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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운 건 사람
게시물ID : panic_830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하설탕
추천 : 25
조회수 : 380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9/02 12: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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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 겪었다는 실화 라는데요 ㅎㅎㅎㅎ

전 괴담 같은 걸 무지 좋아합니다. 그리고 괴담 체험은 적은 행운아구요.
그래서 주변 사람이랑 친해지면 무서운 경험한 거 없어 물어보는데
개인적으로는 귀신 나오는 거 보다 사람이 친 사고가 더 소름끼칩더이다.

세상에 귀신 보다 무서운 게 사람입니다 라는 말이 있잖아요.

이 이야기도 그런 계열입니다.


그 아는 사람은 큰 도시의 오래된 주택가에서 사는 사람이었답니다.
(앞으로는 A라고 부르죠)

나름 그 동네 붙박이라 A도 A의 부모님도 동네 통신으로 그 동네 돌아가는 사정은 정통한 편이래요.

그런데 어느날 그 동네의 한 집에서 자살 사건이 발생했답니다.
젊은 여성이었는데 원인은 모르지만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다가 어느날 갑자기 자기 방에서 목을 매서 자살했다고 합니다.

그때야 어머 안됐네 A와 A의 부모님은 혀를 찼는데 그게 자기랑 연결될 줄은......

아무튼 자살한 여성이 있던 가족은 장례식 치르고 몇 달 간 그 집에서 더 살다가 결국 다른 동네로 이사갔습니다.
그 가족이랑 A의 가족은 거리도 좀 있는데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인지라  동네 통신으로 사정이야기야 건너듣지만
그 가족이랑 직접 아는 사이는 아니고요.

그런데 그 가족이 이사간지 한참 지난 어느날 A가 한밤중에 갑자기 눈을 떳더랍니다. 악몽을 꾼 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도 모르게 눈이 떠져서 일어났는데
일어난 김에 물이나 한 잔 마시려고 방에서 나와 거실로 나왔답니다

그런데 거실 창문을 통해 왠 검은 그림자가 A의 어머니가 조성해 놓은 화분 근처에 쭈그리고 앉아있더래요.
그걸 본 순간 A가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고 주무시던 A의 아버님이 뛰어나오셨죠.
그리고 검은 그림자는 잽싸게 일어나 화단 근처에 쌓아놓은 짐무더기를 밟고 올라가 담넘어 토꼈답니다.
A의 아버지가 허겁지겁 나가서 한밤중 추격전을 벌였는데 이미 도망가버려서 뭐....
A의 아버지가 뒤에 말하길 뒷통수가 젊은 남자였다고 하더라구요
실제적으로는 피해본 것도 없고 해서 경찰에 신고하기도 뭐해 찝찝하지만 A의 가족은 재수없었다 정도로 넘기려고 했답니다.

근데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고 하네요.

그 후 A의 어머님이 A는 학교 가고, 아버지는 직장 나가시고 홀로 집에 남아 집안일 하시는데 언뜻언뜻 인기척을 느꼈답니다.
주로 A의 방에서 거실에서 느꼈다는데 발소리도 나고 인기척이 나서 누가 왔나 나가보면 사람은 없는 거요.

가장 심한 피해자는 A였는데 A가 섬세한 시기기도 하고 좀 성격이 예민했답니다. 그래서 악몽도 잘 꾸고 잠도 깊게 못자는 편이었는데
어느날 자기 방에서 자는데 가위에 눌렸더래요. 그런데 A도 가위를 눌러 본 적이 많아서 손 끝을 움직이는 식으로 쉽게 풀었답니다.
가위는 풀었고 그래서 어두컴컴한 방을 한 번 둘러보는데 자기 침대 발치에 누군가 있더랍니다.
긴 검은 머리에 흰 원피스를 입은 스테레오 타입의 처녀귀신이요. 창백한 얼굴을 하고 퀭한 눈으로 자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답니다.
A는 그날밤 난리를 쳤구요. 그 후로도 A가 혼자서 자면 그 여자 귀신은 A의 방을 서성거렸답니다.그래서 가위에 눌린 상태로 
그 여자가 서성거리거리는 꼴을 보거나 아니면 안눌린 상태로 뭐......어찌 되었든 매일 밤이 죽을 맛이었죠.
딱히 그 여자 귀신이 뭘 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서성거리며 온 방안을 돌아다니더랍니다. 살도 쪽쪽 내려가고 장난이 아니었데요.

A의 방에서 귀신을 목격한 후에는 A의 어머님도 혼자 있으실 때면 흰 옷을 입은 여자가 집 안 곳곳에서 서성거리는 걸 발견했다고 하십니다.
늦게 귀가하시는 A의 아버님 정도가 귀신을 못 봤는데 근데 아버님도 발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보면 아무도 없고 그런 걸 당하시고 나서는
온 집안 식구들이 난리를 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몇 주간 당하고 나니 못 살겠다 싶어 A의 어머니가 그런 걸 잘아는 이웃에게 상담했다고 합니다.

그 이웃 아줌마가 이야기를 듣다가 무릎을 치면서 A의 어머니에게 말했데요.

그 여자 귀신 혹시 몇 달 전에 자살한 여자 아니냐고요. A 엄마가 말한 인상착의가 그 집 딸이랑 비슷하데요.

그리고 이미 A어머니는 그 도둑 사건도 연결해서 의심했기 때문에 아줌마에게 도둑 사건도 이야기 하니까 A엄마 말이 맞다고
그 도둑이 얼쩡거렸던 자리 잘 찾아보고 땅 판 자국이 있으면 꼭 파서 확인해보고 가지고 오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그 도둑이 얼쩡거렸던 화분 뒤를 살펴보니 진짜 아줌마 말대로 땅 판 흔적이 있더랍니다.일부러 눈에 안 띄게 화분으로 잘 가려놨다고 해요
파보니까 흰 천에 여자 머리핀, 머리카락 몇 가닥하고 몇가지 다른 뭔가가 말려 있었다네요.( 뭔가는 기억이 잘 안납니다.)

그래서 이웃 아줌마에게 가지고 가니까 딱 증거 잡았다고 그게 집안의 액을 다른 집에게 넘겨버리는 비방 중 하나래요.
그래서 이웃 아줌마가 즉석에서 전화 돌려서 그 자살한 집이랑 친했다는 아줌마를 수배해서 레이드 단이 결성 되었답니다.
그 친했다는 아줌마가 이사간 곳을 알았거든요. 버스 정거장 몇 코스 정도의 비교적 가까운 곳이 었답니다.

그래서 그 아줌마를 앞장세우고 이웃아줌마, A의 어머니가 자살한 집으로 쳐들어갔답니다.
마침 그집에는 그 여자의 어머니 밖에 없었더래요. 연락도 없이 들이닥친 걸 좀 이상하게 생각하는 눈치였지만 문은 열어줬는데 친한 사람이 있으니 일단 집에 들여놓았답니다.

그리고 앉자마자 이웃 아줌마가 흰 천에 쌓인 머리핀을 내놓고 고함을 질렀데요.

인심사납게 왜 이러냐고. 집에 우환이 있으면 굿을 하던지 해야지 딴 집에다 떠넘기려고 하면 어떡하냐고

그러니까 자살한 집 어머니가 머리핀을 보고 멘붕 상태에 빠졌더랍니다.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데요.
그러면서 사연을 이야기 해주는데

딸이 죽고 나서 며칠 후에 A의 집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인기척을 느끼다 딸의 영혼이 자기 방을 중심으로 나타나다
급기야는 밤낮없이 나타나기 시작했데요. 자꾸 나타나까 딸이라도 애처롭다기 보다는 공포를 느꼈고 그래서 결국 딸의 물건을 처분하고 이사를 했답니다. 이사를 해도 나오는 간격이 뜸해지긴 해도 여전히 딸이 나타나더래요. 덤으로 왠지 남편쪽 사업도 안풀리고 자기도 몸이 아프고 아들도 사고를 치더랍니다. 그래서 하도 답답해서 무당을 찾아갔는데 이대로 두면 다 같이 망한다고 액을 떨구는 좋은 방법이 있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시킨대로 집안을 탈탈 털어서 딸이 생전에 쓰던 머리핀이랑 빗 같은 거에 있던 머리카락 몇 올을 다른 물건에 더해 아들을 시켜서 아무 집에나 몰래 묻어라 라고 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들이 옛날 살던 동네로 가서 잘 모르는 집에다 묻었는데 그게 하필이면 A의 집이었던거죠.

하도 기가막혀서 A의 어머니도 화를 내면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원한진 것도 아닌데 왜 이러냐고 가지고 가라고 화를 냈데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자살한 집 엄마가 가만히 있자 이웃아줌마도 친했던 아줌마도 같이 합세해서 두고갈거라고 다시는 이런 수작 부리면 우리도 가만히 안 있을거라고 으름장을 놓고 그 집을 떠났댑니다.

그 머리핀을 본가에다 돌려주고 A의 집도 무당 찾아가 고사도 지내고 부적도 쓰고 하니 그 여자 귀신은 안나왔다고 하네요. 그 후 친했다는 아줌마도 당연히 그 자살한 집이랑 소원해져서 그 집의 후일담은 잘모르는데 이사갔던 곳에서도 오래 안 있다가 또 이사를 갔다고 합니다.

아무튼 저는 귀신보다도 자기 살자고 낯 모르는 사람 집에게 죽은 사람의 유품을 파묻은 그 가족이 섬뜩했습니다. 
길어서 못 쓰지만 자기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저주를 한다거나 몰래 비방을 쓴다는 식의 미신을 신봉하는 집안이 꽤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정말이지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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