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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썼는데... 음....
게시물ID : freeboard_769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퍼플캡
추천 : 0
조회수 : 28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24 22:10:20
현재 제목 미정.
장르는 게임 판타지 소설.
등록이유는... 모바일에서 수정하려고...(...... 죄송...)
모바일로 왜 글을 수정 할 수가 읍니...
고로 조회수 넘어가면 저는 X되는겁니다.
아주 X되는거야.

--------------------

[존재하지 않는 세계, 패러독스.]
[접속하시겠습니까?]
.
.
.
내 이름은 지운, 만화[식객]에 나오는 '자운'과 이름이 비슷해 자주 놀림을 받고, 집중시 사고 속도가 10배로 가속하는 쓸모 없는 능력을 가진 것을 빼곤,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 백수다. 아니, 알바생이다.

부자가 된 여동생이 조금씩 주는 돈과, 내가 알바해서 모으는 돈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백... 아니, 알바생이다.

이딴 내 인생이 바뀌게 된 것은, 여동생이 보내준 [가상현실 게임 - 패러독스 전용 접속기 S형]. 통칭[기어]로 불리는, 그 장치 때문이다.

... 근데 왜 하필 [캡슐]로 불리는 [가상현실 접속기]가 아니라, [기어]인거지.

여동생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 이런 답을 했다.

- 그냥.

... 네. 너님 짱 먹으세요. 돈 없으면 그냥 굴러야지 뭐.

따져봐야 뭐 하겠냐. 그냥 기어 보내준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지. 이왕이면 캡슐이었으면 좋았을텐데.

... 뭔가 내 이미지가 나빠지는 소리가 들리니 그만하자.

뭐...

"아무튼, 접속해볼까..."

나는 [기어]를 플러그-인 한 후 내 머리에 씌우고는 기어 옆에 달려있는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나는 바로 잠에 빠져 들었다... 아니, 생각은 되는데, 오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상태에 진입했다. 뇌파를 임의적으로 조작해서 이런 상태에 빠져들게 만든다던데, 이거 위험한 거 아닌지 몰라.

1초 정도 지나자, 내 눈 앞에 푸른 색의 창이 생겼다.

... 흔한 캐릭터 설정 창.

외모는... 의외로 자신이 있는 편이니, 고치지 않고 패스.

스타팅포인트는 당연 루이카왕국으로.

이름은... 라키노로 할까.

'어... 이 정도면 됐겠지? 완료.'

내가 [완료]라고 생각하자, 완료 버튼이 눌리며 창이 사라졌다. 동시에, 오감도 완전히 돌아왔다.

... 잠깐. 근데 내가 왜 하늘에 떠있는거지?

1초 뒤. 부유상태가 해제되었다.

1.1초 뒤.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1.2초 뒤. 체념.

1.3초 뒤. 분노.

그리고 지금 난...

"망할 게임사아아아아아!!!"

... 라며 게임사를 저주하고 있었다. 물론 지금도 계속 떨어지는 중.

여담이지만, 이 [이벤트]는 신규 유저 전체에게 벌어지는 이벤트라고 한다.

... 운영자 개객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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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기의 종류.

전용 접속기 : 기어

일반 접속기 : 캡슐

간편 접속기 :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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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악!!!!!!!!!!!"

나는 엄청난 속도로 바람을 맞으며 빠르게 추락하고 있었다.

어디를 향해? 땅을 향해.

내 앞에는 지표와의 거리를 나타내 주는 반투명 한 창이 떠올라있었다.

위험해. 빨리 무슨 수를 내지 않으면......

... 없다. 방법 따윈 없다. 낙하산같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을 ㄹ... 아!

-지표와의 거리 600m

시간이 없다.

나는 내 사고를 10배로 가속시켰다. 주변이 천천히 흘러가기 시작했다.

'인벤토리!'

인벤토리에는 3가지 아이템이 들어있었다.

인벤토리
[초보자의 기본 아이템 세트]
[초보자 전용 퀘스트 책자]
[초보자 용 엘릭서]

'오픈! 초보자의 기본 아이템 세트!'

-초보자의 기본 아이템 세트를 열었습니다.
-빵 10개, 수통 1개, 형태변환가능 무기(목) 1개, 초보자의 가죽 모자, 갑옷, 바지, 신발, 로브를 획득하셨습니다.

찾았다!

"출고! 초보자의 가죽 로브!"

-지표와의 거리 300m

시간이 없다.

나는 양 손으로 로브의 끄트머리를 잡아, 낙하산처럼 활용했다.

아니, 활용 하려고 했지만 손이 닿지 않았다.

-지표와의 거리 200m

'빨리!!!'

-지표와의 거리 150m

계속해서, 계속해서 내 손에서 로브가 빠져나간다. 제길!

-지표와의 거리 100m

마침내, 나는 로브의 끄트머리를 잡아 챘다.

휙- 하는 소리와 함께, 나는 하늘로 조금 날아올아갔다.

-지표와의 거리 50m... 60m... 63m

"휴... 한숨 돌렸나..."

나는 하늘에 뜬 상태로 주변을 확인했다.

다행히 왼쪽을 보니 가까운 곳에 마을이 하나 있었다.

"휴우... 다행이다..."

-지표와의 거리 3m... 2... 1... 0m.

-땅에 무사히 착지하셨습니다.

나는 땅에 내려선 후, 바로 초보자의 가죽 장비 세트를 착용한 후, [세트 아이템을 착용 해 물리 방어력이 소폭 상승하셨습니다.]라는 알림창이 나타나자 마자 전속력으로 마을을 향해 달렸다.

왜냐고? 주변에 몬스터들이 득실대고 있었으니까.

다행히 선공은 아닌 듯 해보였지만, 선공 몬스터를 만날지도 모르는 노릇이였다. 죽기는 싫다.

3,4분 달렸을까? 나는 마을 정문에 도착했다.

"헉... 헉..."

나는 그 자리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마을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러자 갑자기 빛이 터져나오면서-

"... 뭐야 이 미친 상황은."

어떤 건물 안으로 이동 되었다. 난 분명히 마을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제길. 함정인가.

아무래도 이 곳은 전직소 같았다.

-튜토리얼 1단계 통과를 축하드립니다!

-최초로 튜토리얼 1단계를 통과 했으므로 특별 보상을 드립니다!

-레벨이 10으로 상승하셨습니다!

-칭호, [증명자]를 획득하셨습니다!

-[증명자의 팔찌]를 획득하셨습니다!

-특별 보상으로, 고성능 A.I가 [증명자의 팔찌]에 귀속됩니다!

뭐지. 이 미친 듯한 알림창은.

"어... 음... 일단... 칭호 확인. 증명자."

---------------

[증명자]
칭호 등급 : 상

이 세계에서 살아가려는 자가 그 첫 발을 내딛었다.
이 세계에서의 능력을 증명한 자, 축복이 있으라.
이 세계에서의 능력을 증명한 자를 막을 자는, 악한 자 밖에 없을 것이다.

칭호 효과
올 스텟 + 10
공격/방어력 + 100
모든 NPC와의 우호도가 처음부터 상으로 시작.
카오틱 상태가 아닐 시, 악 성향/카오틱을 제외하고 상처를 입히지 못 함.

페널티

2번째와 4번째 효과는 레벨이 20이 넘어 갈 시 사라짐.
레벨이 20이 넘어 갈 시 칭호 등급이 상에서 중으로 조정됨.

-------------

이런 미친. 뭔 칭호가 이따위로 사기야.

... 에휴. 길게 생각해봐야 머리만 아프지.

나는 칭호창을 닫고서 [증명자의 팔찌]라는 아이템을 확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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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자의 팔찌]
[에고][귀속][에픽]

[이 세상에 첫 발을 내딛은 자. 그 자격을 증명하라.]
이 세계에서의 능력을 증명 한 자에게 주어지는 팔찌다.
신의 축복이 스며들어있어 차고 있는 자의 능력을 소폭 상승시켜준다.
지혜가 매우 뛰어난 영혼이 담겨져 있다.

효과
올 스텟 + 10 상승
회피율 10% 상승
모든 저항력 20% 상승
저항력 : 마(魔) 30% 상승
지혜 + 2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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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나오지 않는다.

뭔 제한도 없는 팔찌가 에픽이냐. 미친. 밸런스 수정해야 하는거 아냐?

"하하... 미친..."

... 아. 몰라. 알게 뭐야.

나는 인벤토리에서 아쿠아마린이 멋들어지게 박혀있는 팔찌를 꺼내 장착했다.

-안녕하세요.

다행히 팔찌에 들어가 있는 영혼은 남자인듯 했다.

[어... 안녕?]

-흠, 당신이 제 주인인가요? 잘 부탁 드립니다. 제 이름은 위스너라고 합니다.

[어... 음... 나도 잘 부탁해.]

일단, 어... 전직 하러 가봐야 겠지?

역시, 마법사가 좋겠지. 지혜도 올랐겠다.

"그럼... 마법사 전직소가..."

나는 주변을 둘러보다 마법사 전직소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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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걸음을 옮기는 라키노 뒤의 유저들은 그를 보며 혀를 쯧쯧 차고 있었다.

"쯧쯧... 또 한 사람 미쳐가겠네..."

"... 인터넷 안 하나... 마법사 전직이 얼마나 쓰레기 같은데..."

마법사가 되기위해 힘차게 걸음을 옮기는 라키노를 보며, 유저들은 그의 무운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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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키노는 [마법사 전직소]라고 큰 글씨로 적힌, 왠지 낡아 보이는 간판 아래의 문으로 걸어들어갔다.

'안에 뭐가 있을까?'

라키노는 기대를 하며 마법사 전직소의 문을 열어 제꼈지만, 그 안에는 그저 원형의 마법진과 쪽지가 한 장 놓여있을 뿐이였다.

굉장히 실망한 라키노.

'그냥 다른 걸로 전직할까...'

하지만 라키노는 이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포기 할 수는 없지!"

라키노는 그렇게 외치며 기합을 넣고는, 마법진 한 가운데에 놓여져 있는 쪽지를 주워 읽었다.

-----

마법사로 전직 하시려면, 마나를 보다 더 잘 느낄 수 있게 하는 마법진의 한 가운데 에서 가부좌 자세를 한 상태로, 단전 호흡을 하세요.
그리고 그 상태에서 마나를 느끼고 그것을 어떤 형태로 나타낼 시 마법사로 전직 됩니다.
마나를 못 느끼시고 나가시면 실패입니다.
단전 호흡을 하는 방법은 이 쪽지를 접었다 다시 펼치시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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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종이에 써진 글을 다 읽고 종이를 접었다 다시 펼쳤다.

그러자 단전호흡을 하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왔다.

사실, 단전 호흡을 하는 방법을 알고 있긴 하지만, 꼭 봐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나왔다!

-------------------------

[A]마나 연공법 - 단전 호흡

이방인들이 창시한 마나 연공법.
마나의 호응도를 극도로 높여준다.

상세효과
마나 호응도 영구적으로 1000% 상승
사용 중 마나를 조금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음
사용 중 마나 회복 속도 300% 상승
사용 중 물리/마법 방어력이 60% 하락
[UNKNOWN : ERROR]
[UNKNOWN : ERROR]

-----------------------------

"... 이거 써도 괜찮은거겠지?"

[UNKNOWN : ERROR]가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해석해보면... 현재 내가 이 스킬의 효과를 확인 할 수 없다는 뜻인가?

"... 내가 이 효과를 사용 할 수 없는 상태라는 뜻인가..."

그럼 뭐, 상관 없겠네. 위험하진 않겠지.

나는 마법진 한 가운데에 앉아 가부좌를 틀고 단전 호흡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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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전 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마나가 조금 더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마나 회복 속도가 300% 상승합니다.
-사용 중 물리/마법 방어력이 60% 하락합니다.
[UNKNOWN : ERROR]
[UNKNOWN : ERROR]

---------------

나는 앞에 알림창이 뜬 것을 확인하고선 눈을 감고 조용히 단전 호흡에 집중했다.

10분. 20분. 30분.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다.

하지만 마나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 버그?'

아니, 버그 일리가 없었다. 그저 마나를 느끼기가 극도로 어려울 뿐.

나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는 마나를 느끼기 위해 집중했다.

또 다시 몇 분이 흐르자, 내 심상세계에서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마나는 무엇일까?'

마나. 판타지 소설에도, 게임 소설에도, 심지어 무협 소설에도(기)나오는 판타지적 요소.

하지만 난 그 요소에 대해서 한번도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 마나는... 뭐지?'

마나는 일반인에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직 마나를 느낄 수 있는 감각이 발달된 자에게만 그 고귀한 자태를 드러낸다.

하지만, 마나는 공기가 아니다. 마나에도 각각의 색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마나는 모여서 무엇이든간에 될 수 있다. 하지만 마나는 '철학자의 돌' 같은 물질이 아니다.

그렇다면 마나는 파동일까? 아니. 파동도 아니다. 만약 파동이라면, 고수들이 힘차게 뿜어내는 마나를 일반인이 느낄 수 없을 리가 없다. 그 정도로 센 파동이라면.

그렇다면, 정말 마나는 뭘까?

나의 기억을 되돌아보자.

그동안 읽었던 책에선 마나에 대해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진짜 마나의 본질이 아니였다.

마나는 기, 내공, 자연의 기운따위가 아니다...!

'... 마나는...'

마나는, 느껴지지 않으며, 극도로 순수한 어떤 것.

불의 마나는 모든 것을 녹이면서 불살라버리고, 물의 마나는 모두를 치유해주고 감싸주며, 흙의 마나는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굳건하게 지켜주고, 바람의 마나는 자유롭게 사람들 사이를 누비고 다닌다.

하지만, 그것들이 [정말로]마나의 본질, 그 자체일까? 아닐 것이다.

그때, 한가지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아니, 강타했다.

'마나는, 여백이다.'

여백은 아무것도 없는 순수 그 자체.

무엇이든 그려질 수 있으며,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여백은 아무것도 없는 순수, 무 그 자체 이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것이다.

'마나를 느끼기 위해선...'

먼저 주변의 분자 하나하나까지 모두, 전부 다 느낄 수 있어야 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집중을 하자, 정말로 공기 분자 하나하나가 다 느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어?

갑자기 모든 것이 명확하게 느껴졌다. 정말 분자 하나하나 까지 전부 다.

그리고,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 이상한[마나]를 느꼈다.

아니, 이건 이미 마나가 아니다. 그 본질이다.

이건... [無], 그 자체다.

그리고, 그 여백을 다루는 방법을 알았을 때.

나는 비로소 눈을 뜰 수 있었다.

내 앞에는 스크롤 바로 되어있는 [통합 알림창]이 떠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알림이 나온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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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등급 스킬, [P]심층안을 습득하셨습니다. 집중시 모든 것을 분자단위까지 세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축하합니다!!! 마법사의 고대 직업군인, [역설의 마법사]로 전직 하셨습니다!

마법의 원래 원동력은 마나가 아닌, [무] 그 자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상당히 난이도가 높았기에, 이때 [역설의 마법사]들은 수가 극히 적었다.

하지만 패러독스들 중에서 누군가가 [마나]라는, 여백에 가깝지만 여백이 아닌 기운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하고, 사람들은 점차 [무] 대신 [마나]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 기운이 온 세상에 흩어졌다. 그리고 [역설의 마법사]가 만들어낸 [마나를 뿜어내는 물질]은 사라지지 않고 땅에, 바람에, 불에, 물에 동화되었다.

결국 사람들은 [마나]를 인위적인 것이 아닌, [대자연의 기운]등으로 생각하기 시작했고, 결국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직업인 [역설의 마법사]는 사라졌다.

그대는, [유]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방법을 깨우쳤다.

그 힘은 매우 강력하다. 그대가 그 힘을 부디 남용 하지 않기를 바라며...

-히든 직업 전직으로 인해 모든 스텟과 특수스텟이 10 상승합니다. 나중에 새로운 특수 스텟이 생겨도 적용 됩니다.

-직업의 효과로 인해서 MP가(Mana point. 마력) 사라지고, SP(Spirit point. 정신력)이 생성됩니다.

-스텟, 정신력이 생성됩니다. 초기 스텟은 10입니다. 현재 스텟은 20입니다. SP를 계산하는 방법은 정신력 X 100입니다.

-스킬, [창조]가 생성됩니다. 현재는 SP를 모두 소모해 원소들이나 물질을 창조 할 수 있습니다. 3원소 이상을 섞어서 창조하거나 조금이라도 복잡한 구조의 [물건]을 만들어내려 하면 기절합니다. 원소들은 형태를 바꿔 [마법]처럼 사용이 가능합니다.

-스킬, [컨트롤:제로]가 생성됩니다. SP를 소모해서 [무]의 기운을 조종합니다. [창조]는 불가능 하지만, [마나]로 펼치는 각종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나]로 펼치는 스킬을 [무]로 펼쳐 낼경우, 접미사로 [:제로]가 붙습니다.

------------------

"... 헐."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 이건 정말 사기다. 서클이 없는데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

거기다가 무려 S급 스킬 [심층안]. 모든 것을 분자단위까지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단다.

스킬을 자세히 확인해보니, 숙련도도 필요 없는데다, 심지어 그냥 집중 안하고 멍때리고만 있어도 주변이 대강 어떤 형식으로 되어있는지 [읽힌다].

이건 정말 게임 밸런스가 미쳤다고밖에 볼 수 없다. 무슨 기계장치의 신(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도 되는 건가.

꼬르륵-

"... 에?"

뱃 속에서 [만복도]페널티가 작동되고 있음을 알리는 꼬르륵 소리가 흘러나왔다.

"뭐지?"

급히 상태창을 확인해 보았다. [상태이상 : 허기 III].

"에에에에?!!!!"

이게 무슨소리요. 내가... 내가...

[패러독스에 접속 하신지 G.T로 18시간, R.T로 9시간이 지났습니다. 여기는 가상현실이지,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폐인이라니!!!!"

나는 날 폐인으로 확☆정 해주는 시스템 메세지를 듣고는 멘붕에 빠졌다.
 ▒▒▒▒▒▒▒▒▒▒▒▒▒▒▒▒▒▒▒▒▒▒▒▒▒▒▒▒▒▒▒▒

멘탈붕괴에서 회복된 후 극도에 배고픔을 시달린 나는 인벤토리에서 급하게 비상용으로 먹는 겁나게 딱딱한 건빵+별사탕+우유를 섞어서 건빵 콘플레이트를 만들어서 먹었다.

그러자, 상태이상이 회복되었다는 알림창이 내 앞에 나타나며, 배고픔이 갑자기 멈췄다.

"흠... 역시 게임이란건가."

나는 여기는 게임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고는, 전직소에서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심층안 스킬 때문인지, 문 뒤에서 사람들이 몰려있다는 것을 느껴버렸다.

아마 지금 나가면 난 사람들에게 압☆사 당히겠지.

"으음... 어떡하지..."

그 때, 내 머릿속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역설의 마법사도 마법사다. 마나 서클이 존재하지 않긴 하지만, 엄연히 마법사다.

그리고 마나 서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능력만 된다면 고위 마법을 사용 할 수 있다는 것.

"SP를 다 쏟아부어야하나..."

나는 나지막히 한숨을 쉬고는 컨트롤:제로를 발동시켜서 [무]를 조종, 아까 마법사 클래스로 전직 한 후 나타난 마법서에 나오는 [워프 게이트]의 마나배열을 뇌파 가속으로 순간 포착한 후, 그 마나 배열에 맞춰 [무]의 기운을 배열하자, 워프게이트가 생성되었다.

다행히 SP는 130밖에 달지 않았다. 원소 변환도, 복잡한 구조도 아닌 단순 마나 배열이라서 그런건가.

-워프 게이트가 생성되었습니다.

-스킬, 제로 워프 게이트가 생성되었습니다.

-이동할 곳을 설정해 주십시오.

스킬이 생성되었다는 기분 좋은 알람창이 떠올랐다.

그나저나, 워프 게이트는 좌표형식 아니었나?

나는 고개를 갸웃 하고는 말했다.

"음유시인 전직소."  

아차. 전직소 안에 사람이 있으면 갈 수가 없지 않나?

나는 순간의 실수로 SP130을 날려먹었다는것에 울상을 지었다.

"이런..."
 
- 음유 시인의 전직소로 게이트가 열립니다. 

에?

내 눈앞에 나타난 알림창.

신은 내 편이였는지, 안전하게 게이트가 열렸다. 다행히 안에 사람이 없었나보다.

나는 씨익 미소를 짓고는 게이트 안 으로 들어갔다.

------

위스너 : 그래서 난 대사 언제함?
H.R.KINO : ... 미얀. 
라키노 : 미안... 
 

-------퇴고---------


게임 판타지 - 패러독스

[가상현실 게임].

영원히 등장하지 않았을 것 같았던 게임.

인과율에 어긋나는 게임.

그 게임이, 현실에 나타났다.

그 속에서, [진짜]마법사의 길을 살아가는, 어느 한 남자의 가벼운 이야기.

------------------

꽤나 어두워 보이는 방안. 

탁- 타닥-

그 안에서 굉장히 구시대적으로 보이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열심히 타이핑을 치고 있는, 흑발 흑안의 남자.

그 남자의 이름은 지운. 유지운이다.

그 남자는 인터넷에 올릴 소설을 타이핑 하고 있었다.

어느정도 이어나가는 듯 싶더니, 이내 머리를 부여잡고는 소리쳤다.

"생각이 나질 않잖아!!!!!!!!"

이후 이어진 행동. 지운은 머리를 부여잡고, 뜯고, 혀를 깨물고, 그야 말로 발광을 한 후에야 진정할 수 있었다.

"하아... 하아..."

이건 소설을 쓰는 지운 특유의 직업병.

소설의 내용이 생각나지 않으면 발광을 하면서 다음 내용을 생각해낸다.

이 버릇때문에 지운은 여의치 않게 부모님에게 걱정을 많이 끼쳐드렸다.

"에휴..."

지운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염없이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쓰는 소설의 종류는 주로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차원 이동 게임 판타지.

분명 쉬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항상 소설을 중간에 연중시키거나 아니면 어정쩡하게 리메이크를 했다가 결국 삭제해버렸다.

그의 머릿속을 잠깐 들여다보자.

'... 이놈의 귀차니즘!'

그렇다... 지운은 소설가의 최대의 적인 귀차니즘이 온몸 구석구석 스며들어 있는 귀차니스트.

한번 마음을 잡고 써보려고 해도, 계속 소설이 다른 쪽으로 새거나, 아니면 새로운 소재가 떠올라 쓰던 소설을 버리기 일쑤였다.

"잠깐 쉴까..."

지운은 잠깐 쉰다는 명목으로 몇줄 쓰지도 않은 txt파일을 저장해 놓고는 인터넷으로 유머사이트에 들어갔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싫증을 내고는, 자신이 웹소설을 올리는 사이트에 들어가 다른 사람의 웹소설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몇 분 후.

"잠깐. 나 지금 뭐하는거야."

드디어 정신을 차린 지운. 지운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쉬고는 나지막히 말했다.

"... 빨리 소설이나 쓰자."

그리고 소설의 타이핑을 시작하려는 순간!

삐리리리리리-

집으로 걸려온 전화.

"누구지?"

지운은 팔을 뻗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오빠?

"어어. 니가 어쩐 일이냐?"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아닌, 지운의 여동생인 유하늘.

지운과는 다르게, 유하늘은 성실이 몸에 배어있는 사람이였다.

그렇기에 사회에 나가서 빠르게 적응을 할 수 있었고, 또 과감하고 감이 좋아서, 그리고 준비가 철저해 주식으로 큰 돈을 벌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유하늘은 평생 놀고 먹고도 남을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런 여동생이 자신에게 전화했다는것에 내심 놀란 지운.

이윽고, 수화기에서 여동생의 말이 흘러나왔다.

-혹시, 게임 하나 해보지 않을래?

"...에?"

-----------

지운은 여동생이 보내준, [가상현실 게임 전용 접속기 A형], 통칭 [기어]라고 불리는 헬멧모양의 장치를 조그만 단칸방 한켠에 설치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 랜선을 여기에... 그리고 플러그를 여기에 연결하면..."

반짝- 하고 전원표시에 불이 들어왔다.

"된건가?"

백문이 불여일견. 

지운은 기어를 여동생에게 들었던 대로 착용했다.

오른쪽 위, 시간이 나타나 있었다. 현재 시간은 9시 14분. 정식 오픈 시간은 9시 15분.

5초, 4초, 3초, 2초, 1초.

마침내 9시 15분이 되자, 화면 한 가운데에[접속하시겠습니까?] 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네."

긍정의 표시를 하자, 내 눈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감기며, 하얀 화면에 여러가지 메세지가 스쳐지나갔다.

[Health? OK]
[Link? OK]
[Vitality? OK]
[EEG-Stability? OK]
[Condition? OK]
[ALL GREEN. Link start.]

... 라고 써져있던것 같았다.

그리고 잠시후.

[언어 : 한국어]
[여태껏 존재하지 않았던 세계, 패러독스에 접속합니다.]

라는 메세지가 뜨며 내 몸이 점점 붕 뜨는 느낌이 들었다.

이어서 암전.

'... 뭔가 잘못됬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 귓가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계음. 아무래도 

[게임 상에서 쓸 닉네임을 설정해주십시오. 뇌파로 계정을 판별하기 때문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필요치 않습니다. 외모는 자동 보정됩니다.]

'Rkino.'

난 아무생각없이 내가 리얼 RP게임상에서 자주 쓰는 닉네임을 말했다.

아, 리얼 RP게임이란, 게임을 플레이 하는 사람이 정말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플레이 하는 게임을 말한다.

[Rkino로 하시겠습니까?]

'어.'

[닉네임이 'Rkino'로 설정되었습니다.]

[접속을 시도합니다.]
[접속 성공. 즐거운 게임 되시기 바랍니다.]
[캐릭터의 외모는 자동으로 보정됩니다.]

붕뜨는 느낌이 멈췄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역시 암전.

"이게 무슨..."

말이 나왔다. 나는 그제서야 나 자신이 눈을 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눈을 떴다.

갑자기 들어온 빛에 눈이 적응을 하지 못했는지, 눈이 부셨다.

어느정도 빛이 가신 후, 주변을 둘러보았다.

"우와..."

나는 [패러독스]의 시작 마을, [에브라스]에 스폰되었다.

몸을 움직여보았다. 발, 팔, 다리, 손, 목. 처음 하는 가상현실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애니나 소설과는 달리 전혀 부작용이 없는 듯 했다.

주변에는 곳곳에서 사람들이 스폰되고 있었다.

"음... 일단... 걸어볼까."

나는 천천히 마을의 거리를 거닐었다. 각각의 건물위에 써져있는 간판의 글씨들을 읽으며.

"잡화점, 무기상점, 대장간, 수련관, 용병길드... 잠깐, 수련관?"

내가 잘못 본걸까?

하지만 분명히 거기에는 '수련관'이라는 글자가 떡하니 적혀있었다.

"일단, 무기 다루는 방법부터 익혀야겠지?"

나는 수련관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

"쉰 셋! 쉰 넷!"

"자세가 바르지 않다! 다시!"

"네!!!"

현재 시간 11시 24분.

난 무려 2시간 동안이나 이 수련관에 갇혀있었다.

사정은 이렇다.

난 그냥 별 생각없이 수련관에 들어갔다.

"계세요?"

그곳에는 아무도 없이, 그저 목검과 나무 허수아비가 놓여있을 뿐이였다.

"어..."

설마 이걸로 수련하라는 뜻은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봐도 이 목검과 나무 허수아비로 수련을 하라는 뜻 같았다.

"에휴..."

나는 제일 가벼워 보이는 목검을 들고는 - 숏소드 형태였다 - 정자세를 잡고 허수아비를 향해 사선으로 내리쳤다.

사선으로 내리친다고 했지만, 사실은 거의 직선. 이렇게 안하면 베이지도 않고, 거기다가 내 손만 아프다.

... 물론 내가 전문적으로 이런 검술을 배운 것은 아니다. 그저 판타지 소설 책에 파묻혀 살다가 이렇게 베어야 한다는 글귀가 나왔을 뿐.

그리고,

콰악-

그 글귀는,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허수아비는 꽤나 날카로운 목검에 의해 상처가 나있었다.

"좋아...!!!"

나는 다시한번 목검을 내리쳤다. 아니, 내리치려고 했다.

갑자기 들려온 고함소리만 아니였다면 말이다.

"네 이 놈!!!!!!!!!"

나는 고함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어떤 할아버지가 화가난 얼굴로 나를 노려보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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