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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병 제도의 부작용이라고 볼수 있지 않을까요..
게시물ID : military_449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함정이닷!
추천 : 0
조회수 : 24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23 17:13:31
참고로 저는 07군번입니다 노무현 정부시절 선진병영문화를 막 도입했을 시기였고 각종 사건사고로 군 내부의 가혹행위 근절 캠페인이 한창 이슈일때였죠

지금도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만. 당시 관심사병이란 군대 내에선 일종의 욕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힘든 군생활 농땡이 치기 위해 엄살피우는 얌체들이란 인식이 강했어요. 그도 그럴것이 관심사병으로 지정되면, 간부들이 일을 잘 안시키려고 합니다. 게다가 훈련이나 작업에서 열외가 쉽게 되기 때문에 힘들게 군생활하는 같은 중대원의 눈에는 아니꼽게 비출 수밖에 없었죠. 더군다나 이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정작 진짜 관심이 필요한 관심병사들이 온당한 대우를 못겪는 경우도 있었고요 아니, 그보다는 멀쩡하게 정신 박혀있는 애들은 위와 같은 이유때문에 관심병사라는 딱지 다는 것을 매우 싫어했어요. 자기가 뭔가 모자라고 부적응자 취급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사실 분대장 해본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관심병사라는게 군생활 적응 못하는 애들에게만 달리는 타이틀이 아닙니다.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힘들어한다던지(의외로 꽤 심각한 케이스입니다. 탈영의 주된 원인이기도 하고..) 집에 안좋은 일이 있어서 집중적으로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일시적으로 달리는 꼬리표 같은 것인데..(지금은 어떨지 모르겠고, 부대마다 약간씩 다른점은 고려해야 할듯 싶습니다. 어쨌든 제가 나온 부대는 저런 방식이었다는거..^^)

이는 등급에 따라 수위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기도 하구요 심지어 자기 전역할때까지 본인이 관심병사인줄 모르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간부들의 시점이 아닌 병사들의 시점에서 봤을때 발생합니다. 병의 입장에서는 이 관심병사라는 꼬리표가 계급이 올라 전역할때까지 떨어지지 않고 따라다닌다는 것이죠..

상급자 입장에서는 A급 이었던 녀석이 군대에 어느정도 적응을 해서 관심병사 등급을 낮췄는데, 병사들은 그걸 알 길이 있나요? 그냥 관심병사였던 녀석, 부적응자라는 시선으로 보기 마련이죠...계급이 낮은 경우 별 상관이 없겠지만. 문제는 상 병장을 달면서 시작됩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에 탈영한 병사의 계급이 병장임에 깜짝 놀랐을 겁니다. 하지만 비슷한 케이스를 목격했던 저는 단박에 이해가 되더군요.

이는 일반 병사들이 관심병사 딱지를 꺼리는 이유와 통할 것입니다. 관심병사라는 인식은 병장때까지 그 꼬리표가 붙어 후임들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못 받거나 심할경우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있으니...

사실 계급이 낮을때도 위와 같은 이유로 힘들 수도 있지만. 사회적 통념상 내가 대항할 수 없는 선임이라는 사실이, 일종의 완충작용을 하게 됩니다 내가 대항하지 못하는 일종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죠, 때문에 하급자들에게 무시당할경우 겪는 치욕감은 이와 비교할수 없을겁니다.

 게다가 병장쯤 되면 간부들도 손을 놓거나, 오히려 싫어함을 대놓고 표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일 이등병때도 좋아서 고민을 들어주거나, 훈련 열외를 시킨 것은 아니거든요, 대놓고 갈구고 싶지만 관심병사라는 타이틀 때문에 차마 어쩌지 못하다가, 관심병사가 높은 계급이 된 이후에 슬슬 반발심을 표출하는 거죠. 한마디로 이등병때보다 병장시절이 어떤사람들은 더 힘들 수도 있는겁니다.

개인적으로 살인자를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잘못된 제도의 희생자라고 임병장을 감싸기에, 저지른 죄가 너무 커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일 이등병에만 촛점을 맞춘, 관심병사라는 제도가 앞으로 얼마나 잘 돌아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이라던지, 이번 22사 사건처럼 상급자가 일으키는 사고의 비중이 증가하는 부작용을 낳진 않을지 우려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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