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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우는 아기 달래준 거 자랑
게시물ID : boast_110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연머리
추천 : 4
조회수 : 4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26 15:24:44
지난 주에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대충 봐도 돌쟁이 하나가 엄청 우는데 엄마는 아기 아기띠에 매고 쩔쩔매더라구요.. (저 애아빠)

정말 아이가 지하철 한 량 전체가 떠나가도록 우는데 엄마는 아기띠 안고 위아래로 흔들고 식은땀 뻘뻘 흘리고...
주변 사람들은 힐끗힐끗 쳐다만 보고....

아기는 오래도록 아기띠 안에서 있었는지 답답하다고 아기띠 위로 자꾸 등반을 하더라고요.

엄마는 다시 내려주고를 반복...(엄마 앞쪽에 안음)...  쩝....


결국 다가갔죠. 
아이 엄마가 오해할까, 아이가 나 보고 무서워하진 않을까 고민했지만 ... 넘 시끄러워서 사람들 눈치 보이실까봐 결국 ;;; (이놈의 오지랖 ' ';)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어요.

"바쁘신 일정 아니시면 아기 답답해하는 것 같으니까 잠시 다음 역에 내려서 의자에라도 좀 풀어놓고 쉬었다 가시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

"아, 이제 두정거장 남아서 다음에 내리느니 다 가서 내려도 될 것 같아요."

"....아네..."


허법.... 순간 어색하고 뻘쭘하고 이대로 서있으면 민망해질 것 같은 순간었어요.

게다가 이 여성분은 딱 봐도 20대 중반(?).. 비교적 어린 편에 속하셔서 그런지 외간남자를 살짝 경계하시더라고요. ^^;;;


다행인 건 아기가, 자기 엄마와 저의 대화를 지켜보면서 울음을 살짝 그치고 저를 바라보는데 그 눈빛에 공포가 없는 겁니다1  ㅎㅎㅎ 살았다


바로 휴대폰을 꺼내 잠금화면을 보여줬죠. 아기에게 보여준 거지만 방향상 아이 엄마도 볼 수 있었습니다.

17개월 지난 우리 둘째가 아마... 14개월 때였나 그 때쯤 찍은 사진일 거에요. 원피스 입고 서있던..ㅋ

아이가 바로 웃더군요.


그리고, 아이 엄마분께서 경계의 빗장을 푸셨어요~ 그 얼굴에 드러나는 환한 미소 있잖아요 ^^;;;



그 때부터 속사포같이 '이 누나처럼 얼른 커서 두 발로 서야지 엄마가 편하지~'
'그렇게 자꾸 울면 엄마가 나중에 유모차 양대면 안사준다~'

할 말 없자 냉큼 아들사진 보여주고 또 몇마디 하고,


그렇게 아기를 잠시 조용히(???) 시켜주고 내릴 때가 되어서 잘 가라고 작별인사를 했네요.


엄마분은 고작 5분정도 아이 울음 그치게 해드렸는데 감사하다고 두번이나 말씀하시곤 내렸어요.



사실 지난주에 아내한테 자랑했다가 '오지랖도 참...'이란 소리 듣고 가마니처럼 있다가.. (물론 아내가 핀잔을 놓은 건 아니에요! ^^)


이제야 자랑합니다~ ㅋ 지하철에서 아기가 막 시끄럽게 울면 관심좀 주세요~ 눈살만 찌푸리지 마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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