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 베오베에 맞춤법 관련 게시물이 올라 왔더군요

베오베 댓글을 보면서 자주 틀리시는(그렇지만 별로 중요하지는 않은) 맞춤법 몇 가지 찾아봤습니다!




1. '것'은 띄어 쓰세요!

'것'은 의존 명사이기 때문에 띄어 써야 합니다! 붙여 쓰는 것은 허용 안 돼요!

'건'은 '것은'의 준말이기 때문에 역시 띄어 써야 합니다 ㅋㅋ

'데' 역시 의존 명사이기 때문에 띄어 쓰는 경우도 많지만 붙여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밑에서 설명 드릴게요 ㅋㅋ

띄어 써야 한다는 말이 나와서 붙이는 이야기지만 '띄어쓰기'는 합성어로 붙여 써야 합니다.

하지만 '띄어 쓰다'는 합성어가 아니기 때문에 띄어서 써야 합니다

'붙여쓰기' 역시 명사로는 붙여 쓰지만 동사로는 띄어 씁니다 ㅋㅋㅋ 내가 뭔 말을 하는 거야

비슷한 것으로 '고쳐쓰기'가 있습니다! '고쳐쓰기'는 합성어라서 붙여쓰지만 '고쳐 쓰다'는 띄어써야, 아니지 띄어 써야 합니다 ㅋㅋㅋ




2. '안'과 '못'은 띄어 쓰세요!

'안'과 '못'은 부사이기 때문에 동사 앞에 띄어 써야 합니다!

그렇지만 '못하다'는 합성어기 때문에 붙여 써야 합니다 ㅋㅋㅋ




3. '되'와 '돼'

'되'는 '되다'의 어간이고 '돼'는 '되어'의 준말이죠!

많은 분들이 이미 써 주셔서 자세하게 설명하진 않겠습니다. '하'랑 '해'로 바꿔 넣어 보세요!




4. '로서'와 '로써'

이것도 많이 헷갈리시는 조사들입니다.

'로서'는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 조사'이고,

'로써'는 '어떤 물건의 재료나 원료, 혹은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내는 격 조사'입니다.

헷갈리시면 '-를 가지고'로 치환해서 써 보세요! '-를 가지고'로 바꾸었을 때 말이 되면 '로써'가 맞고, 아니면 '로서'가 맞습니다!

예) 선생님으로서 맞춤법을 지켜라 -> 선생님을 가지고 맞춤법을 지켜라 (X)
     치킨으로써 배를 채우겠다 -> 치킨을 가지고 배를 채우겠다(O)

가끔은 이렇게 해도 헷갈리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쉽게 구분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5. '데'는 띄어쓰기? 붙여쓰기?

'데'는 주로 세 가지 용법으로 사용됩니다.

1) 문장의 종결 어미로 사용될 때 : 길 가다 원빈을 봤어. 진짜 잘생겼데.

이렇게 문장의 종결 어미로 사용될 때는 붙여 써야 합니다!
('데'와 '대'도 많이 헷갈려 하시는 내용이에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데'는 화자가 직접 경험하여 알게된 일을, '대'는 화자가 듣거나 간접적으로 알게 된 일을 서술할 때 사용합니다. :
※ ‘-대’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이고, ‘-데’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이는 말로 ‘-더라’와 같은 의미를 전달하는 데 쓰인다. 표준국어대사전)


2) '그런데'의 준말로 사용될 때 : 나는 오유를 안 하는데 왜 안 생길까?

이렇게 '그런데'의 준말로 사용될 경우 붙여서 쓰셔야 합니다 ㅋㅋ

그러면 언제 띄어 써야 할까요?


3) '곳'이나 '장소', '일'이나 '경우'를 나타낼 때 : 여자를 만날 데가 없다 / 오징어라고 불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처럼 의존 명사로 사용될 때는 띄어서 쓰셔야 합니다!


2)와 3)이 많이 헷갈리시죠??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ㅠㅠ

그럴 때는 '데'를 '데에'로 바꿔 보세요! '데에'로 바꿔서 말이 되면 의존 명사로서 띄어 쓰셔야 합니다!

물론 많은 경우에는 바꿔 보아도 헷갈립니다.... ㅠㅠ



막상 쓰자니 생각 나는 게 몇 개 없네요. 낫다/낳다 같은 기초적인 맞춤법은 적지 않고 나름 아리송해 보이는 것들만 적었습니다.

"이런 맞춤법 어떻게 다 지켜?"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저도 그렇습니다. 이 글 쓰면서 맞춤법 틀린 것 없는지 계속 신경이 쓰여서 죽겠습니다 ㅠㅠ (혹시 틀린 부분 있으면 지적 좀 부탁 드릴게요!)

그렇지만 맞춤법은 통일된 언어 생활을 위해 제정된 것이고,

우리가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인 이상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자부하는 우리말을 물려준 조상님께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을 쓰면서 '데'나 '것' 같이 번거로운 맞춤법까지 지키자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최소한의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 (회사 보고서나, 대학교 리포트나, 자기 소개서, 논술 등등)에서는,

특히 자기 소개서나 논술과 같이 그 글을 통해서 자신이 평가받는 자리라면 하실 수 있는 데까지는(이거 띄어 쓰는 것 맞나요??? ㄷㄷㄷ)

노력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분명 그 글을 읽는 사람도 정성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의심치 않습니다. ㅋㅋ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아시는 '맞춤법 검사기' 사이트!

http://speller.cs.pusan.ac.kr/

상당히 많이 정확한 아주 좋은 사이트입니다!

그렇지만 항상 맞는 것도 아니고 실리지 않은 경우의 수도 많으니 어디까지나 참고만 해주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그리고 가끔 고유 명사 등으로 띄어쓰기가 헷갈리실 때는 언제나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표준국어대사전을 참고하세요!

위에서 예를 든 '못하다'와 같이 일반적으로 띄어 쓰는 것이 맞는 데도 붙여 써야 할 경우, 혹은 그 반대의 경우가 많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