
게시물ID : freeboard_8280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agdha
추천 : 2
조회수 : 24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5/12 14:51:32
여시의 이런저런 사태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개인은 선하더라도 조직은 한없이 악해질 수 있다." 라는 말이 여기서도 통용된다는 사실입니다.

여시 운영자나 대다수의 회원들을 개인적으로 하나하나 만나 본다면? 개인적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악한 사람은 거의 없을껍니다.

하지만 이들이 조직의 탈을 쓰고 조직의 관점에서 행동을 하기 시작하면 한없이 악하고 잔인해질 수 있습니다.

기득권의 이익만 챙기고 세월호 참사나 서민들의 피눈물을 외면하는 모 당 당직자도 집에 가면 좋은 남편일 수도 있고

자기에게 뭐라 하면 맨날 종북빨갱이 잡으라고 외치는 모 수구언론이나 종편 직원도 자식이 가장 사랑하는 우리 아빠일 수도 있고

노동자와 하청업체의 고혈을 빨아가며 오너일가의 배를 불리고 콩고물을 줏어먹은 대기업 임원도 집에선 자랑스런 자식일 수도 있고

뒷돈 받고 온갖 부정비리와 부패는 다 저지르고 다니면서 방산업체 비리 저지른 저 육군장성도 유네스코에 매달 기부를 할 지도 모릅니다.


개인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잔인하고 사악한 행동을 조직의 이름으로 빌려서 할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 행동을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게 아니라, 조직의 이름을 걸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 행동에 대한 죄책감과 책임은 자기가 아니라 조직이 지게 되기 때문에 자기는 양심의 가책을 입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조직의 안위를 위해서는 뭐든지 해도 된다라는 자기합리화또한 조직의 이름으로 한없이 잔인한 행동을 할 수 있게 해 주죠.

여기서 '조직' 을 '대의'로 바꿔도 말이 통합니다.

대의를 위해선 무슨 일을 저질러도 정당성을 가지게 된다라고 착각을 하게 됩니다.


한 연예인을 과거의 말실수를 끌어내서 부관참시해 버리는 것도 대의를 위해서였으며

같은 방식으로 한 만화가도 묻어버리려고 조직적/계획적 여론몰이와 프로파간다를 통해서 묻어버리려는 시도도 '대의'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대의'에 저항하는 세력은 누구나 '악' 이며, 또한 자신이 속한 조직을 공격하려는 세력 역시 '악' 입니다.

이 악을 제거하기 위해선 여론호도와 증거조작, 피해자 코스프레 등의 해서는 안될 모든 행동을 해도 용인이 된다고 스스로를 세뇌합니다.

왜냐하면 "뭐든지 해야 할 꺼 아냐? 이렇게 될 때까지 뭐해어?" 라는 말도 듣고 싶지 않고

이런 사건들로 인해서 자신들이 쌓아 놓은 기득권과 우월한 지위를 잃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기득권과 우월한 지위는 제가 위에서 언급한 '조직'과 '대의'로 바꿔서 생각해도 됩니다.


그리고 그게 문제인 겁니다.

조직의 프레임에 갇히게 되면 사람은 한없이 잔인한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개인이 받아야 할 양심을 조직으로 넘겨버리고 생각없이 '나의 조직을 지키겠다' '우리의 대의를 지키겠다' 고 생각해 버리면

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도, IS의 무차별적인 테러와 학살도, 일본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망령도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이것들은 다시 스멀스멀 일어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래서 해서는 안되는 일인 것입니다.

출처 본인이 주저리 주저리 생각나는대로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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