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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원 주고 산 염주
게시물ID : panic_828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헨리죠지
추천 : 25
조회수 : 11608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5/08/27 17: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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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 달 전인가, 친구들이랑 부산 섭자리에 장어를 먹으러 갔어.

한참 장어랑 술이랑 먹는데 어떤 보살스님께서 염주를 파시는 거야.

친구가 그렇게 사지 말라고 해서 안 사려고 했는데 몇 달 전에 친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왠지 좋은 곳 가시게 도와주세요 라는 마음으로 자주색 염주를 샀어.

그러고 그거 차고 집에 왔는데 그날부터 그냥 몸이 안 좋고 그런 거야.

그리고 다음 날부터는 막 미끄러져서 엉덩방아 찧고 진짜 교통사고도 날 뻔했어. 그때까진 염주 때문일거라고 상상도 못했지.

3일짼가? 그때부터 막 가위눌리고 잠깨고 하다가 버리기로 마음먹은 날이 있었는데, 그 날도 어김없이 가위를 눌리는데 도저히 못 풀겠는 거야. 그러다 잠이 들었는데 꿈을 꿨어.

무슨 방울 소리가 들리면서 우리 집으로 무당 한 분이 왔어.

내가 무슨 일로 오셨냐니까 귀신이 이 집으로 들어갔다고 찾아야 된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네 찾아보시라고 하고 큰집으로 들어갔어.

작은집이 옆에 바로 붙어 있는데 무당은 작은집부터 찾아본다고 하고 들어갔어.

나는 큰집 들어가서 누워있는데 무당이 여기 있었네!! 이러다가 어! 어? 이러는 소리가 들리더니,

무슨 연기 같은 게 큰집으로 들어오더니 내몸 속으로 확 들어 오더니 그 순간 깼다? 실제로 깬 게 아니고 꿈에서 꿈을 깬 거야 인셉션처럼. 

근데 큰집에 그대로 누워있던 그 곳이였어. 귓가엔 염불외는 소리가 들리고, 배경은 빨갛고.

옆을 보니 한 스님이 커다란 항아리 위에 앉아서 불경 외고 계셨음. 

뭐 하시냐니까 잡은 귀신을 봉인하고 있대 ㄷㄷ 그러고 또 누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또 꿈에서 깬 거야.

근데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와서 나한테 혼을 내시는 거야. 그러고 웃는 얼굴로 다시 자라고 하셨는데, 나는 순간 너무 슬퍼서 대성통곡을 하면서 잠에서 깨버렸어.

일어나서도 너무 슬퍼서 우는데 진짜 새벽녘에 비친 염주가 바로 보이는 거야.

그 때 딱 생각했지. 여기에 뭐가 있구나.

그 날 버리려고 가지고 나갔어.

친한 친구한테도 이 말 다 해주고 있는데 여자애 친구가 이거 이쁘다고 지가 딱 찬 거야. 얘한텐 내가 겪은 이야기 안 했었어.

그래서 내가 이쁘면 니해라 이러고 지가 차고 가대?

먼일이야 있겠나 싶었는데.

다음 날 계단 굴러서 무릎 다치고 얼굴 갈렸대.

ㄷㄷ하지 진짜 친구랑 나랑 개소름 돋고 ㄷㄷ

그래도 설마해서 말은 안 했거든?

그러다 요 며칠 전에 같이 술자리 하게 돼서 말했는데,

존내 욕하면서 왜 이제 말하냐고. 자기 그 다친 이후로 진짜 매일 같이 가위 눌렸다고 우는 거야.

진짜 소름끼치면서 머리가 쭈뼛쭈뼛 서는데 말로 할 수 없어 진짜.

염주 때문일 거라곤 생각 안 했는데 너무 딱딱 맞잖아.

진짜 나무로 된 그런 건 조심해서 사야하는 거 같음. 진짜 찝찝해서 염주는 그냥 버렸어 안 태우고.

진짜 거짓말 하나도 안 하고 백프로 실화야. 보탠 것도 없어.

진짜 기이한 경험 많이 하는거 같다 나도.









- 웃대 원글에 달린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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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웃대 경성대먹스2호점 님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pg=8&number=71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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