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번선거의 의미는 정권 심판론이 아니다. 우리에겐 감히 정권심판힐 힘도, 저력도 없다. 뜬구름 잡지 마라. 주제를 알아라. 정권 한번 바뀌었다고 30년을 퇴행하는게 한국 정치다. 모두가 민주주의에 대해 자만떨고 있었다. 세계사적으로 보나, 인류사상사적으로 보나, 철학적으로 보나 가장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는 그나마 가장 '상식적인' 입장과 정강정책을 가진 진보정당들의 지지율이 5%도 넘지 못하는게 이나라 정치의 처참한 수준이니까. 어찌보면 이명박은 전혀 놀라운 존재가 아니다. 자연스러운 우리들의 거울이다.
우리가 올바른 정치, 꾼들이 알아서 잘 해주길 바라는 정치, 그분들이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져서 서민들을 위하는 성심을 불러일으켜주길 바라는 정치, 윗대가리들이 윤리적으로 변해주길 바라는 정치. 이 캐캐묵은 틀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수십년간 한국에서 진보의 가면을 쓴 기회주의 집단 민주당이 처참히 붕괴하고 해체되어야 한다. 그리고 망하려고 하면 나타나서 측면에 가상정당을 설립해 여론몰이를 시작해 민중들의 헛된 정치적 꿈에 기생하여 민주당을 기사회생시켜주던 유시민 같은 머리 좋은 기회주의자들도 박멸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오유애들도 그렇지만 정치에 대해 뿌리깊은 냉소밖에는 가진게 없는 자들. 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사회는 이런 사회이고, 내가 원하는 정치는 이런 정치라는 입장이 없는 애들. 마냥 선/악의 프레임에 빠져서 한나라당이라는 악에 맞서 정의를 지켜야된다는 허황된 상상 속에 빠져서 '가장 될 것 같은 야당' 을 찍는다는 무지몽매한 발상. 그게 한나라당이 힘이라는 것을 알아야된다. 한나라당의 진정한 힘은 소위 나는 개혁적이라고 착각하는 너희들이 빠진 오류와 감상, 거기서도 나온다.
제발 이번선거에서 민주당이 처참히 붕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산산히 흩어져 다시는 비열하고 기회주의적인 정치에 대한 꿈도 꾸지 못하도록 찢어지길 바란다.
한국 사람들은 더 깊은 어둠과 더 처절한 고통이 필요하다. 그렇게 당하고도 높으신분이 뭔가 해줄꺼라 믿고 좆대가리에 정액 질질 흘리면서 눈앞의 탐욕에 굴복해 이명박을 찍는게 대한민국 서민노예들이다. 아직도 한나라당의 본성을 모른다. 알기 위해선 더 당해봐야한다. 그리고 민주당의 그 저열한 근성에 대해선 더더욱 모른다. 이번 선거의 패배로 좀 깨닫기 바란다. 하기에 나는 노회찬과 심상정의 저 의연한 행보에 진심을 담아 지지를 보낸다. 이 국민들은 아직도 정치를 예능쇼로 인식하고 있다. 진보신당만이 헛된 희망과 정치적 허상을 팔아먹으며 유지되는 '단일화'라는 오래전부터 반복되어 온 정치 예능쇼에 대한 요구들과 과감히 단절하고 있다. 이쯤되면 민주당 핫바지들이 와서 이런 소리를 할꺼다. 너희들 신념만 중요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것엔 관심이 없는가 라고. 잘 생각해봐라.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전문 정치꾼들이 뭔가를 맞춰주고 해줘야된다고 생각하는 발상. 거기서부터 갈리는거다. 쉽게 말해 정치에서 손 놓고 싶다는거지. 꾼과 시민의 경계가 모호해질수록 민주주의가 발전한다. 결국 내가 편하게 다른 일에 몰두하기 위해'서만' 정치에 관심을 갖는다는 발상 자체가 민주당을 지탱시켜주고 있는 사람들의 저열한 근본정신이다.
한나라당의 저 오만방자함에 치가 떨리지만, 나는 한나라당이 승리하길 바란다. 그리고 민주당이 제발 역사속으로 사라져주길 바란다. 한나라당이 망하길 원한다면 민주당이 먼저 망해줘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