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법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고 들었는데.... 답답해서요.

 

월요일에 토르가 온 것처럼 비 많이 오고 천둥번개 심했잖아요.

천둥번개 한창 치고 비 올 때 집 전기가 나갔다고 하더라구요.

집에서 동생이 공부하고 있었거든요. 전 회사에 있었고...

그래서 천둥번개 때문에 그러면 보통 좀 있다가 차단기 내렸다 올리면 올라가길래 그렇게 해보라고 했더니 그래도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주인 아주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전기안전공사에 전화해 보시고는 누전때문이면 이틀정도 기다렸다가 자연치유? 될 수 있다고 했다나봐요.

그래서 전 어찌됐든 불편하니까 그래도 한번 전파사 아저씨께 진단?받아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계속 수리비 타령하시더라구요. 그거 비싼 거 아니냐고 ㅠㅠㅠ

 

어제(화요일) 퇴근 후 아주머니께 연락드리니 안 받으셔서

일단 아주머니께는 문자로 어차피 아저씨도 퇴근해야 하셔서 잠깐만 봐주신다고 하시니까 그렇게라도 보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아저씨가 뭔가 기계로 검사해보시더니 천둥번개 때문은 아니고 누전일 거라고..

그래서 제일 처음 화장실 콘센트부터 보셨거든요. 화장실은 아니라고 하셨구요...

아저씨도 퇴근길이셔서 일단 방이랑 거실 등 콘센트만 확인하시고 가셨는데

콘센트에서는 딱히 이상이 보이지 않으니 형광등을 봐야 하는데 그럴려면 낮에 와서 제대로 봐야할 것 같다고... 하셨어요 ㅠㅠ

 

후에 아주머니께 아저씨 말씀을 전하니까 화를 내시면서

일단 기다리라고 그래도 수리 받고 싶으면 알아서 본인 부담으로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기다렸는데도 안 돼서 고쳐야 한다면 수리비는 반반 부담하자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이해가 안되는 게 뭔가 제 동생이 전기를 잘못 사용해서 터지거나 해서 전기가 나갔다면 제 과실이 있겠는데

방에 형광등만 켜 놓고 공부하다가 전기가 나간건데.. 심지어 저의 집에는 tv도 없고 컴퓨터도 없어요.ㅠ

그래서 꽂아 놓은 코드도 냉장고밖에 없었구요;;

저희도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고 월세 세입자니까 이런 시설 보수 유지는 집주인께서 해 주시는 게 맞는 거 아닌가 말씀드렸더니

여기에 그동안 살았으니 저희한테도 과실이 있다면서

왜 천둥번개가 치는데 형광등을 끄지 않았냐면서 수리비 부담을 요구하시는데 조금 황당했어요.

 

이 집이 정말 오래된 집이거든요.

그동안 변기 밸브랑 안에 고리 끊어지는 거라든지 형광등 고장나는 거라든지 그런 자잘한 수리는 당연히 세입자인 저희가 하는 거니까 했는데

보일러도 물이 새고(그냥 걸레로 말아서 임시방편하고 있어요) 물 보충도 자동으로 안돼서 매번 수동으로 보충시키러 가야 하고 불편한 게 많지만

그정도는 귀찮더라도 그냥 참고 지내고 있거든요.

그래서 말씀드렸죠. 보일러 같은 것도 참고 있는데 이정도는 해 주셔야 하는 거 같다구요.

그랬더니 더 화를 내시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에 보일러 물보충 같은 거 매번 자기네가 대신 가서 해주지 않았냐고;;;;

사실 정상적이라면 보일러 자체를 고쳐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ㅠㅠ

 

결국은 오늘까지 기다리고 그래도 안되면 내일 낮에 전파사 아저씨를 부르기로 했어요.

근데도 계속 세입자 과실이 있으니까 비용은 합의를 봐야한다고 하시고 이야기가 끝났는데.

그동안 산 시간의 과실이라는데;; 전 도대체 제 과실을 모르겠거든요.

그리고 아저씨가 최소 7-10만원은 나올거라고 하셔서 그정도면 굳이 싸우고 싶지 않으니까 부담하고 이사갈 생각이에요.

근데 그 이상의 큰 공사라면 제가 굳이 부담해야 할 의무가 있을까요?

 

그리고 내일 전파사 아저씨를 부르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 분께 조언을 듣고 싶네요ㅠ

요즘 정말 새삼 전기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어요.

얼마전에 향초를 잔뜩 만들었는데 이럴려고 그런거지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