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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집 진상손님글보고...
게시물ID : humordata_8305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정말
추천 : 5
조회수 : 133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7/15 03:08:48

정말 열받네요..
베오베에 삼계탕집 진상손님 글보고.. 저도 열받아 결국 글을 씁니다.
오늘 초복이죠..
저희도 삼계탕집합니다.
어머니 가게가 바뿔거라고 알기에 일부로 회사휴무까지 내고 하루 도와드리러 나왔습니다.

제 나이 29입니다.
초복이다 보니 역시나 늙은 어르신들이 많이 왔습니다.
가족들도 오구요 말그대로 자리가 없어 손님들을 돌려보내거니 웨이팅 하기도하며 
정말 정신없이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 12시 넘어갈무렵. 
삼계탕을 드시러 대충 50중반 정도 되보이는 남자분 한분이 들어오시더니
하나를 시키셨고 자리가 없기에 다른 혼자드시는 손님과 합석을 부탁드렸더니 처음에는 
알았다고 앉더라구요.

그리고 삼계탕이 나왔는데.
음식이 나오자마자 젖가락으로 몇번 휘휘 뒤적거리고는 사장을 부릅니다.
그리고 대뜸 한다는 소리가..

" 이봐요 사장님. 닭이 이렇게 코딱지만해서 도대체 뭘 먹으라는 겁니까? " 

순간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항상 9호짜리 토종닭으로 성인한명이 먹기에 충분히 든든한 크기의 닭을 쓰는데.
닭이 작다는 겁니다.
그러더니 이어서 트집잡는게.

" 국물도 맹탕이구만. 닭비린내도 많이나고.. 이런걸 먹으라고 줘요? "

토시하나 안틀리고 이러는겁니다.
저희 삼계탕.. 한 자리에서 4년했습니다.
단골도 많고 주말이면 항상 바쁩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서 주방에 있다가 나갔습니다.

어머니는 뒤로 빠지시라그러고 딱 잘라 말했죠.

" 손님. 맛이없으신건 죄송한데요. 저희는 4년째 이렇게 팔아왔으니까. 못드시겠으면 그냥 가주시죠. "

그랬더니 이 미친 대머리 색히가 흥분하더니 

" 음식맛이 이상하면 고칠생각을해야지 손님을 내쫒네? " 

이러는 겁니다. 그러더니 젖가락을 탁자위에 집어던지더니..

" 내가 못배운 사람도 아니고.. 어디가서 이런거로 따지는 그런 사람도 아닌데.. 
나도 이런일이 처음이네요! 자 더러워서 돈 줄테니까! " 

이러면서 탁자위에 만원을 던집니다.
단골손님들도 계셨는데.. 

" 거 조용히 좀 합시다. "
" 저 사람 너무 하는구만? "
" 그냥 먹고가면되지 왜저래? "

등등 한마디씩 하시는데 분위기가 자기가 나쁜놈 되는거 같으니까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제 뒤에 있던 어머니한테 한마디 하더군요.

" 아줌마. 이렇게 장사할거면 금방 망해요. 예? 자리가 좋아 버는거지 다른데 였으면 진작 망했어. "

저도 착한 놈은 아닙니다.
학교다닐때 사고쳐서 어머니 속도 많이 상하게 했기에 대학졸업하고 정신차리고 열심히 사는데..
그 소리에 옛날 본성 확 끄집어지더라구요 ㅋㅋ

무식한 사람한텐 무식한 방법이 먹힌다고.
조용히 입구로 밀듯이 끌고가서 만원을 손에 쥐어주며 손이랑 왼쪽 어깨를 꽉 잡았습니다.
좀 아팠을 겁니다 ㅋㅋ 제가 악력이 좀 쌔서.

당황하면서 절 보길래. 조용히 말했죠.

" 어르신.. 그냥 가세요. 눈 돌아가면 어른이고 나발이고 저도 모르니까. 가게 다시 들어오면
그땐 오늘 장사 접을 생각으로 상담해드릴테니까. 그냥 가라고.. "

" 뭐라고!? "

하는식으로 절 쳐다보더니 제가 완전 잡아먹을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좀 마주치다가
손이랑 어깨가 아픈지 뿌리치더군요.
그리고 가게 앞에 서서 어쩌네 저쩌네 한 10분정도 시끄럽게 떠들더군요. 
들어오는 손님들은 뭔가?? 하고 ㅋㅋ 전 그냥 손님들 계속 상대하고 무시했죠 ㅋㅋ
그리고 지나가던 순찰차 목소리인지 잠깐 서서 확성기로 

" 거기 아저씨 무슨일입니까. " 

한마리 칙~ 하니까 투덜거리면서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옆집 가구집 사장님이 하도 시끄러워서 신고했다네요 ㅋㅋㅋ

진짜 개색히에게는 그냥 개같은 방법이 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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