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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의 고문관과 사회의 왕따는 엄연히 다릅니다.
게시물ID : military_451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드레몬
추천 : 3
조회수 : 4019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4/06/24 18:35:59
군의 특수성 특수성... 쉴드치지 마라 라고 하시는 분들께 적어봅니다.
(아무래도 일베에서 벌레들이 난입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듬)

참고로 저는 군 8사단 21연대 
8사단 중에서도 가장 추운지역이며(가장 북쪽) 그런고로 훈련강도도 무척 심한 곳입니다.
81밀리 박격포를 나왔습니다.
전 통신병 주특기였으나 논산에서 주특기를 받지 못한 채 소대 배정을 받게 되었어요.

이등병때 주특기도 안배운 신참에게 81밀리 주특기를 시켰고 (당연히 못함)
6개월이 넘는 고문관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고문관이 무엇인가... 결국 군대에서는 어리버리하고 군생활 잘 못하는 사람이 고문관 소리를 듣습니다.
일병, 상병을 달면서 주특기도 손에 익어가니 일이 술술 풀립니다.
선임들도 좋아라 하고 후임들한테도 좋은 선임으로서 추앙받으며 즐겁게 전역했네요.


즉, 고문관이 따는 아닙니다. 고문관은 고문관일 뿐입니다. 그 병사가 일병달고, 상병달면 멀쩡해집니다.
따를 할 수가 없는게, 아무리 병신같은 인간이라도 삽질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한다~ 그러면 고문관 아닙니다.
마인드 문제죠. 보통 갈쿠리라고 해서 고문관도 아닌데 일부러 갈굼주는 인간들 있습니다.
고문관은 보통 그런 갈쿠리들이 만들어냅니다. 다른 선임들은 그런 고문관이 보이면 따로 PX가서 뭣도 사주고 하면서 풀어줍니다

왜?

문제 생기면 골치만 아프니까요. 2년동안 같이 지낼 놈인데 되도록 고문관 타이틀 떼주게 하려고 하는겁니다.

군대에 고문관은 따가 아닙니다.

따는 자기 스스로 만들어내는 인간이 따가 됩니다.

특히 말년 병장들이 그런 행동을 많이 보여요.

그렇게 잘 대해주던 선임들이 다 나가고, 이제 후임들만 남았는데, 천성이 뭐같은 인간이라 후임들이 짬밥대우도 안해주면 말 그대로

'삐쳐버리게 됩니다'

후임들이 혹여라도 그 선임을 따를 시킬까요? 물론 그럴 수 있죠. 그렇지만 단지 '투명인간' 대하듯 무시하는게 답일겁니다.

임병장이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최소 후임들한테 그런 취급은 받지 않아요.
아무리 후임들이 다 제정신이 아니라 하더라도, 선임을 따 시키고 싶어도 왠만해서는 선임이 총질할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1) 멀쩡한 임병장을 후임 및 동기가 투명인간 취급한다
(선임이 아님. 만일 선임이었다면 하사관이나 장교급. 근데 죽은 사람들 계급은 그렇지 않음.)
-> 빡친 임병장이 총 난사...

2) 상병 여럿이 임병장을 몰래 델고가서 발로 밟았다 + 동기 여럿이 임병장을 몰래 델고가서 발로 밟았다
(밟힐만한 이유가 있어서? 아니 왜 밟아? 보듬어주지 않고? 그렇다면 투명인간 취급 1번으로 이동)
-> 빡친 임병장이 총 난사...

1번과 2번 상황을 만들어 봤네요. 1번이 이해가 됩니까?
군대에서 아무리 인간이 개인차가 나는 곳이라지만 2번처럼 밟을 짓도 안합니다. 영창가니까요. 총맞을 짓이니까요.

하지만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2번 상황이 발생한겁니다.

임병장이 따를 당한게 아닙니다. 스스로 자초한거죠.
군대 선임은 그런 자리입니다.
후임이라면 충분히 '왕따'문제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갈쿠리때문에)
하지만 선임은 갈쿠리 때문이 아닙니다. 즉 '따'를 당해서 총질한게 아닙니다.

자기 스스로 '따'당한다고 느꼈고 후임이나 동기에게 정상 범주내에 행동을 하지 않았겠죠.
가만히 있는 사람이 자기 무시했다고 총질하는건 이유가 안됩니다. 진짜 그랬다면 사이코패스겠죠.

이렇게 선임이 총질한 사건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야 이해가 되는 겁니다.
임병장이 사람을 죽일 정도로 열받을 일이 발생하려면 '따'정도로는 안됩니다. 그 이상이어야 하죠. 선임 기준에서 말입니다.

이게 군대라는 공간의 특수성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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