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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리그 사랑은 강요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게시물ID : soccer_1149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맞춤법학과장
추천 : 3
조회수 : 37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6/26 19:07:28
국내 리그를 사랑해야 한다
 
국내 리그도 안 보면서 국대 경기만 보는 사람들이 문제다
 
국내 리그는 관심도 없으면서 해외 축구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문제다
 
축구는 중계를 안 해주면서 야구만 주구장창 중계하는 방송국이 문제다
 
 
 
 
어느 축구 커뮤니티를 가더라도 지겹도록 나오는 얘기들입니다
 
마치 케이리그는 우리가 아끼고 보호해야 할 어린아이 같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죠
 
평소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 보면
 
전도에 열을 올리는 일부 교회 신도들이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케이리그라는 대상에 대한 종교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느 스포츠든 우리의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없습니다
 
취미의 일환이고 온전히 개인의 취향에 의해 선택되는 서비스일 뿐이지요
 
사람들이 야구를 좋아하고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국가대표를 좋아하고 국내 프로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해외축구를 좋아하고 국내 리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난할 이유가 없습니다
 
코카콜라를 먹든 펩시콜라를 먹든 개인의 자유인 것과 마찬가지지요
 
오히려 그러한 비난들이 케이리그에 관심이 없던 일반 국대팬들에게 심정적으로 케이리그팬들을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은 신념에 가득 찬 행동이겠지만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전도하는 분들이 사람들을 교회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처럼요
 
 
 
다만 국내리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국내리그를 사랑하고 그로 인해 국내리그가 더 활성화되길 바라는 것이 당연할 겁니다
 
저도 케이리그를 과거 아주 열렬히 사랑했었고 지금도 잘 되길 바라는 사람으로서 게시판의 글들을 보면 마음이 아플 때가 많아요
 
축구 게시판 사람들의 논쟁 중 가장 비중이 큰 녀석은
 
"방송사들이 축구 중계를 하지 않아 사람들이 국내리그에 관심이 없다"
 
라는 주장과
 
"사람들의 관심이 없기 때문에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방송사들이 중계를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라는 주장의 대립이죠
 
양쪽 다 일리가 있는 주장입니다만...
 
후자의 주장이 조금 더 타당해 보입니다
 
사람들이 국내리그에 관심이 많았다면 더 많은 중계가 공중파나 스포츠 채널에서 방송되었겠지요
 
실제로 1990년대 중후반에서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프로야구 중계보다 축구 중계가 더 많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스포츠 채널이 늘고 프로야구의 인기가 늘면서 전경기 중계가 케이블 채널에서 시행되었구요
 
일정 시청률이 나오면서 그것이 고착화되었죠
 
반대급부로 케이리그 중계가 줄기 시작한 시점도 그때부터죠
 
시간이 겹치니까요...
 
문제는.... 그래서 방송사 ㄱㄱㄲ 나쁜 놈들 빠따질만 중계하는 ㅅㅂㄹ 이런 게 아니란 겁니다...
 
스포츠 채널의 개수는 한정되어 있고 케이리그 팀들의 수는 많죠
 
그래서 만약 제가 부산 아이파크의 팬이라도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를 전경기 보려면 케이블이나 지상파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중계의 지속성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팬들의 관심을 끌기는 힘이 들겠죠
 
축구 게시판의 많은 케이리그팬들이 (이런 용어도 사실 웃기는 용어죠... 리그의 팬이라니...) 방송국 중계만 하면 케이리그 팬들이 늘 것처럼 주장하는데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이번 주는 포항 대 서울, 다음 주는 성남 대 울산, 다음 주는 수원 대 제주 이런 식으로 방송을 하면 케이블 티비 4곳이 다 방송을 해도 한 주에 8팀밖에 방송이 안 됩니다
 
당연히 어느 한 팀의 팬으로 팀의 경기를 매주 접하기가 힘이 들겠지요 (물론 아프리카tv가 있습니다만 방송국 중계와는 차원이 다른 얘기니 패스)
 
직관을 매주 하는 열정적인 팬도 필요하지만 매주 자신의 팀!!!(자신의 리그가 아닙니다. 부산 팬인 제가 순위 싸움도 안 하는 팀 경기를 케이리그니까 봐야지 하는 게 정상적인 팬덤은 아니잖아요) 의 경기를 지속적으로 접하며 밥 먹으면서 팀 얘기, 술 마시며 팀 얘기, 친구들과 학교 가서 팀 얘기.... 이럴 수 있어야 진짜 케이리그가 살아나는 것이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제 생각을 추가로 더 적겠습니다)
 
그러니까 케이리그 중계에 대한 팬들의 비판은 지상파 방송사나 케이블 방송국으로 화살이 가야 하는 게 아닙니다
 
걔들이 그럴 의무가 없을 뿐 아니라 걔들이 단편적으로 중계를 한다고 해서 케이리그 열기가 살아나는 것도 아니란 것이지요 (2000년대 초반처럼요)
 
그럼 누구에게 책임을 물고 변화를 요구해야 하나...
 
1. 지역 방송국입니다.. 각 지역 방송국들이 자체적으로 구단과 계약을 맺고 전 경기 중계를 해야 합니다
 
2. 구단입니다... 케이리그를 사랑하자는 얘기는 정말 웃긴 얘깁니다 물론 수준을 높이면 케이리그 팬이 는다거나 골이 많이 터지면 는다거나 하는 얘기들도 본질을 호도하는 얘기죠
해외축구팬들이 케이리그 수준이 낮아서 안 본다는 얘기는 정말 웃긴 얘기죠 잉글랜드 3부 리그팀들도 케이리그팀보다 더 사랑받는 경우가 많은데 얘들이 수준이 높아서 그런 건 아니거든요
수준이나 공격 축구... 이런 걸 떠나서 지역 밀착형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롯데 자이언츠, 부산 대우 로얄즈 팬이었는데...
친구들이 다 자연스럽게 롯데 자이언츠 어린이 회원이 되어 팬북도 받고 선물도 받고 사인회도 가고 했었죠
대우 로얄즈 경기가 있는 날에는 구덕 구장이 꽉 차서 해외에서 돌아온 야생마 김주성 보러 인산인해를 이뤘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대우 로얄즈 부채를 너도나도 손에 들고 부채 싸움도 하곤 했었지요
슈퍼마켓에서 대우 로얄즈 선수들 카드가 들어 있는 과자를 사 먹고 모으기도 했었습니다
 
지금 케이리그는 성적이나 경기 질,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어린이 팬들을 만들려는 노력을 더 해야 합니다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마케팅을 더 연구해야 합니다
 
선수들을 지역의 스타로 키우도록 지자체와 협의해서 버스 광고도 싣고 지역 업체들 홍보에도 참여하는 등 최대한 많은 노출을 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이 팬을 만드는 데 노력이 없다면 프로팀으로서 실격이지요
 
어렸을 때 팀의 팬이 되면 수준을 떠나 평생 팬으로 남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케이리그를 사랑하는 수 많은 축구 게시판 이용자님들~
 
국대만 사랑하는 사람을 비아냥거리는 건 잠재적인 케이리그 팬을 쫓아 보내는 행위입니다
 
수준 낮아서 해외축구만 본다는 팬이 있다면 불쌍히 여겨야 합니다 그들은 직관 한 번 하는 게 평생 소원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야구만 트는 지상파 케이블 방송국에게 책임을 다 돌려서도 안 됩니다 걔들이 축구 틀어봤자 케이리그 부흥 없습니다
 
지역 방송국에 항의하시고 건의를 넣으세요 지역팀을 사랑하는 팬들이 많다는 걸 어필하세요
 
여러분의 지역 팀에 건의하세요 그리고 주위 사람들을 자신의 지역 팀을 사랑하게 만드세요
 
케이리그를 사랑하자는 말은 웃기잖아요
 
세상에 누가 한국 프로야구를 사랑하자 합니까 롯데 자이언츠가 최고다 이러지
 
누가 프리미어리그를 사랑하자 합니까? 난 콥이고 리버풀이 짱짱이야 이러지
 
결론적으로 지역팀을 사랑하시고 지역팀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캠페인의 방향을 돌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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