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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하고 난 후네요..
게시물ID : gomin_8309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m5sa
추천 : 1
조회수 : 24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9/07 17:12:33
안녕하세요..

이런 저런 고민글을 올렸었고, 또 답변주신 고게 여러분들께 감사했습니다..

이틀전 그녀와의 1년 반이 넘는 시간의 이별을 확인하고 왔습니다.

2012년 초부터 계속 만나왔던 그녀와의 이별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네요.

처음 사귈때부터 그녀도 알았지만, 제가 워킹을 가기로 했고 그 동안 그녀는 그녀의 시험을 준비하기로 했었죠..

알콩달콩 달달한 시기도 있었고, 세상 부러울것 없던 시기도 있었지만, 여자친구의 부모님께서 저의 존재를 아시고 저를 반대하기 시작하셨죠..

저는 학교를 제대로 못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학교에 관한 과한 컴플렉스로 여자친구 부모님께 찾아갈 용기조차 못내고 있었죠.

그때 그녀는 제 워킹이 끝나고 찾아뵙자고 하였고, 저는 그러자고 했었죠..

그렇지만 그 때 제일의 잘못은 우선 여자친구에게 상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안한것이 너무 미안하네요..

500일이 지나서야 자세하게 설명하고 나니.. 그때 그녀의 배려때문에 정말 고마웠었죠...

우선 다시 얘기로 돌아가 그녀의 부모님께는 비밀로 하고 몰래 만났었죠.. 그리고 앞서 말한대로 저는 호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1년이 다 되어가도록 싸운적 한 번 없는 그녀와 그렇게 여러번 싸우고..

잠시지만 이별을 했었죠.. 그때 세상 다 무너진 사람처럼 좌절을 했고, 그래도 호주에서의 학원과 일때문인지 너무 무너지지 않았네요..

그리고 용기를 내서 그녀를 붙잡았고, 그녀는 제게 다시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치아의 문제로 인한 일시적 귀국에 상황은 급 호전 되면서 그녀와 더욱 좋아졌습니다..

그녀는 제가 안갔으면 했지만, 저는 얻어온것도 없었고.. 했기에 그녀의 부모님께도 당당해지고 싶어.. 억지로 다시 갔습니다.

정말 그녀에게 몹쓸짓을 했네요.. 그녀도 시험준비하느라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힘들었는데.. 그녀에게도 누구에게도 실패한 워홀이라 말 듣기 싫었던 제 자존심때문에.. 정말 나쁜 짓을 저질러 버렸죠..

그리고 그녀의 방학이 되면서.. 그녀는 잠시 동안 본가로 내려가서 가족과 보내며.. 잠시지만 연락이 안되었었죠..
시험은 서울에서 보기에 다시 올라온 그녀가 시험이 끝나고 .. 제가 연락을 하고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저는 호주에 있는 상태고 ..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말에 더이상 붙잡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사랑이 아닌 정이고, 저도 귀국할 시기라 그녀도 그녀의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고.. 역시나 너무 심한 반대에 그녀또한 지쳤었던거죠..

그리고 제일 제가 잘못했던거는.. 그녀 옆에 힘들때 옆에 있지 못한 제가 참 못난 행동 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받아들이려 노력하며, 호주에 있는 동안 정말 더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잠시 잊었었네요..

그 후 저는 귀국을 하고 귀국날 연락을 하고, 다음날 그녀에게 찾아갔죠.. 저는 문전박대 당할줄 알았는데.. 그녀는 웃어주더군요..

물론 당황도 하였지만.. 그녀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고 그녀와 악수를 하고 돌아섰습니다. 

그녀의 확고한 의지가 느껴졌기에 제가 여기서 그녀를 더 힘들게 하면 그녀는 또한 흔들릴거 같아 뒤 돌아보지 않고.. 그렇게 집으로 가는 열차를 서둘러 탔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얘기를 하자며 연락이 왔고, 다시 돌아가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그때에 저는 사랑했었다는 말을 못했습니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저는 아무렇지 않은척.. 그렇게 말을 계속하며 ..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잘 모를정도로 횡설수설 해버렸네요...

그녀의 바쁜 일정으로 마지막 배웅을 하고.. 가는 모습을 봤는데...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더군요..

정직하지 못했던 점, 그녀에게 상황을 제대로 설명 못했던거, 그녀의 부모님께 못찾아뵌 것 정말 너무 많은것들이 미안하고.. 묵묵히 받아들여줬었던 그녀에게 정말 감사함을 느끼네요..

시간은 흐른다지만.. 정말 사랑은 처음 느껴봐서 그런지.. 너무 힘드네요..
그렇지만 저도 힘든 티를 내기에는 나이도, 상황도 여유치 않아서.. 그저 받아들이고 사는 척 하고 있지만...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서도 힘든티 내지 않고, 더 열심히 살아야 겠네요...

정말 사랑했던 이를 떠나보내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말 미안한 감정이 많이 앞서고, 사랑했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가슴이 쓰리지만....

참 다행인것은 그녀가 이 글을 못 본다는게 다행이네요... 오유를 하지 않아서 말이죠..

다시 한번 긴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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