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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박근혜를 옹호하며 예수를 운운했더냐?
게시물ID : sisa_8300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10
조회수 : 254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1/06 04:21:17


분노의 촛불 민심에 대해 박근혜 측 변호사가 촛불이 민심이 아니라는 궤변을 늘어 놓았더군요. 거기에 한가지 더 저를 화나게 한 것은 예수와 소크라테스도 군중 재판에 의해 십자가를 졌다고 운운한 부분입니다. 이건 궤변을 넘어 상식에 배치되는 부분이어서 말이 안 나오더군요.

예수의 경우, 그는 바로 그 군중을 위해, 지배 계급의 논리에 저항했다가 탄압받았고, 그 당시에 예수를 못박으라고 했던 자들은 바로 그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그에 휘말린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일베나 박사모 같은 이들이었던 겁니다. 그들과 지금의 촛불 민중을 등치시키다니, 저 변호사라는 것들의 머리엔 도대체 무엇이 들어있는가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우리는 지금 예수를 십자가 앞에 세우고자 촛불을 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헤로데나 루이 16세를 끌어내 심판정에 세우고자 하는 것이지요. 어떻게 저런 앞뒤 안 맞는 비유를 끌어다 대는 겁니까?

예수가 그 당시에 나라를 운영할 수 있는 위치였습니까? 소크라테스가 그 당시에 권력자였습니까? 어디서 이상한 비유를 끌어대어 권력자의 위치에서 그 권력을 함부로 남용했던 자에 대한 심판에다가 물타기를 하려는 겁니까? 저 변호인이라는 자의 전혀 앞뒤 안맞는 언명은 그들의 자격 미달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며, 동시에 저들의 역사의식이라는 것이 얼마나 박약한 것인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겁니다.

촛불의 의지는 오히려 예수 스스로의 의지와 더 가까운 것입니다. 예수는 그 당시, 로마 제국주의와 이에 영합해 자신의 권력만을 강화시키려 했던 식민지 토착 권력이 가졌던 절대적인 힘에 맞서고자 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 앞에 우리는 모두 같은 그들의 자녀"라는, 당시의 절대권력 앞에서는 목숨을 내 놓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주장을 펼친 겁니다. 자기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베들레헴 근처의 갓난아기들을 모조리 죽여버릴 수 있었던 그 끔찍하고 잔인한 권력 앞에서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이야기했던 요한은 목이 잘려 그 머리가 은쟁반 위에 올라가야 했고, 예수는 십자가형이라는 형벌을 받아야 했던 겁니다.

박근혜가 예수에 비유되는 저 코미디를 보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왕정을 꿈꾸는 자들의 시대착오적 작태를 과연 얼마나 그대로 둬야 하는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렇게 '촛불 혁명'의 시대에 주어진 사명을 더욱 확실히 완수해야겠다는 다짐도 아울러 하게 됩니다. 예수의 정신이, 시대를 앞서 국가보다는 개인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던 소크라테스가 감히 저 독사같은 자들의 입을 통해 폄훼되는 꼴까지 보게 되는군요.

그래서 우리는 이 혁명을 보다 확실하게 완수해야 합니다. 저들의 뱀같은 아가리를 다물게 하기 위해서도.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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