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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 상황병 이야기 7탄!! (내가 기억하는 사건 사고!!)
게시물ID : military_452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이바
추천 : 3
조회수 : 224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6/25 18:00:54
1. 공포의 16초소
 
제가 GOP를 올라가기 몇년 전 저희 섹터의 16초소는 공포의 대명사였습니다.
 
이등병 한 명이 자살시도를 한 곳이었기 때문이죠.
 
GOP는 사수/부사수 두명이 같이 근무를 서는 체계인데 사수가 조는 사이 옆 초소로 이동해서 자살!!
 
은 실패...
 
총구를 목에 겨누고 겁에 너무 질려  턱을 너무 치켜들어 총알이 뇌로 가지 않고 안면을 뚫어버렸기 때문에 살았어요 ㅠㅠ
 
그 이등병은 국군 병원에서 있다가 결국 사망하였는데... 이 사망 시점이 저희가 GOP를 올라온 타이밍이었습니다.
 
초소 근무자들은 야간근무간에 그 쪽을 쳐다보기도 겁난다고 빠르게 이동하다 보니 밀조운용(GOP근무체계)가 꼬이기도 하고
 
하여간 머리 아팠습니다.
 
정신나간 부소초장은 16초소 옆 매복호에 대기하다가 지나가는 근무자 발목을 잡기도 하여 근무자의 피로도를 가중시켰죠.
 
별 거지같은 취미생활을 가지고 있는 부소초장..너무 놀래서 쏴버리면 어쩔려고 그러는지... 
 
GOP는 보통 엄청난 지리적 이점을 가진 초소가 아니고서는 사고가 난 초소는 폐초소로 만들어 통신선도 장비도 다 정리합니다.
 
 
그런데...그 날...여름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낙뢰가 옆으로 치던 그 날...
 
GOP 통신장비는 낙뢰에 예민해서 모든 코드를 뽑고 초소 근무자를 각 초소에 고정을 시켜놓는데요.
 
낙뢰조치를 한 후에도 초소근무자의 고립을 방지하기 위해 정해놓은 시간에 다시 선을 연결해 상황파악을 합니다.
 
약속된 시간에 인터컴(초소와 소초같의 통신장비)을 연결하는데...3번이 울렸습니다.
 
3번은 16초소...
 
상황병 답게 울리면 받는다.
 
 
작성자 : 송신
 
16초소 : 끄으으으아ㅏ앙가아가아가아
 
 
은 개뻥. 아무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인터컴을 끊으면 다시 3번에서 소초를 부르는겁니다.
 
약 15분간의 다른 초소근무자들과 연결해야 하는 그 시간에 그 누구보다 빨리 3번 16초소는 인터컴을 눌러댔습니다.
 
 
작성자 : 갔다온다. 그 이등병 귀신 새끼 내가 조진다.
 
부사수 : 김XX상병님.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다 너 뒈짐)
 
 
전 귀신보다 낙뢰조치가 있는 시기에 근무자와 연결하지 못하여 내일 지휘관한테 털리는게 더 무서웠습니다.
 
무전기(96K)하나 들고 순찰간부였던 부소초장을 찾아 16초소로 따악 갔습니다.
 
아무것도 없다...심지어 통신선마저 없다...그런데 인터컴을 눌러 신호를 나에게 보냈다.
 
 
작성자 : 하지마라. 나 좀 짜증났다.
 
 
괜히 빈 초소에 중얼거리고, 부소초장이 저 미친놈 지랄한다 라고 하며 대기초소로 가는 걸 지켜봤습니다.
 
그 이후 종종 3번 인터컴이 울리기 시작했고 통신선을 모두 바꿔도 한번 씩 꼭 잊을만 하면 울렸습니다.
 
귀신같은 거 애초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좋은데로 갔길...
 
 
2. 2005년 김일병 사건 GP
 
저희 섹터에 보이는 레전설 GP. 일찍이 전우의 침상에 수류탄을 까고 나오는 데로 일점사를 했던 김일병이 근무했던 5xxGP
 
지리적 이점이 좋은 건지 군인의 오기 인지 구 GP 건물을 헐고 그 자리 그대로 새 GP 건물을 올렸습니다.
 
귀신은 없다 손 치더래도 실제 근무하는 GP 근무자들이 그걸 의식할 텐데 사건이 없을 거라 생각한건가...
 
 
따르릉~(3초 안에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당신은 GOP상황병의 자격이 없다!!)
 
 
작성자 : 태풍! 2소초 상병 000입니다.
 
작전과장 : 각 소초 순찰간부 위치보고해라. 혹시 통문 넘어 간 순찰 간부가 있는지 파악해라
 
작성자 : 태풍! 상병 000입니다. 소초장 전반야 순찰간부로 취침 중에 있으며, 부소초장 현재 00소초에 순찰중에 있습니다.
 
 
갑자기 지휘통제실 상황간부였던 작전과장이 상기 된 목소리로 각 소초 간부 위치 파악을 했습니다.
 
이유인 즉슨, 일반우의(녹색, 간부가 주로 입음)를 입은 거수자(거동이 수상한 자)가
 
5xxGP 주변 돌아다니고 있다.
 
해가지고 밤이되면, GOP에서 GP로 넘어가는 통문은 굳게 닫히고
 
DMZ에는 지뢰밟고 다니는 멧되지와 고라니등의 열사 야생동물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없어야 하는데
 
일반우의를 입은 간부로 추정되는 사람이 돌아다니고 있다...
 
GP 근무자는 봤다고 하지만 나중에 영상기록에는 식별 불능.
 
 
김일병 사건 때 죽었던 GP장이 근무를 잘 서고 있는지 초소근무자를 확인하려 했던 것은 아니였을까~?
 
 
는 개소리고. 그 GP는 항상 말썽쟁이. 뻑하면 경계등이 나가고 초소근무자들이 뭘 자꾸 봤다고 하는 둥...
 
 
3.  사건 사고 많았던 우리 소초
 
16초소 자살시도를 제외하더라도, 원체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던 고가초소에서 아주 오래전 자살을 했습니다.
 
자살을 했다곤 해도 위치가 정말 좋아 1층 짜리 초소를 2층으로 증설하고 자살했던 곳은 폐쇄, 2층에서 근무를 섰죠.
 
그러던 중, 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낙뢰가 치던 그 날.
 
신속하게 통신선을 제거하고, 밀조근무자(다음 초소로 근무교대를 위해 이동하는 근무자)에게 무전기로
 
고가초소 근무자를 옆 초소로 이동시키고 거기서 초소 고정을 하라고 지시를 하였는데...
 
 
밀조근무자 : 상황병. 상황병. 당측 밀조 근무자임을 알리고 고가초소 현재 근무교대 중. 총 3명이 이미 고가초소에 있어서 우리가 가게되면 5명이 한 초소에 있게되었다는 구나~
 
상황병 ; 상황병 송신. 고가초소 근무자 보내지 않았고 지금 2명만 있는게 맞다는 구나.
 
 
몇 분 후
 
 
밀조 근무자 : 상황병. 상황병. 섹터 이동 간에 멀리서 3명으로 보였는데 와보니 근무자 2명만 있다는 구나.
 
상황병 : 상황병 송신. 양호하고, 30분 이상 고가초소에는 2명만 있었고, 헛 것을 본 건 아닌지
 
밀조 근무자 : 확실히 3명이었다는 구나.
 
 
낙뢰조치 후 인터컴 확인 결과. 순찰 간부 생키는 대기초소에서 자고 있었고 확실히 근무자는 2명만 계속 있었는데
 
밀조근무자는 3명을 멀리서 보았고 도착하니 2명만 있는 상황.
 
 
고가초소 근무자 : 김xx상병님, 졸라 무섭습니다. 멀리서 분명 3명이었는데 와보니 2명입니다. 부사수도 3명으로 봤다고 했습니다.
 
상황병 : 양호하고, 전 근무자가 나루토라 그림자 분신술 썼다는 구나.
 
 
되도 않는 개그 치며 긴장 풀어줄려 했지만...더 이상한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낙뢰가 너무 심하게 쳐 초소 근무자 전원 복귀 상황. 하지만 약속된 통신장비 연결 시간이 많이 남아 초소에서 연결을 할지 안할지 모르는 상황
 
일단 전체인터컴에 고가초소로 모이라하고 밀조근무자들이 가지고 있는 무전기에 주위 초소 얘들 고가초소로 같이 이동하라 했는데...
 
 
밀조 근무자 ; 상황실 상황실, 당측 밀조 근무자임을 알리고 초소 근무자들 알아서 복귀하고 있다는 구나.
 
상황병 : 송신양호하고, 지금 철수 지시 했는데 어떻게 벌써 오고 있을 수 있는지?
 
밀조 근무자 : 잘모르겠다는구나.
 
 
한팀도 아니고 두팀이 제가 인터컴 방송을 하기 전 이미 철수 중이였습니다.
 
아침에 철수 후 초소 근무자에게 물어보니 인터컴에서 제 목소리로 고가초소로 철수하라는 지시 받았다고 합니다.
 
 
상황병 : 잤네? 잤어. 무의식중으로 철수하고 싶으니 막 없는 것도 들리지?
 
근무자 : 확실히 들었습니다. 인터컴
 
상황병 : 그래 고가초소 원혼이 보고 싶다고 불렀나보다. 이제 내말 듣지 말고 원혼 말들으셈. 순찰 간부 위치도 걔가 말해줄테니 걔 의지하셈. 우리보단 선임이니깐 압존법 꼭 쓰고. 시박새캬
 
 
결국 서로 타이밍 맞춰서 보고하고, 잘 철수 했으니 됬다고 마무으리
 
 
4. 는 또 생각나면!!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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