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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천재로 살련다.
게시물ID : gomin_8281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Zsa
추천 : 3
조회수 : 50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9/04 06:36:12
미친놈이라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겠다..
그치만 난 일반 사람들과는 좀 다른 사람이라는건 확실하다.
확실히 정상은 아니다.
비정상은 바보 아니면 천재라던데..

어렸을때부터 나는 일반 사람들과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다.
오빠나 나나 동생이나 싸이코란 소리를 항상 들어왔고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고 나만의 것을 고수했다.
셋 다 모든 규칙들에 왜?라는 궁금증과 반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은 우리를 키우는 걸 굉장히 힘들어했다.

기본적으로 시간개념이 없다. 규칙을 싫어한다.
엄마의 성화에 시간맞춰 나가도
기어가는 벌레 하나, 피어있는 꽃 하나를 발견하고 관찰하다가
학교 20분 30분 지각해서 혼나는 건 부지기수이고..
왜 혼나는 건지 이해하지도 못했다. 
그냥 혼날때 가만히 있으면 빨리 끝나니까 가만히 있고 이해한 척 할 뿐이었다.

초등학교때도 어른들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언제나 당당했다. 왜냐면 난 당당하지 않은 행동을 한 적이 없었으니까.
나보다 어린 학교동생과 싸워서 그 엄마가 찾아온 일이 있었다.
나는 그 엄마에게 동생이 잘못한 일을 요목조목 따져가며 설득했다.
물론 울 엄마한테 말대답하지 말라며 머리를 쥐어박히며 끝났지만,
그 엄마는 아직 3학년인 10살밖에 안된 애가 어른을 요리조리 설득하려 하자
그 꼴이 우스웠던지 동생이라 몰라서 그런거니까 이해해달라고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공부도 안했다.  
대신 소설책과 철학책, 과학책 등을 좋아하고 매일 도서관에 들러 하루에 한권씩은 읽었다.
나한테는 그것이 공부였다.
그 어린나이에도.. 
인생에는 틀에 박힌 암기식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 같다.
그 중요한 것이라는 건. 바로 내 행복..
엄마가 아무리 공부를 시켜보려고 노력해도
나는 그림그릴때 행복하고 노래부를 때 행복하다고 
내 행복은 내가 가장 잘 아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늘 강조했다.
공부는 하고 싶은게 생기면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규칙도 안 지키고 어른들, 선생님들에게도 당당한 나를
친구들은 아니꼽게만 쳐다보고 재수없다고 따돌리고 괴롭혔다.
어른들앞에서는 당당하지만 친구들앞에서는 움츠러들기만 했다.

그때부터 였던거 같다. 내 인생이 뒤틀린 것은..
내가 다른사람에게 이해받지 못한다는 생각들이 나를 괴롭혔다.
세상과 멀어지기 시작했고.. 
내가 발붙이고 있는 세상을 지키기위해 나 자신을 바꿔보려고 미친듯이 노력했다.
그렇게 노력한지 15년이 지났다.
내 인생 절반넘게 투자했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난 결코 평범하지 않다.
바보 아니면 천재.. 둘중에 하나다.
근데.. 천재쪽으로 생각하고 살련다.
그게 낫다. 
다른사람들과 나는 다른 세상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려고 한다..
나나 다른 사람들이나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건 마찬가지니까..
그냥 내가 평범하지 않다는걸 인정하고 살아야 하는거같다.

난 천재다. 
다른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것을 발견해내고
다른사람이 생각하기 전에 가장 효율적이고 좋은 것을 생각해내는
나는.. 천재가 맞다.

그냥 천재로 살련다. 
평범해지기 위한 노력은 이제 하지 않을 것이다.
평범해져봤자 도움도 안되는데
그냥 내 인생을 살겠다. 
내 모든 것을 걸고 나만의 인생을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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