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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사기 조심하세요.
게시물ID : humordata_8307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프린유혜
추천 : 1
조회수 : 227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7/15 14:01:34
어이가 없어 글을 올림.

방학이고 더운 여름날에 할 일 없었던 나는 집에서 뒹굴모드였음. 

근데 밖에서 안내방송이 들리는 거임.

지금 나오면 '순창 매실 고추장'을 준다고 함. 그것도 무려 무.료.로. 

집에서 할일이 없었던 나는 엄마한테 이쁨이나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룰루랄라 나감. 

시간이 정오쯤이여서인지 나빼고 다 할머니, 할아버지였음. 

촘 팔리긴 해도 내가 좋아하는 고추장을 무.료.로 나눠준다고 하니까 참음. 

솔직히 동네여서 어르신들 그렇게 추리한 모습으로 뵈면 창피함.ㅠ

일곱명 정도 모였을 때 이제 나눠주겠다고 말함. 

이제 시원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둑흔둑흔 했음. 

그런데 여기서부터 문제임. 

나눠주기 전에 잠시 설명을 하겠다고 함. 

오이팩을 하나 들더니 이 오이팩은 오이농사 짓는 농민들이 중얼중얼. 

그거 하나 받겠다고 오분정도 설명을 들음. 

검정비닐봉투 하나 나눠주더니 어르신들께 앞으로 쭈욱 내밀라고 함. 그래야 자기가 넣어준다고. 

내 옆에 계신 할머니 혈압있으신 분이여서 거동이 좀 불편하심.ㅠ 

그분이 비닐봉지 앞으로 안내밀자 앞으로 막 당김. ㅡㅡ 휘청하셨음. 

그리고는 쌀비누를 나눠주겠다고 함. 

피부질병이 있는 사람에겐 효과가 와방이라고 했음. 

(근데 정말 몰라서 그러는데 아토피피부에 비누로 씻는 것도 아니고 발라도 됨?)

암튼 또 그 비누 하나 들고 오분 설명함. 그래도 공짜니까 참았음. 

그런식으로 쌀보리, 보성녹차 조금씩 나눠줌. 

이때 할아버지 한명 댁으로 귀가하셨음....

이제야 두둥. 나의 고추장이 다가오는구나,, 라고 생각함. 

그 순간 갑자기 인삼, 홍삼설명을 시작함. 

kbs프로그램에서 홍삼의 효능이 어쩌고 저쩌고 블라블라. 

그래도 괜찮았음. 중간중간 공짜라고 계속 강조했기 때문에 뭐 설명정도야 들어줄 수 있지 하고 생각함. 

그러더니 처음에는 3일분 홍삼을 모두에게 무료로 나눠준다고 하더니 갑자기 두명한테 한박스씩 공짜로 나눠준다고 함. 

할머니, 할아버지 눈이 땡그래지심. 

나도 흥분함. 시중가가 30만원인데 공짜라니!

막 어르신들 그 사람이 시키는 대로 대답하고 난리났음. 

또 막 설명하더니 이제는 두명한테 두박스씩 나눠준다고 함!! ㅇㅡㅇ!!

올레~!!! 땡잡았구나 생각했음. 

하.지.만. 

역시 인생은 실전이였음. 
 
무료로 나눠준다더니 한박스는 돈을 내야한다고 함... 

이때부터 반응이 좀 시들시들해짐. 

어르신들이 그렇게 큰 돈이 있을리 만무함. ㅠ

그러고선 나에게는 알바하냐고 물어보더니 안한다고 하니까 돈안벌면 안된다고 함. 

결국 할머니 두분은 그사람들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겠다며 데리고 감 ㅡㅡ

그래서 내가 남은 어르신들도 있고 나의 고추장은 어떻게 된건지 궁금해서 물어봄. 

"그런데 여기 남은 사람들한테는 고추장 안줘요?"

"이거 원래 홍삼이랑 세트로 나가는거야 ㅡㅡ"

"하 참, 이 더운날에 어르신들이 이렇게나 기다렸는데.,,,,ㅡㅡ"

"니가 상관할 바 아니잖아."

바로 표정변하더니 저렇게 살포시 나에게 말함. 

나는 동네얼굴 팔리기 때문에 어떻게 따질 수도 없이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옴. 

무료로 고추장 나눠준다고 동네방네 방송할 때는 언제고 저러도 되는거임? 

어디서 오는지도 말했는데 그건 막 발설하면 안될 것 같아서 내 머리속에 저장해둠. 

그나저나,,, 돈 어떻게 내야하는지 설명해주겠다고 끌려가신 두분은 어떻게 됐으려나,,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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