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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필통을 잃어버렸어요ㅠ
게시물ID : gomin_830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썰렁한걸
추천 : 10
조회수 : 86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0/09/05 03:39:25
9월 3일 금요일 아침에
학교에서 필통을 잃어버렸어요.
건물에 들어가서 신발 갈아신고
계단을 오르려는데 누군가 뒤에서 가방을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더니
가방이 열린 듯 했어요.
가방을 벗어서 다시 잠그려고 했었는데
다른 학생들이 뒤에서 끊임없이 밀고 들어와서
그냥 교실로 올라왔거든요..
그런데 교실 가서 확인해보니 필통이 없어진 거예요!
아마도 계단 아니면 복도에서 흘렸나봐요..
의심 되는 곳으로 다시 돌아갔는데
여전히 러시아워.. 라서 필통은 차마 찾지 못하고 다시 돌아왔어요.
1교시 끝나고 쉬는시간, 2교시 끝나고 쉬는시간에
다시 찾아가 봤지만 역시나 없었어요.
1층에 있는 분실물보관함에 기대를 걸어보기도 했지만
그곳에도 없었어요..(사진2)

그 필통이 저에게 있어서는 정말 소중한 것 이거든요..
1년 전 제 생일때 어머님께서 선물로 주신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 남에게 펜이며 가위며 풀이며 필기구를 잘 빌려주는데
다시 돌려받지 못하곤 했던 저를 위하여
일부러 열어놓고 쓰기엔 불편한 필통을 사 주신 것이거든요..(사진1)
 
일단 필통이 어떻게 사라졌느냐에 대해서는 몇가지를 생각해 봤어요.
계단이나 복도에 필통을 떨어뜨렸다.
또는 누군가가 가방이 열린 것을 보고 집어갔다.
또는 내가 떨어뜨린 필통을 누군가가 주웠다.(사진1)

그리고 필통의 행방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어요.
사람들에 발길에 차여 어디 구석에 박혀있다.
누군가가 주워서 보관하고 있다. 주인이 나타나면 돌려줄 생각이다.
누군가가 주워서 안의 내용물을 보고 자신이 가지기로 했다.
어떤 선생님이 필통 주인을 몰색하다 나와 동명이인에게 준다.

학년이 올라가도 같은 필통을 썼으니
학년,반,번호를 쓸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그냥 이름만 덩그러니 써 놨었거든요.
물론 필통 뿐만 아니라 그 안의 것들에도요.
엉뚱하게 들어가있는 증명사진을 보고 나를 알아보고 찾아다 줬으면 했지만
1학년때 찍은 것이였고, 뒷면에는 1학년 당시 학번과 이름을 써 놨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가만히 있다가는 내 필통을 찾지 못하겠구나 싶었어요.(사진1)

오늘까지는 그저 분실물함을 기웃 거리는 것밖에 하지 않았어요.
부모님께 이 사건을 이야기 해 드렸더니
필통과 펜들을 사 오셨더라구요..
칠칠맞은 저 때문에 돈을 너무 많이 쓰시는 것 같아서 너무 죄송스러웠어요..
그래서 제 필통을 찾는 것이 더 필사적으로 느껴졌구요.

학교에 전화를 해서 '분실물을 찾습니다' 방송을 해 달라고 말해볼까 생각을 해봤어요.
하지만 학생들의 양심만을, 신고정신만을 신뢰할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이런 것을 방송에 내보낼지도 의문이고요..

어떻게 하면 제 필통을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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