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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유시민의 화법을 지적하는 이유입니다
게시물ID : sisa_8286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psim
추천 : 4/4
조회수 : 144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1/03 12:34:47
1.
유시민이 좀 더 유들유들해지고 능숙해진 건 사실이죠.
그런데 과연 그것 뿐일까요?
 
노무현, 유시민이 정치를 관 둔 후에 더 큰 인기를 얻은 건요,
그들이 이제 날선 발언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정치를 하지 않기 때문' 입니다.
 
이제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봤기 때문에 누구나 편하게 대하는 측면이 있는 거라고 봐요.
 
 
문재인을 보십시오.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 그 보다 점잖고 조심스럽게 말하는 사람이 또 있습니까.
그런데도  종편 등이 문재인을 다루는 걸 보면,  세상에 그렇게 심성이 비뚫어지고, 사악하고, 말 함부로 하는 사람이 없어요.
 
 
그가 현재 정치적으로 가장 위협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들의 경우, 태도는 별 상관이 없어요. . 그건 그저  뒤에 갖다 붙이는 말이죠.
 
 
 
2.
그리고 제가 유시민의 어법에 아쉬움을 표한 이유는,
웃음지어가며 온화하고 부드럽게 말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아까 글에 밝혔듯이 '자기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라는 말은
상대를 존중해주고 긴장을 풀어주는 목적으로 쓰는 것이겠지만, 별 악의없이 쓰는 그런 표현은
본의 아니게 말과 글의 제대로 된 쓰임을 점점 악화시켜  종국엔  말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기능을 합니다.
 
 
유시민은 김무성, 국정원장 등이 했던 노무현-김정일 정상회담 NLL 관련 헛소리를 반박하기 위해
책까지 쓴 사람입니다. (저는 그걸 다 읽은 사람이구요^^)
 
 
이런 분이 '자기들 정치적 이익을 위해 그렇게 말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면 안돼요.
말할 권리는 누구나 있는거지만, 최소한의 규칙을 어기는 경우, 그것엔 불관용이 적용되어야 하고 마땅히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쓸 수 있지만, 사실이 아닌 것 까지 들며
종북몰이를 하는 것은 보수의 품격에 맞지 않고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 안타깝다' 라고 말하는 것이 낫지요.
 
 
더 쉽게 말씀드리면 이런 겁니다.
 
'술 먹고 운전을 했지만,  음주운전을 한 것은 아니다' 라든가
 
'인위적 실수' 라든가
 
'제가 그 쪽의 잘못을 지적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라 말하고 실컷 상대 잘못을 지적한다든가...
 
 
 
이런 어법은 언로를 왜곡시키고   말과 글의 힘을 떨어뜨려요.
그리고 나중엔 사람들의 사고체계에도 영향을 미치죠.  '그런 건 일단 해도 되긴 한다'는 식이 됩니다.
 
이명박, 박근혜나 새누리당의 화법이 언제나 저런 식입니다.
 
 
유시민 작가를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저겁니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저렇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다' 라고 말해버리면
그것을 인정하는 말입니다.  그럼 노무현 대통령 탄핵도 그럴 수 있는 거죠.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려고 하는 말인 것, 누가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다른 표현을 고르는 것이 더 좋다는 거죠.
 
 
유시민....말과 글을 실전에서 다루는 사람 중  대한민국 넘버 원일 겁니다.
그래도 그가 신이 아닌 이상,  이상한 건 이상한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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