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최인수 기자 · 홍영선 수습기자]
국내 유명 문구업체가 만든 초등학생용 공책 표지에 명성황후 시해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이 모 씨는 얼마 전 자녀의 공책을 보고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표지에 복면을 쓴 일본 자객인 닌자가 칼을 찬 채 고궁에 침입한 듯한 황당한 모습이 담겨있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배경인 고궁이 팔작지붕을 한 2층 목조건물이고 난간의 십이지신과 동물 조각으로 미뤄 경복궁의 근정전이라는 점이다.
이씨는 한 인터넷사이트에 공책 표지 사진을 올리면서 "아빠가 왜 기분 나빠 하는지 아이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며 "한참동안 명성황후와 일제 침략기를 설명하느라 애썼다"고 말했다.
공책을 본 일반시민들도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다 분통을 터뜨렸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박진(38)씨는 "누가 봐도 경복궁에서 시해 당한 명성황후 사건이 떠오르는 사진"이라며 "디자이너는 국사를 배운 게 맞냐"고 비난했다.
박정수(40)씨도 "아이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 때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경 써야 하는 법인데, 이번 일은 공론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책을 제작한 모닝글로리 관계자는 "유명연예인이 출연했던 닌자 영화가 유행해 디자이너가 역사적 사실 등을 인지하지 못한채 합성한 것"이라며 "최종 확인을 하지 못한 점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노트는 지금도 유명 오픈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요즘마이피플트위터싸이월드more페이스북미투데이저작권자ⓒ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