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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재업] 친척형이 흉가 갔다오고 나서 체험한 이상한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828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헨리죠지
추천 : 72
조회수 : 757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8/26 11: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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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올 추석 때 친척형이 들려줬던 이야기입니다.

 

사건은 남아공 월드컵이 있었던 해인 2010년 가을쯤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더군요.

 

이야기 듣고는 ㅎ~ 언제 한 번 기회 되면 나도 흉가체험 가볼까? 했던 머리속의 생각을 화이트로 확 지워버렸던

(형~ 올려도 된다는 허락은 받았으니 나중에 저작권료(응?) 청구하진 않겠죠? ^^)

(딱 하나 조건 걸었는데 어디 흉가라고만 쓰지 말라고...)

 

이야기의 주인공 격인 A형 이라고 하겠습니다. (꼭 혈액형 같군요..;)

 

 

 

A형은 영업직을 뛰고 있습니다. 거래처끼리의 영업을 관리하는 그런 쪽? 이라고 직업 특성상 출장을 갈 일이 꽤나 많다고 합니다. 어느 날 영업 클레임 관련 문제로 인해 꽤 먼 지방까지 내려가게 됐습니다.

 

다행히 친한 직장 선배와 같이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꽤나 장거리 운전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같이 이야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보니까 어느새 도착하고 일이 꼬일거라 생각했는데 일도 예상보다 순조롭게 마무리가 되었다고 하네요.

 

여담으로 그 직장 선배는 해병대 출신에 정말 몸집이나 인상이나 누가 딱 봐도 조폭 행동 대장급의 위엄(???)을 풍기는 용모라고 합니다.

 

둘이 사바사바해서 천천히 올라가자~ 이런식으로 합의가 되고 차타고 가다가 슬슬 배고파져서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갑자기 이야기 주제가 "흉가" 쪽으로 빠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알고 봤더니 그 직장선배는 그 흉가 카페인가? 그런 쪽 정모도 몇 번 참가해서 넷상으로 사람들도 이름은 많이 들어봤을 흉가는 두루 섭렵했다고 하는군요.

 

경험담을 들려주는데 어떤 여자가 울면서 뛰쳐나가는 바람에 들어간지 몇 분 안되서 흐지부지 된 적도 있었다고, 그래서인지 최근에 어떤 흉가는 혼자 가는 미친짓까지 했었다고... 그런데도 뭐 아무일도 있었던 적이 없다고 합니다.

 

하다못해 가위를 눌리거나 악몽을 꾼 적도 없다고.

 

근데 여기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그 유명한 ㅇㅇ흉가 있다고 가보지 않겠냐고 슬슬 꼬드기더랍니다.

 

거기가 진짜 메이저(?)급 흉가다. 무당들도 무속인들도 기피한다는 데 아니냐? 멀어서 자기도 여기까진 안 와봤는데 일 때문에 근처는 지나가봐서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있다. 잘 갔다와서 올라가서 한 잔 하자고 이 횽이 쏘겠다~!

 

이렇게 그 놈의 술 -_-;; 한 마디에 넘어갔다고 합니다.

 

 

그 후 직장 선배가 운전대를 잡고 어느새 그 근처까지 도착을 한 다음 차를 세우고 그 곳으로 향했습니다.

 

무슨 일이 뒤에 닥칠 지 알았다면 술은 커녕 뭘 해준다고 해도 안 갔을 것을, 후회는 언제나 만년지각생인 법인데..

 

그 흉가가 드디어 눈에 들어왔는데 A형도 담이 작은 편이 아니지만 한 눈에 보기에도 으스스한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뭐 흉가가 으스스한 분위기를 안 풍긴다면 그게 더 이상하겠지만)

 

그 때 시각이 어둠이 서서히 깔리는 시간대라 으스스한 분위기가 한층 더 올라갔었다고.

 

그 직장 선배는 그 기분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흉가가 눈에 들어오자마자 핸드폰을 꺼내 폰카로 사진을 몇 장 찍기 시작했습니다. 직장 선배는 디카나 DSLR을 가져오지 않은 아쉬움을 토로하며 그 폰카로 사진을 못해도 정말 수 십 장을 찍었다고 합니다.

 

겉도 으스스하지만 안은 천정도 다 뚫려 있고 낙엽이 가득 차 있고 귀신이나 도깨비가 언제 헤벌레~! 하고 튀어나와도 놀라지 않을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그 직장 선배는 말 그대로 신나서 A형이 따라오든지 말든지 주변 막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고 있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흉가에서 정말 위험하다고 한 곳까지 거리낌 없이 들어가더라는.. 

 

정말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저 인간이 미친X이 아니고서야..." 라는 말이 절로 나왔을 거라고...

 

근데 갑자기 A형의 뒤에서 누가 노려보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돌아보았지만 그 주변엔 낙엽이 바람의 힘에 조금 날아갈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직감적으로 빨리 나가야 된다, 빨리 나가야 된다. 라는 생각이 그 때부터 들기 시작했다고.

 

그 직장 선배를 끌다시피해서 흉가에서 나왔을 떄는 밖은 이미 어둠이 깔려 있더라고 합니다.

 

그 직장 선배는 조수석에서 빨리 나왔다고 투덜투덜거리고 애초에 먼 거리이긴 했지만 내려올 때와는 다르게 올라가는 길이 너무 길게만 느껴졌다고 합니다.

 

기분도 영 싱숭생숭해서 술은 다음에 먹기로 하고 그 직장 선배 집까지 태워준 뒤 A형도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때까진 뭐 아무런 일이 없었죠.

 

 

그 다음 날 하루 쉬고 이튿 날 회사를 나가보니 웬 걸...

 

사무실에서 아침부터 사원들이 다 모여있길래 뭔가 했더니 그 직장 선배가 폰카로 찍은 사진을 죄다 현상해 왔다는군요.

 

사진 보니 그 흉가 사진 촬영한 거 보면 하얀 점 같은 거 찍혀있는 거 그게 그렇게 많았다고 합니다. 그거 외엔 사진에 귀신이 찍혔다던가 수상한 물체가 찍혔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고 그냥 공통적으로 하얀 점만 많았다고 했습니다.

 

덤으로 그 직장 선배는 귀신이나 수상한 물체가 안 찍혀나왔다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

 

직장 상사 동기 후배 할 것 없이 꽤 화재가 됐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일주일동안 별 일없이 지나갔다고 합니다. 기타 잡일 처리건으로 바빠서 흉가 갔다온 일에 대해서는 잊어버릴 정도로.

 

 

어느 날, A형이 거래처에서 용무 마치고 상사에게 전화 걸어서 여기서 퇴근하겠다고 전화를 했는데 그 상사에게 뜻밖의 말을 듣게 됩니다.

 

 

그 직장 선배가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입원했다는...

 

 

 

 

2부


그 형이 직접 이야기 해주는 형태로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진작에 이렇게 할 걸)


반말 형태니 미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밑 깨진 화분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퍼온 자료입니다. 착오 없으시기를...)

 



30787375.jpg

 

직장 상사한테 그 형 사고당했다는 말 듣고 믿을 수가 없더라고. 내가 지금까지 본 사람중에 그 형처럼 운전 잘하는 사람이 없거든?? 좀 말하자면 긴데 단순히 잘한다는 수준이 아니야. 자기말론 고등학생 때부터 운전대를 잡아봤다고 하던데, 지금까지 조그만 접촉 사고 한 번 낸적 없었다고 했거든.

 

실제 그 형 운전하는 차 타보면 확실히 운전 잘 해. 그냥 비유를 한다면 어떤 차를 몰건 그 차에 대해서 꿰뚫고 있다는 느낌??

 

오죽하면 그 형 입으로 "나 영업으로 안 됐다면 관광버스 운전이나 했을 거야." 라는 말까지 했겠어? 그 형 대형면허도 따놨거든.

(관광버스 운전기사 수입이 꽤 되신다고 하더군요. 단점은 휴일이 거의;;)

 

내가 마침 있는 위치가 직장 선배가 실려갔다는 병원이랑 가까워서 집사람한테 오늘 못 들어갈지도 모른다고 전화하고 그 병원으로 갔어.

 

근데 그 전화에서 눈치챘어야 하는데 우리집 개(말티즈 수컷)가 몇 번 짖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거의 안 짖다시피 하는 놈이고 되게 순한 놈이거든??

 

뭔 일 있냐고 하니까 개가 좀 예민한 거 같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하더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집부터 가서 집사람 데리고 나와야 했었을 거 같아. 내가 어리석었지.

 

 

가서 보니, 그 형이 전치 한 7주 정도 나왔는데, 일단 겉모습으로는 얼굴 좀 붓고 그거 빼고는 괜찮아 보였어. 최종 진단 결과가 오른쪽 다리뼈에 금가고 갈비뼈가 두대인가 세 대 정도 금이 가고, 오른쪽 팔뼈에 금 가고 나머지는 전신 타박상을 입은 정도?

 

나중에 사고 사진으로 그 형 사고난 차량 보니까 저 정도 다친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 거야.

 

당연한 말이겠지만 폐차했거든. 차량 앞 본네트 다 우그러지고 차 앞모습만 봐선 뭔차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어.

 

가끔 교통사고 차량 사진 보면 참혹하게 일그러진 차량 있잖아? 그 정도까진 아니라고 해도 그거 수리하느니 차 한 대 뽑는 게 싸겠다 싶을 정도였으니까.

 

다행히 목은 큰 부상 없었는데, 그 형 나중에 깨어나서 아픈 부위 말할 때 목이 제일 아팠대.

 

정작 검사에서 목은 큰 이상까진 없었는데.

 

그 때 그 형은 의식은 아직 제대로 못 차리고 있는 상태였고.

 

형 부모님한테 연락드려야 하는데 연락처를 모르니 그 형 약혼녀한테 전화했지. 상견례는 다 한 사이고 내년에 결혼하신다나? 나도 얼굴 몇 번 본 적은 있거든.

 

약혼녀분도 깜짝 놀라서 지금 곧바로 가겠다고 말했고, 난 그 형 부모님한테 전화 좀 부탁드린다고 말하고 전화 끊었지.

 

뭐 내가 일단 응급실 진료비 계산이랑 그런 거 다 하고 이런저런 일 끝나고 그 약혼녀분 오시고 병실이 당장 남는 게 없다고 1인실 특실로 올라갔어. 그 때가 새벽 2시경쯤?? 아마 3시 좀 넘었을 거야.

 

형은 아직도 의식을 못 차리긴 했는데, 약혼녀분도 오셨고 하니 부탁 좀 하고 일단 집으로 갔어.

 

근데 말야 현관문 열자마자 깜짝 놀란 거 알아?

 

현관문 딱 여니까 그 신발장 난간에 장모님이 분재 그런 쪽에 관심 많으셔서 복숭아 나무 분재해서 주신 거 있거든?

 

그게 현관에서 깨져 있는 거야. 주변 흙이랑 깨진 화분 잔해 널려있고 벽은 흙 다 튀어있고 난리도 아니였지.

 

방문 살짝 열리면서 "누구세요?" 하고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집사람이 나오는데 맙소사...

 

사고난 형보다 얼굴이 더 퉁퉁 부어있더라고?

 

그때서야 느낀 건데 집에 웬 불경 소리가 나고 있었어. 집사람도 무교고 나도 성당 옛날에 좀 다녔지만 지금은 안 다니고 있잖아.

 

근데 안방에서부터 불경 소리가 들리는 거야? 황당했지.

 

집사람 진정 좀 시키고 집 사람한테 이야기를 자세히 듣게 됐어.

 

그 내가 집사람한테 전화하기 전부터 우리집 개가 좀 이상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대.

 

그 말티즈가 나랑 결혼하기 전부터 새끼 때부터 분양 받아서 키운거라 집사람의 애착이 좀 강해.

 

뭐 당연히 그 개도 나보다는 집사람을 더 따르는 편이고.

 

아까도 말했 듯이 이놈이 순한 놈이고 설사 낯선 사람이 집 안에 들어와도 가끔 짖고 경계심 품는 정도의 개인데, 개가 으르릉 거리면서 현관문 방향 쪽 노려보면서 몇 번이고 짖더래.

 

아무래도 아파트다 보니까 개가 계속 짖으면 그것도 밤에... 주변에 민폐잖아?

 

집 사람이 애가 왜 지금까지 안하던 짓을 하나 싶다가도 슬슬 무서워졌다고 해.

 

근데 한 11시 좀 넘어가면서부터 개가 짖으면서도 끄응끄응 거리더라는 거야. 눈빛을 보니까 잔뜩 겁을 먹고 있고.

 

개 쓰다듬어 주면서 괜찮다고 위로해주고 그러는데도, 계속 끄응끄응 거리면서 현관문 쪽에서 머리를 안 돌리더래.

 

결국 개랑 그 집까지 같이 해서 안방으로 들어가서 친정 어머니 그러니까 장모님께 전화를 했대.

 

장모님이 꽤 독실한 불자시라 이야기 듣고는 잠깐 컴퓨터 메신저 그거 들어오라고 하시는 거야. 컴퓨터 기본적인 건 좀 할 줄 아신대.

 

그 메신저 들어가니까 음악 파일 하나 전송해 주셨대. 듣다 보면 좀 안정이 될 거라고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있으라고.

 

틀어보니까 그 목탁 소리와 함께 불경 소리가 흘러나왔어. 불경 음악 파일이였던 거지,

 

알고 보니까 그 불경 뭔지 감 잡겠어? 나중에 안 거지만 반야심경(般若心經)이었더라고 그게.

 

처음엔 그 불경 소리도 무섭게 느껴졌다고 하는데,

근데 계속 듣다보니까 간이 좀 흐르고 마음이 안정이 되더래. 개도 눈빛이 아까보다 많이 풀어졌고.

 

그렇게 경계심이 좀 느슨해졌을 때 말야.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어.

 

현관 쪽에서 아까 말한 그 분재한 화분 그게 쾅~!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 거야. 그게 천둥벼락소리보다 그렇게 크게 들렸대.

 

그 때가 이제 슬슬 추워질 시점이였고 해서 창문을 다 닫아놨고 화분 놓은 위치도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었다던지 그런 것도 아니였어. 설사 바람이 분다고 해도 그 바람이 난간에 있는 화분만 노려서 넘어뜨리겠냐고??

 

어떤 상식으로 생각해도 말이 안 되잖아??

 

솔직히 내 마누라가 하는 말이지만 믿기지가 않더라고. 그때부터 내 뇌리에서 약 일주일 전에 방문했던 흉가가 떠나질 않았어.

 

뭔 악귀가 붙은 건가 불안하기만 했지.

 

그때부터 집사람 완전 패닉상태 빠져서 나 올 때까지 쭉 운 거지. 그래서 얼굴이 퉁퉁 부어있었던 거고.

 

겨우겨우 집사람 안정시키고 깨진 화분 정리 좀 하다 보니까 날을 꼬박 샜어. 거의 한숨도 못자고 회사 출근했는데 

지미... 솔직히 일이 손이 잡히겠냐??

 

좀 몸이 안 좋다고 말하고 일찍 퇴근했어, 일이 꽤 있긴 했는데도 말야.

 

집에 와서 씻고 옷 갈아입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리더라?

 

그 형이였어, 직장 선배.

 

집이라고 하니까 진지하게 이야기 좀 하고 싶은데 병원 좀 올 수 있냐고 물었대.

 

그 길로 집사람도 데리고 왠지 불안해서 차는 안 가지고 콜택시 불러서 가기로 했어.

 

그리고 병원 도착했고 어찌어찌 말 하다가 어제 사고부터 말을 해주는데, 이야기 들으면서 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을 받았어.

 

그리고 뭔가 붙어도 안 좋은 게 붙었다는 확신도 들었고 말야.

 

 

 

 

3부(完)


30785706.jpg


본격 귀신도 무서워 달아날 인상...

(달마도를 올린 이유는 나중에)

 

늦게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일이 우낙 바빠서 최근에 들리지도 못했네요..;;

 

이번편이 후일담까지 해서 끝.

 

아니 그 전에 또 잘랐다간... 정말 죽음의 위기가 올 거 같은...

 

이...이제 수면이 부족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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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가서 인사 좀 나누고 하다가 집사람이랑 그 형 약혼녀 분, 두 분 좀 이야기하라고 하고 병원 밖으로 휠체어 밀고 나갔어.

 

팔이랑 다리에 깁스하고 있었으니 혼자 나가기엔 무리가 있으니까.

 

간호사가 지금 나가면 안 되신다고 말하긴 했는데 진짜 한 10~20분만 중요한 일 있어서 말하고 오겠다고 형이 설득설득해서 겨우 휠체어 밀고 밖으로 나갈 수 있었어. 다시금 말하지만 그 형이 진짜 영업 체질이야. 생긴 건 완전 조폭인데 말빨이 끝내주거든?? 말빨론 정말 누구도 못 이겨 ㅎ...

 

병원에서 좀 나오고 바람 좀 쐬면서 그나마 정상인 왼쪽 팔로 형이 담배 하나 물더라. 팔이 불편했으니까 불은 내가 붙여줬고.

 

형이 시작하더라고.

 

"혹시 말야 가위 눌려봤어? 없다고? 나 살아 생전 최초로 가위 비슷한 걸 눌려봤다. 근데 자고 있긴 커녕 정신 멀쩡한 상태에서도 가위에 눌리냐??? 그 때 처음 알았다 난."

 

형의 이야기가 시작됐어.

 

 

"어제 거래처에 일 때문에 가게 됐어.

 

 거기 담당자분이랑 술도 몇 번 같이 먹었고 해서 이쪽에서 척하면 저쪽에선 착 하는 그런 관계거든?

 

 문제 생겨도 유들있게 처리가 되니까 편하지. 잘 처리되겠지 하고 크게 걱정 안 하고 갔어.

 

 근데 어제따라 조그마한 일 가지고 문제가 점점 커지기만 하더라고. 일이 내 생각대로 풀리기는 커녕 실타래처럼 더럽게 꼬이기만 하는 

 거야. 서로 멱살 안 잡고 주먹만 안 날아 갔다 뿐이지 아주 그냥 크게 싸웠다니까??

 

 결국 잘 되긴 커녕 평소라면 굳이 안 가도 전화 한 통화로 잘 처리될 일이 흐지부지 되어버린 거야.

 

 몸에는 화가 나서 열 막 오르고 잠깐 좀 쉬었다가 차타고 출발했는데 문제 없었어.

 

 사고난 거 그거? 급발진 그딴 것도 아니야. 급발진이였음 싸워서 보상이라도 받아냈을 건데...

 

 근데 내가 한 속도 40~50km유지하면서 서행하고 있었는데 속도 좀 낼까? 하고 생각했는데, 그때서야 정신 차리고 자각해낸 거야. 내 몸

 이 굳어 있다는 거. 

 

 내가 엑셀레이터 밟고 있고 두 손으로 운전대 잡고 있다는 감각은 살아있어. 근데 내 몸이 내 맘대로 움직이질 않는 거야. 그냥 내 대갈

 통 아래에서부터 컨트롤이 안 되더라고 전혀.

 

 뭔 생각이 들었겠냐?? "ㅆㅂ x됐다!" 싶었지 그리고 속도계를 보니까 속도가 올라가고 있는 거야. 난 한 80정도 밟으려고 했는데 계속 올

 라가는 거야. 100km 도 훨씬 넘어갔으니까 분명히 내 발로 엑셀레이터 밟고 있다는 느낌은 전해져 오는데 내 의지로 하는 행동이 아니

 였어 그게.

 

 어쩌겠냐? 나 뒤지면 고향에 계시는 우리 부모님 누가 모셔? 결혼도 안 했는데 총각 귀신 될 일 있어? 어떻게든 몸 움직이려고 애를 막 

 썼어. 그 가위 풀리려면 새끼 손가락 막 움직이라고 하잖아? 그것도 해보고.

 

 차는 결국 이리저리 부딪히고 있고 도로에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지..

 

 순간에 누가 내 몸 딱 놓은 듯이 다시 몸의 컨트롤이 돌아오더라고? 돌아오자마자 급 브레이크 밟고 사이드 브레이크 올렸지만 그 결과

 가 이거지..."

 

 

그 형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나도 내 이야길 해줬어. 정확히 내 이야기라기보단 우리집에서 있었던 일.

 

우리집 개가 짖기 시작한 때부터 최종적으로 현관 신발장 난간에 있었던 화분이 아무 이유없이 떨어진 이야기까지.

 

그 형도 놀란 눈치였어. 그리고 나한테 "미안하다..."라고 했지.

 

병원에서 정신차리자 마자 내가 살았다라는 기쁨 바로 다음에 머리속에서 흉가체험한 일이 떠오르더래.

 

그리고 뭔가 붙었다 라는 확신도 들었고 형이 그러더라고. 내가 아는 형 부탁 좀 해서 오라고 했다고 이따 한 오후 5시쯤에 온다고 했어.

 

아는 형이 누구냐고 했더니 '무속' 쪽에 계시는 분이래. 내가 아는 분이라 그런지 몰라도 정말 신통하다고.

 

내가 인상이 영 안 좋게 굳어지니까 "나도 그 형 만나기 전엔 무속인 그 쪽은 죄다 사기꾼이라고 생각했다." 하고 설득을 해 주는데, 아까 말했잖아, 그 형 말빨 실력 때문에 내가 두 손 두 발 다 들었지.

 

 

약속시간보다 좀 일찍 왔어 그 무속분이. 간단하게 무속형이라고 할께.

 

집사람이랑 그 형 약혼녀분 잠시 내보내고 병실안에서 형이 흉가 간 이야기부터 지금까지 겪은 이야기까지 요약을 해서 그 무속형한테 말을 해줬어.

 

무속형이 그 이야기 다 듣고는 좀 생각하다가 나보고 댁에 한 번 가봐도 되겠냐고 묻는 거야. 좀 생각하다가 '에이 할 수 없지...' 싶어서 고갤 끄덕였지.

 

병원 올 때 택시타고 왔으니까 갈 때도 콜 불러서 집사람이랑 그 무속형이랑 태우고 집부터 갔어.

 

우리집 아파트 동에서 내리자마자 무속형이 여기 주차장이 어디있냐고 물었어. 안내 딱 해드렸는데

내 차를 그 주차장 입구 보면 바로까진 아니더라도 주차장 입구에서 좀 오른편 그 쪽에 주차를 해놨거든.

 

깜짝 놀란 게 참고로 나 내차 뭔지 말 안 해줬어.(02년식 은색 산타페) 그런데 정확히 내 차 쪽에서 멈춰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이 차에요?"

 

라고 묻는 거야. 말로 하면 이상하지만 실제로는 등에 전기 오르는 느낌?

 

맞다고 하니까 그 무속형이 고개 끄덕이면서 말했어. 정확히는 산타페 트렁크 쪽 보면서,

 

"여기에 타고 왔구만..."

 

이라고 한 마디 하고 대충 마무리 되고 집으로 올라갔어. 올라가면서 이야길 하더라고,

 

"하나가 아닌 거 같네요 한... 둘 정도 따라온 거 같다고. 그 친구가 좀 뭐랄까 기가 세다고 하지? 쉽게 이야기하자면? 어지간한 잡귀는 붙었다가도 떨어져나가는데 좀 센 영이 붙은 느낌인데... 남은 기운을 보니까 악귀쪽은 아닌 거 같고."

 

그리고 아까 말한 화분만 깨진 건 정말 다행한 일이였다는 건 집에 올라가서야 알게 됐어.

 

영이 우리집에 못 들어온 이유가 그 무속형이 들어오자마자 알아냈거든.

 

무속형이 울집 들어오자마자 1순위로 딱 보고 한참 보고 있었던 게 있었어.

 

웃으면서 한 마디 하시더라.

 

 

"못 들어온 이유가 있었구만..."

 

 

내가 간과한 거야. 울집 현관 들어오자마자 걸려있는 '달마도'. 

 

우리 장모님이 불교 쪽으로 독실하시다고 말했었지? 장모님께서 다니시는 절에 계신 큰스님께 선물받은 건데 딸 시집갈 때 주신 거지. 집안에 걸어놓으면 수맥 그런건 잘 모르겠고 잡귀 쫓아낸다고.

 

있는 게 너무 당연해지다 보니까 있다는 것도 까먹고 있었던 거야. 내가 치매가 오려나(...)

 

아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게 흔히 인터넷에서도 그런 글 있던데, 좀 오래된 달마도나 버려진 달마도나 대개 중국쪽에서 들어오는 MADE IN 쭝궈(...)달마도 그리고 프린터 출력해서 붙여놓는 건 효과 기대도 하지 말라더라고. 오히려 버려진 달마도나 효과 없는 달마도는 잡귀가 꼬일수도 있다니까.

 

쉽게 그 무속형 말 해석하면 안 그래도 달마도의 기로 인해 쉽게 못 들어가고 있는데 현관의 복숭아 나무(어린 나무였지만) 거기에다 양념(?)으로 반야심경까지 틀어줬으니 현관에 들어가지도 못 하니까 빡쳐서 그나마 제일 만만한 복숭아나무 분재한 화분만 화풀이로 쓰러트리고 간 거 같다고.

 

무속형이 말하길 아무래도 빡..아니 화나서 갔으니 이대로 가진 않을 거라고, 좀 위로 좀 해줘야 할 거라고.

 

그래서 물었지 굿판 벌려야 하냐고...?

 

나 거기선 정말 심각했어. 집에서 굿판 벌였다간 나 진짜 아버지한테 죽는 걸로 안 끝나.(저한테는 이모부 ^^;;)

 

농담 1g도 안 보태고 호적에서 파여. 무속, 역술, 궁합이니 그런 거 전부 안 좋아하시고 안 믿으시니까.

 

근데 무속형이 말하길, 그런 건 아니고 그 영들 불러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위로만 해주면 된다고 했어.

 

일단 결론이, 남은 기운을 보니까 악귀 쪽은 아니다. 진짜 악귀 같았으면 화분 하나 깨지는 걸로는 끝나지 않았을 거래.

 

아까도 말해 듯이 잡귀는 아니고 좀 센 영이라고. 잡귀는 아님 악귀도 아님 중간급이라고 해야 하나...

 

뭐 그 이후의 일은 일사천리였어.

 

그 날 무속인 형 돌아가고 나서 집사람한테 어떻게 됐냐고??

 

전부 다 이실직고 하고 그 날 반 죽었지 뭐...

 

 

그 다음 날 퇴근해서 간단한 음식 준비 다 된 거 병원으로 몰래 들고 가서 조촐하게나마 제삿상 비슷하게 차렸지.

 

향 그런 건 그 무속형이 들고 왔고.

 

새벽에 시작했어, 새벽 1시 좀 넘어서.

 

어쩌다 TV에서 나온 것처럼 그렇게 요란하지 않더라고. 또 병원이고 하니까 아무리 1인 특실에 있다고 해도 아무래도 좀 조용히 하려고 무속형이 노력한 것도 분명 있겠지.

 

무속형이 뭔 부적인지 모르겠는데 그거 촛불에 태우고 뭐라뭐라 웅얼웅얼 거리고.

 

그 제사 때 쓰는 화주 있잖아? 그거 따라놓고 조촐하게 그 병실 침대 밑에 보면 길다란 간이 침대 있잖아? 거기에 제사상 비슷하게 차려두고 향 피우고 술 따라놓고.

 

무속형이 두 분 다 눈 감고 있으라고 하더라고

 

그러고 쉬어 자세로 눈 감고 서 있었는데 창문 다 닫아놨는데 바람이 휙 분 느낌? 그런게 딱 들었어.

 

병실내에는 나랑 그 형이랑 무속형 세 사람밖에 없었는데.

 

무속형 목소리만 들리는데 딱 정중하게 마치 어르신 모시는 듯하게 인사하시고 여러 말씀 하시더라고. 누가 보면 허공에 대고 말하는 정신 좀 이상한 사람인지 알겠지만 우리야 눈 감고 있으니 목소리만 들리고.

 

젊은 사람들이 호기심에 크게 실수 한 번 했는데 넓은 마음으로 용서하시라고 말솜씨가 그 형 못지않으시더라고.

 

왠지 분위기가 좀 누그러지는 기분 그런 게 들 때 무속형이 나랑 형보고 죄송하다고 사죄 드리라고, ㅇㅇ씨(그 형 이름) 이 분들에게 사죄 드리시라고 했어.

 

형이 눈 감은 상태에서 그 자리에서 큰절을 했어, 죄송합니다 라고 하면서. 나는 서서(...)죄송합니다. 라고 고개 숙이고 그러고 몇 분 있으려니까 이제 눈 떠도 된대.

 

그리고 그 제사 지낼 때 술 다른 데 비우고 술잔 세 번 돌리고 그러잖아? 두 분이서 두 번씩 하라고 해서 형부터 시작해서 나까지 똑같이 했어.

 

그 다음엔 무속형이 어찌어찌 잘 처리했어.

 

다 끝났을 때도 몸에 순간 한기가 드는 그런 느낌만 잠깐 들었어. 근데 나만 느낀 게 아니고 그 형도 느꼈다고 하더라고 나중에.

 

다 마무리되고 남자 셋이서 제사상 치우는 거만 좀 고생스러웠지. 간호사 눈 피해서 피해서 요리저리 치우고 무슨 미션 임파서블 찍는 것도 아니고.

 

근데 병실에 향 냄새가 좀 배어서 회진 온 의료진들이 향 피웠어요? 라고 묻는 바람에 형이 얼버무리느라 좀 고생했다는 일은 여담이고.

 

아 우리 아버지는 모르시니까 혹시라도 절대 꺼내면 안 된다.

 

 

 

음 그 다음 후일담이라고 해야 할까??

 

일단 그 이후로 형은 별일 없이 치료 잘 받고 퇴원했어.

 

근데 퇴원하고 나서 얼마 안되서 그 형한테는 좀 안 좋은 일이 생겼어.

 

그 약혼녀분과 10년을 넘게 사귄 사이고, 원래는 2011년도 새해에 날 풀리는대로 식장 잡아서 결혼할 예정이였는데

 

헤어진 거야 둘이.

 

예전에 사소한 트러블이 원인이 되서 말다툼이 좀 길어진 적이 있었는데 왠지 그 이후로 조금씩 멀어지다가 헤어진 거야.

 

예전에 정말 크게 싸운 적도 있었어도 서로 잘 화해하고 잘 풀어지고 비 온뒤에 땅이 굳어지는 격의 일이 되곤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날 형이 사고당한 날 약혼녀분 불렀을 때도 전화 통화에서 놀라는 눈치이긴 했는데 그 뒤로 볼 때마다 둘이 좀 서먹하다는 느낌? 그런 걸 받았어. 사귄지 하루 이틀 된 사람이면 그러려니 하는데 10년을 넘게 사귀었으면 거의 부부나 마찬가지잖아? 식만 안 올렸지.

 

그리고 그 형 부모님이랑 이젠 약혼녀였던 분이라고 해야겠지? 그 여자분 부모님과도 거의 20년 넘게 이웃사촌이였는데 고추장 된장 서로 퍼주시는 사이? 우리가 흔히 이웃사촌 이웃사촌 하는데 말이 이웃사촌이니 거의 의형제 수준으로 가까우신 사이였대. 심심하시면 서로 집에 놀러가시고 같이 해외 여행도 다녀오신 적도 있고.

 

그 분들도 서로 그렇게 서먹해진 거야.

 

길거리 지나가다 마주쳐도 인사는 커녕 눈 피하고 자리 피하고, 한 번 어떻게 형 쪽 부모님이 불편한 마음 서로 해소해보자고 전화 통화 해보려고 했더니 전화번호는 바뀌었고. 그 쪽 집안은 어느새 말도 없이 어디론가 이사가버렸고.

 

20년 넘었던 인연이 하루 아침에 칼로 무 자르듯 절단돼버린 거야.

 

많이 허탈해하시더래 부모님이. 그 형은 부모님 앞에서 죄송스러워서 무슨 말도 안 나오더래.

 

그리고 그 형이 술자리에서 한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 한 마디를 남기더라.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 마음이구나..."

 

 

흔히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말들 많이 하는데 그 때 좀 간접적으로나마 체감이 되더라..

 

그리고 그 흉가 가기 전에 형이 술 한 잔 사주는 조건으로 간 거잖아?

 

난 괜찮다고 됐다고 했는데 거의 반 강제로 끌려갔어. 무속형도 같이 초대해서 마침 시간대도 맞더라고.

 

고기랑 술이 몇 점 들어가니까 별의별 이야기가 나오는데,

 

마침 우리 옆자리에 있던 TV에서 그 고스트 스팟인가? 프로그램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데(저도 기억이 안 나네요.) 사람들끼리 흉가 레이드를 가는 게 나오더라고.

 

무속형이 TV손가락질 하시면서 한 마디 하시더라고, 정말 한심한 걸 쳐다보는 듯한 눈빛으로.

 

저게 진짜 미친 짓이라고. 방송사라는데서 저게 뭐하는 거냐고. 방송사에서 흉가라는 델 저리 선동을 해버리면 사람들이 흉가를 보는 인식이 '위험한 장소','가까히 하지 말아야 할 장소' 에서 '가서 사람들끼리 흉가체험하고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유희장소'로 인식해버리니까 문제라는 거야.

 

스릴을 즐긴다니 어쩌니 하면서 술을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명심할 건 살아있는 사람도 술에 죽고 못사는 사람들이 있듯, 귀신들도 술을 좋아한다는 것.

 

술 자체를 들고 간다는 것이 귀신들을 날파리 꼬이 듯 몰고 올 수 있다는 것.

 

성행위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던데 아주 빙의당하고 싶어서 광고를 하는 행동이고.

 

사진 촬영 같은 것을 절대 함부로 하지 말 것,(그 형이 한 행동 -_-;;)

 

혹시 뭐 값나가는 게 보인다거나 그럴 경우 정신차리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라는 것.

 

더 쉽게 말하자면 그냥 장난? 으로 놀러가는 장소로 변질이 되어간다는 것?

 

그리고 저기 방송에서 나오는 소위 무속인 보면 아닌 분들한텐 미안한 말이지만 한 눈에 봐도 어중이 떠중이급이나 데려가니 그저 한숨만 나온다고.

 

저렇게 해서 다치거나 뭔 일 나면 귀신이 씌어서 그래요 귀신 때문에 그래요 라고 해봤자 미친X 취급이나 받고 정신병원에 감금이나 안 당하면 다행이다. 더 나아가서 피해를 본인들만 입는 게 아니라 가까운 가족들이 같이 입는다고.

 

실제 귀신에 빙의당하거나 그런 사람들 사례 보면 그 가족이 더 고통스러워하잖아? 그런 거야.

 

그러고선 앞으론 흉가 근처에도 얼씬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어.

 

까놓고 말해서 그 형도 흉가에서 이리저리 다니고 사진 찍고 오버하긴 했어.

 

무속형 말 빌리고 내 표현으로 해보자면,

귀신의 집에 레이드가서 귀신들에게 단체 어글 먹고 그걸로도 부족해서 몹...아니 귀신 몰이 하고 다닌 거지.

 

그래서 영이 결국 붙어서 와서 횡액을 당했던 거고.

 

이후에 찍은 사진 다 삭제하고 현상해온 사진도 다 불태워버렸거든.

 

흉가 사진을 기념이라고 집에 남겨두는 행동 하는 사람도 있다던데, 나중에 뭔 횡액 당하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그런 사진이 있다면 혹시 그런 장소를 찍은 필름이라도 있다면 싹다 가능하면 태워 버려야 한대. 적어도 그런 게 있어서 마이너스가 됐으면 됐지 절대 플러스가 될 일이 없다고.

 

 

혹시 1990년대 말에 했던 '토요 미스테리 극장' 이라는 프로그램 기억해?

 

거의 끝날 때쯤 돼서는 시시해졌고 지금 와서 보면 되게 시시한데 당시엔 꽤나 무섭게 봤거든.

(저는 이불 뒤집어 쓰고 봤던 ^^;;; 전설의 고향은 전혀 무섭지 않았는데 당시 기준으로 토요 미스테리는 ㅎㄷㄷ...)

 

그 무속형이 나이가 한 40대 넘었는데 되게 동안이야 많이 봐줘야 30대 중후반??

 

내가 기억하기로 토요 미스테리 극장 한 편중에서 스텝진들이 뭐 이상한 일 당한 거 방송으로 나온 적 있었지?

 

그 유태인 피로 만든 반지 에피소드 스텝 중 한 명이 반지 꼈다가 사고당한 거라던지?

 

그 사건도 빙산의 일각이라고 하더라고.

 

촬영하다가 조그마한 사고부터 터진 거 따지자면 우스갯 소리가 아니라 정말 책 한 권이 쓰여져서 나올 정도?

 

촬영하다가 카메라가 이유없이 꺼지거나 조명이 이유없이 꺼진건 사고 축에도 못 끼었대.

 

왜 그걸 아냐고? 옛날에 무속형 찾아온 사람 중에서 그 토요 미스테리 극장 스텝으로 참여했던 사람이 온 적 있었거든.

 

그 전에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매일 환각에 환청에 악몽에 가위눌림에 시달려서 옛날 사진 보니까 어느정도 살집이 있던 사람이 동일인이라고는 못 믿을 정도로 피골이 상접해 있었대.

 

처음 보고는 그 무속형도 놀대. 몸속에 들어가 있는 잡귀가 아닌말로 한 둘이 아니였으니까.

 

혼자서론 역부족이라 선배 무속인분들까지 불러서 퇴마의식 벌이고 제령의식 벌여서 그 이후론 많이 좋아졌다곤 하는데 완벽히는 아니고 아무래도 잡귀가 붙어있던 시간이 길다보니까 정신이 많이 피폐해져 있어서 귀신은 고생고생해서 다 몸에서 내보냈어도 이미 손상된 정신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니까.

 

지금은 어떻게 잘 지낸다고 하는데 최근엔 연락이 닿진 않는데 잘 지내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 형은 이후로 흉가체험 이런 거 뚝 끊었지.

 

내 입에서 흉가 체험이라는 말 나오면 니가 내 주둥이를 갖다 뭉개버리라고 신신당부 + 부탁 까지 했을 정도니까.

 

그 형이 낼 모레면 진짜 마흔을 바라보는데, 아직 이 이후로 인연이 없어 그 무속형 말로는 40대 되기 전에 인연 하나가 더 있을 게 보인다고 하긴 했다는데 아직까진 뭐 특별한 소식은 없어.

 

 

혹시 흉가체험이니 그런 델 가고 싶다더니 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나야.

 

흉가 가서 잘못되면 잘못돼서 피해를 입는 사람은 당사자 혼자가 아니라 그 가족이 같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그런 생각을 하기 이전에 가족을 먼저 생각하길 바라.

 

나 역시 이 정도 피해로 그쳤다는 게 정말 기적이니까 말이지.

출처 짱공유 촉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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