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맨이라고 해서 대선판을 좌지우지한다는 말은 아니고 일종의 문재인 대세론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인물이라는 겁니다. 앞서 글에서 몇번 말씀했지만, 국민의당은 100% 여론조사에 의한 국민 경선을 해서라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영입하여 자당 대선 후보로 선출하고 개혁보수신당과 민주당 비주류, 손학규 전 고문을 빅텐트로 모아 조선일보의 지원 아래 보수 정권 재창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대선 출마를 위해 1년 전 국민의당을 창당하며 고생하다가 대선 임박해서 반 총장에게 국민의당 빼앗기게 될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어떤 행동을 보일 것이냐는 대선 흐름의 중요한 변수임이 분명합니다.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내 흐름을 바꾸어 반 총장의 영입을 저지하고 자신이 대선후보가 되어 대통령 선거에서 완주한다면, 대단한 정치력의 소유자라고 평할 만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여의치 않아 반 총장을 위한 당내 경선을 거부하고 자파 의원 10명 정도를 이끌고 나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든지, 문 전 대표를 지지하겠다고 백의종군 선언을 하면 더민주당으로서는 매우 유리한 상황 전개로서 대단한 센세이션을 불러오겠죠.
박영선 의원은 최근까지 국정조사에만 전념했습니다. 최순실 사태가 터지기 전 문 전 대표가 재벌그룹 경제연구소장과 만난 것을 두고 신랄히 공격할 때까지만 해도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봐서 그를 공격하는 비주류의 선봉장역을 자임했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가 탄핵 소추가 되며 민주당 집권이 아주 용이해지자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듯 문 전 대표나 주류에 대한 공격적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김부겸 의원과 판이한 모습입니다.) 문 전 대표의 집권이 확실시되면, 굳이 찬바람 부는 제3지대나 국민의당으로 가서 개고생할 이유가 없지요. 오히려 남아서 적당히 선거에 도와 장관 한 자리를 하려고 하겠죠. 지난 총선에서도 끝까지 눈치 보며 탈당 안 하니까 비대위원으로서 공천에 막강한 영향을 행사하는 호사를 즐겼습니다. 이번에도 최대한 늦게 정치 행보를 결정하여 그리하려고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친 김종인 내지 비주류 행보를 보이던 김진표 의원이 스마트폰 메시지를 노출시키며 친문 캠프에 추파를 던진다든지, 전남 지역구의 이개호 의원이 최근 친문 캠프에 합류하는 흐름을 감안하면, 박 의원도 문재인 캠프로 가는 것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박 의원이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다든지 우호적 발언을 쏟아내면, 대세가 확실히 문재인에게로 기울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 시점은 1월 하순 내지 설 전후로 보여지네요. 반 총장이 귀국하고 제3지대 흐름이 얼마나 깔끔한지, 아니면 갈팡질팡하는지, 그때 문 전 대표, 반 총장의 지지율 흐름이 어떨지를 살피고, 설 이후 여론 추이를 최종 확인하고 행보를 결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라면 그리할 것 같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