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게니까. 지금 내가 너무 무서워서 이렇게 글을 남겨 볼게.
나는 겨우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되지 않아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어.
꽤 좋은 홍콩 퓨전 요리 식당에 들어가게 됐지.
여기 건물이 구조가 좀 이상해.
환한 창문 쪽에 상가가 쭉 늘어서 있고 그 뒤로 또 복도가 있고. 그 뒤로는 전부 창고로 사용해.
가게로 사용해도 되는데 창고로 사용하는 건, 워낙 장사가 안 돼서
창고로 사용하면서 보관료 받는 쪽이 더 이익이라 그렇다더라.
어쨌거나. 그 창고 앞 복도가 굉장히 으스스하다?
그 날은 새 매니저님이 오셔서 이것저것 지시를 하셨어.
전에 있던 매니저는... 님자 붙이기도 뭐했고.
지금 오신 분은 깐깐해도, 그거 있잖아. 좋은 사람이라는 거.
이 매니저 오면서 매장이 깔끔해지고 어쩐지 장사도 더 잘되고.
매니저 얘기는 그만 할게.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으니까.
그 날도 오픈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있어서 창고를 다녀와야 했어.
창고 가기 전에 복도가 되게 으스스한데. 그래도 아르바이트 하는 동안 별 일 없어서
기분탓이려니 했지.
그런데. 매니저님이 시킨 거 챙기고 나가려는데.
그런 느낌 있잖아.
뒷골이 서늘하다는 거.
그거... 정말 어마어마한 기분이다?
정말 어떻게 표현을 못 하겠어.
안 보이는데. 생전 처음 느껴보는건데.
본능적으로 알겠더라.
뭔가 정말 있다. 그런데 그거 사람이 아니구나 하는 거.
그래서 그냥. 누가 나 부를 때까지 기다렸어.
기다리면 누군가 올 테니까.
화를 내든 뭐가 됐든. 누가 오기를 기다렸어.
그랬더니 뒤에서 부르더라.
"야. 지금 뭐해!"
나는 얼른 죄송하다고 말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거짓말 안 하고 비명도 못 지르겠더라.
난 지금도 눈에 선해.
여자였어. 혀를 빼문 여자.
목이 길어서 그 목을 시계추 처럼 흔들흔들 하는데.
정말 무서웠어.
그 여자, 웃고 있는 걸까?
입이 귀에 걸려 있는데. 그게 막막... 비웃는것도 같고.
정말. 그 여자 본 건 1초도 안 되는 시간이었을 거야.
그런데 아직도 눈에 선해.
그 여자를 본 건 그게 마지막이고.
지금은 당집이야.
깨어나 보니까. 작고 말랐는데 어쩐지 온화해 보이는 분이
되게 독한 귀신 붙어서. 지금 나가면 홀려서 큰일 날 거래.
그래서 지금 작은 방에 들어와 있는데.
와 진짜. 나 여기서 실화라고 말하는 괴담 읽으면서
이거 진짜인가 그런 생각 되게 많이 했거든.
그런데 그거 진짜더라.
잘 해결 되면 알아서 해 주니까.
밖에서 누가 부르든 절대 문열지 말라는 거.
이 안에 게임기도 있고. 인터넷도 되고 하니까.
누가 불러도 절대 나오지 말라는 거. 그거.
티브이는 없고. 인터넷 되고 충전기 있고.
이게 뭐가 견디기 힘드냐고 하는데.
그 싸한 느낌 있잖아.
내 뒤에 있던 싸한 느낌.
그게 문밖에서 느껴지고.
더 미치겠는건.
문 열고 나오라고. 그 여자분 목소리로 계속 말하고 있는 거.
진짜 미치겠는거는.
그 여자분 목소리가 계속
"이제 다 됐어요. 나와도 괜찮아요."
"사람이 가야 할 곳이 있으면 가야지 산 사람한테 왜 해코지야!"
"괜찮아요. 이제 나와도 되요."
"어딜 산 사람에게 해코지야! 얼른 가지 못할까!"
이게 계속 반복된다는 거야.
문앞에서.
한 사람 목소리로.
나 괜찮을지 모르겠어.
얼마나 듣고 있어야 할지 모르겠어.
난 대체 왜.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
나가 보고 싶은데.
또 그 이상한 여자 볼 것 같아서 무서워.
공포 게시판이라서 남겨본다.
저기, 나 정말 괜찮겠지?
집에 갈 수 있겠지?
집에 가고 싶어.
엄마랑 아빠도 보고 싶고.
지금 정말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