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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쓰는 짧은 글 - 2
게시물ID : readers_136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노낫띵스뇨
추천 : 0
조회수 : 17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24 14:45:56
정신 없이 책을 읽었다. 아주 긴 시간 동안. 적확히 얼마나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을 가늠했다해도 딱 잡아 그것은 몇시간 몇분동안 이었다고 구질구질하게 나열하고 싶지 않다. 그저 아주 오랜 시간동안 활자를 보며 새 작품을 시작해야되겠다는 열망도 사뭇 내 처지에 대한 비관도 없이 책을 읽었다. 아무도 없는 빈 카페에서.
 
 마저 식은 롱블랙을 쭉 들이킨 다음  반 쯤 읽은 책을 다시 책장에 꽂아놓고 밖으로 나왔을 때에는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우산을 펼쳤다. 그리고 무심코손잡이에 하얀 펜으로 새긴 JH라는 이니셜을 보았을 때 번뜩 집에 내팽겨쳐져있던 우산이 재희가 놓고간 물건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재희의 글을 처음 보았을 때 느낀 감상은 난잡함, 엉망진창이었다. 이야기 전개도 뒤죽박죽이고, 전체적인 틀에 맞지않는 기묘한 감정과 이야기가 나오고 쓸데없는 현란한 부사와 비유들이 넘쳐흘렀다. 마치 프랑스 흑백영화 같았다. 정갈함, 문장의 간결성, 여운, 도무지 독자가 해석할 여지도 주지 않은 채 이야기는 흘러갔다.
 천성적으로 나와는 맞지 않는다. 하지만 재희의 소설은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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