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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 #2 행군
게시물ID : military_451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망간단괴
추천 : 2
조회수 : 8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25 10:54:06

훈련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30km 야간행군에 관한 썰을 적어볼려고합니다.

저는 육군 훈련소 27연대였는데
뭔 이상한 시범기수 걸려서 모든 훈련장을 벽돌넣은 군장을 착용하고 갔었습니다.
육군훈련소에서 훈련장까지 30~90분 걸렸던걸로 기억하는데
벽돌을 6~8개씩 넣고갔죠... ...
훈련장 도착하기도전에 낙오되는 동기들도 있었고
정상적인사람들은 도착하면 반쯤 기절...
훈련받기도 전에 힘이 다 빠져있었다는 ...
... 훈련보다 무서운게 훈련장가는거였습니다...
어찌됬든 이 벽돌 행군으로 인해
저희 기수는 30km야간행군 하나는 기가 막히게잘 하였습니다.
저희 중대에 낙오자 한명도 없었어요 ...
정상적인 완전군장을 싸고 맨 동기들은 하나같이 말했죠
아... 가볍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찌 됬든 행군을 하게되었는데
전 그때 아킬레스건염인가 뭐신가에 걸려서 왼쪽 다리를 절고 다녔었습니다.
그래도 그냥 악으로 깡으로 ㄱㄱ...
건빵주머니에 건빵 넣어놓고 몰래몰래 하나씩 꺼내먹으면서 말이죠
(와 이때 먹은 건빵의 맛은 정말 상상을 할 수가 없습니다... 언어로 표현이 불가능합니다.)
몰래 몰래 먹다가 조교와 눈이 뙇! 마주쳤습니다.
전 속으로 'X됬다'라고 생각했는데
조교가 씨익 웃으며 '맛잇냐? ㅋㅋㅋㅋ'하면서 머리 한번 쓰담아주고 지나가더라고요.
약간 감동먹었음 ㅠ.ㅠ
쨋든 쨋든 가다가 쉬는 시간이 왔습니다.
10분간 앉아서 쉬다가 일어나는데 몸에서 부드드드득 소리가 나는겁니다.
뭔가 싶었더만 ... 추위가 두려워 행군하기전에 깔깔이를 입었더만
땀이 미친듯이 났고
10분간의 휴식시간에 땀이 얼었고... 일어나면서 그 땀얼음(?)이 깨지는 소리였습니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감성에 젖기도하고
어머니 아버지 생각도 하고
여자친구 생각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하면서 걷고 걷고 또 걷다보니 
약 3km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와 힘내자 하고 가는데 순간적으로 필름이 끊김...
수초 후에 정신을 차렸는데 뒤로 넘어져서 허우적허우적대고있었음...
즉시 조교가 뛰어왔고
"364번 교육생 괜찮나?"
"예 괜찮습니다,"
"얼릉 일어나라 조금만 더 가면 된다"
"예"
다시 일어나서 한 3분쯤 갔는데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또 쓰러짐
"진짜 괜찮아?"
"예 괜찬습니다. 다리에 힘이 조금 풀렸습니다"
또 다시 일어나서 3분쯤 갔는데 또 쓰러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제가 행군하면서 물을 한 모금도 안 마심 
훈련병땐 수통을 꺼내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냥 물 안먹고 계속 행군하고 있었는데
그것때문에 탈수현상이 와서... ㅋㅋㅋㅋㅋㅋ계속 쓰러지는거였음
조교는 그냥 엠뷸타자고 하고
저는 안 된다고 ... 바로 앞이 도착점인데 포기 못한다고 죽더라도 하겠다고... (남자 자존심...)
그렇게 해서 조교 두명이 제 옆에 밀착해서 나머지 거리를 행군하게 되었죠
가는 도중에 몇번 더 쓰러짐... 한 열번 쓰러진거같네요...
그렇게 어떻게 도착해서 헤롱헤롱 상태로 닭죽을 먹었죠
닭죽을 먹다가 간장이 너무 먹고 싶어서 간장을 무지 많이 먹었는데
닭죽+간장 먹고나니 10분후에 개.멀.쩡
완전 멀쩡 활기 100% ...
행군 한번 더 하래도 할 수 있을것처럼 기운이 솟더라고요 ...
쓰다보니 길어지고 점점 재미없어지네요.

마지막으로 요약하고 글을 마칩니다.
1. 이상한 시범기수걸려서 훈련장이동시 벽돌넣은 군장을 메고 갔다.
2. 그 벽돌군장으로 인하여 30km야간행군때는 군장이 가벼웠다.
3. 행군중 먹는 건빵은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맛이다.
4. 3km남았는데 탈수현상으로 수십번쓰러졌다.
5. 도착해서 닭죽+간장먹으니까 체력이 초기화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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