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이었슴
40대로 보이는 12명의 남녀들이 손님으로 왔슴
워낙 큰소리로 나누는 대화를 미루어보자면 일행중 두분이 재혼을 했고
이를 축하해주는 초등학교동창모임인듯함
시간이 좀 이른 오후였지만 작정한듯 술을 마셔들대서 가게안이 시끌벅적했슴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어갈즈음 한명의 남자분이 카운터로 오심
너무 시끄럽게해서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하시며
혹시 바나나가 있으면 하나만 달라고 하심
게임을 해야 하는데 바나나가 필요하다고 하심
바나나????(연관 검색어/// 소시지.. 고구마.. 존....)
안타깝게도 그날 마땅한 재료가 하나도 없슴 ㅠㅠ
/ 바나나 없는데요..
//네? 바나나가 없어요?? 안되는데 ...하나만 사다주시면 안될까요?
하아~ 과일가게가 너무멀음 게다가 이노므 디스크새키와 보름째 사이가 안좋음
다른 손님들도 있던터라 가게를 비울수가 없슴
바나나를 못구한 남자분은 아쉬움을 얼굴가득 표현하심
바나나 하나로 인해 이렇게 원망섞인 눈초리를 받아야되는 나도 안타까웠슴 ㅠㅠ
/저어~~~ 오이는 있어요 당근도..(음 최선이 아니면 차선 아님 차악이라지)
//오이요?? 에이 바나나가 좋은데...
길이와 굵기로 보건데 바나나에 결코 뒤지지않는 오이를 적극 권장한끝에
손님은 어느덧 오이를 쥐고 자리로 돌아가심
/자 자 여러분 회장인 제가 게임을 하나 하겠습니다
/먼저 신랑분! 앞으로 나와주세요!
드디어 오늘 모임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되었슴을 감지한 일행들은
신랑을 강제로 일으켜서 내보냄
신부의 동창들이라 어색하기도 했겠지만 신랑분 자체가 워낙 말이없고 순진한 스탈이심
술을 한잔도 못마신다는..
신랑이 앞으로 나오자 회장이 이어서 말함
/신랑은 배를 앞으로 쭈욱 내미시오
뭔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신랑은 일행쪽으로 배를 내미심
회장님.. 오이를 와작와작 깨물어드심????
(응????뭐하는 시츄..??? )
오이를 야무지게 반이나 씹어드신 회장님
/자 우리가 보듯이 신랑의 것과 비슷한 길이가 되었습니다
(아하 그럼 그렇지 역시 실망하긴 이르다)
/자 이오이를 신랑분은 돌아서서 팬티속에 넣어주세요!
(음 뭔가 큰 것이 오는구나)
/ 그럼 총무!! 나와서 팬티속에 오이가 잘 들어있는지 확인하세요!
바지사이에다 넣으면 무효입니다
총무님 나오셔서 신랑분 팬티속을 확인함
//예 확인했습니다 팬티안에 확실히 잘있습니다
/ 그럼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신랑은 허리띠만 풀고 앞에 계신분들을 향해 최대한 배를 내미시오
신랑분 새빨개진 얼굴로 썩소를 애써지으며 배를 내밀고 서계심 ㅋㅋ
/신부님 나오시오 자 이제부터 신부는 뒷짐을 지세요 손은 절대 사용하지 말고
입으로 오직 입으로만 신랑의 팬티안에 있는 오이를 꺼내시오
1분안에 꺼내면 상금 10만원 못꺼내면 벌금 10만원입니다
신랑대신 축하주를 모두 칼샷하신 신부는 큰소리로 "네 알겠습니다!!"하고
십만원의 의지를 불태웠슴
/자아아 시이이작!! 회장이 시작을 외치는 순간 본인은 좀더 가까이서 보겠다는
무의식의 의지로 일행쪽으로 다가갔슴 가게 중앙에 있는 기둥이 시야를 반이나 가리는것에 대한
이유있는 발걸음이었슴
아 근데 내가 기둥돌아가는데 채 5초도 걸리지않은 시간동안 어느새 신부는 당당히 오이를 입에
물고 있는 것이 아님???
///에에이 뭐야 뭐야 시시하다 에이에이 우우우우
일행들의 야유가 쏟아지는 가운데 신부는 오이를 들고 꺄를꺄를 웃고있었고 비난의 화살이 회장에게
쏠리자 회장은 총무를 나무랐다
/야 너 이자식 아까 분명히 확인했어??똑바로 봤어??엉???
//그래 분명히 봤어 확인했는데..
///에에이 시시하다 우우우~~이 결혼 무효다 부부사기단이다
급기야 신랑대신 회장이 다시해라 등등 온갖 야유가 쏟아져나옴 일행들의 야유가 거세지자
그때까지 얌전하던 신랑분이 다급하게 외치심
/아니여 팬티속에 오이 넣은거 맞는 당께 근데 요것이(?) 갑자기 뽈딱한께 오이가 뽀짝 올라와분겨
-- 일행들 다 쓰러지심--
신부님... 앞으로 주욱 행복하실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