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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
게시물ID : readers_83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여잉여열매
추천 : 4
조회수 : 25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18 21:07:40
 
 
 
내 생의 어느 한때라도 이토록 간절한 기도의 순간이 있었던가
 
나는 다만 당신의 식은 사랑을 걱정했고
갚아야 할 것으로만 이루어진 혹독한 인생을 탓했고
지난밤에 꾼 나쁜 꿈만 두려워했다.
대책 없이 맨발로 걷는 삶만을 꿈꾸었고
내가 손에 쥘 수 없는 것들만 부러워했다.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들만을 열렬히 그리워했다.
 
걱정하지 말고, 탓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부러워하지 말고
그리워하지 말도록 해보자.
보고 싶어도 조금 참고
선뜻 손 내밀지 말고
그저 손가락을 만지작거려보는 일
당신이 그저 잘 있기를 덤덤하게 바라는 일.
당신 쪽으로 슬며시 마음 한쪽을 밀어두는 일.
 
그런 것들이 가슴에 쌓이고 쌓이면 탑이 되거나
벽에 그려진 애틋한 무늬가 되게도 하니까.
 
나는 지금 새벽의 사원에 있다.
지붕에 검은 새 한마리가 가볍게 날아와 앉는다.
지금 내게 필요한것은 한 모금의 물처럼 맑고
새벽의 기도처럼 간절한
단 하루의 삶이다.
 
 
 
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최갑수) 中
 
 
 
 
 
 
 
 
 
겨울 시린 꽃봉오리에서 뜨거운 꽃이 열리듯
살아내는 것 자체가 가장 다행한 일이다.
우리는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많고 사랑하지 못한 일들이 많다.
세상의 모든 길은 길이 끝난 그곳에서 다시 시작한다.
당신의 뺨을 어루만지는 일이 이토록 소중한 일일 줄이야.
그리고 그것이 삶일 줄이야.
 
 
 
 
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최갑수) 中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가까이에 있지 않다.
그것들은 멀리 있어서 반짝인다.
그래서 우리는 길을 떠나온 것이다.
 
당신을 사랑하던 일이
한 번의 뜨거운 몸살이 아니기를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최소한의 절망으로부터의 도피이기를.
내 삶에 대한 방황의 성실한 흔적이기를
 
지나오고 스쳐온 것들에 대한 온정으로
다시 시간을 살 수 있기를
 
우리에게 왔던 모든 것들을
조금이라도 더 기억할 수 있기를
 
당신은 언젠가 나를 사랑하게 될 것이고
별빛은 나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고
생활은 언젠가 나를 안아줄 것이기 때문에....
 
 
 
 
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최갑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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