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제 스케치북에 담긴 이야기들입니다
게시물ID : art_83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키몽
추천 : 13
조회수 : 85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2/28 10:51:16




3.내일부터 시작합시다.


내가 매일 저녁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사 오는 떡볶이는 항상 1인분이었다.


집에 도착하면,다녀왔습니다-라고 말 하면서,


(여기서부터가 중요한데) 누나한테 들키지 않도록


아무런 봉지 소리도 내지 않은 채, 몰래 내 방으로 떡볶이를 들고 들어오는 것이다.


나는 정말 완벽했다고 생각하는데,


매번 떡볶이를 먹기 직전마다 누나가 난입.


-뭐 사온거야? 라며  떡볶이를 강탈해갔던 것이다.


결국 내 피같은 떡볶이를 나누어 먹는데 누나가 또 하는 말.


-아..씨. 너가 떡볶이 사와서 오늘도 또 다이어트 못하게 됬잖아.. 냠-


순수했던 어린 나이에 겪은 무자비한 연장자의 횡포...


나는 누나의 입속으로 안타깝게 찢겨들어가는 떡볶이를 보며 물었다.


-누나... 다이어트 안 할 거야?



그때마다 대답하던 누나의 한마디.



-음~ 


내일부터 시작합시다!



2. 브리스톨의 항구

어학연수를 하며 지내던 도시는 영국의 브리스톨이라는 곳으로, 

그곳에 자리잡은 작은 항구에는 항상 다양한 어선이 정박해 있었으나

아무도 그 배를 타고 출항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영국에서는 해가 너무 빨리 져 버려서,(겨울에는 4시면 어둑어둑해져 버린다.)

그림을 그리다 말고 돌아갔다가,

며칠 후에나 생각나서 다시 가본 장소에는 그 모습 그대로 배들이 정박해 있어서 놀랐었던.


3.피렌체의 노을


이탈리아 여행에서 찾아간 도시 피렌체의 중앙에는, 거대한 돔(쿠폴라라고 부른다)이 인상깊은 두오모가 있었다.

좁은 골목골목길을 지나다가, 갑자기 나오는 넒은 광장과, 그 광장 중앙에 우뚝 솟은 거대했던 꽃의 성당..

르네상스가 피어나던 시절의 피렌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나름 상상하며 꼭, 두오모 꼭대기의 전망대를 올라가봐야겠다고 다짐했었던 

나였지만, 노을이 질 시간대가 다가오자 수많은 사람들이 대기줄을 서기 시작.

이러다가는 노을을 볼 수 없겠구나, 싶은 마음에 찾아낸 차선책은, 두오모의 종탑에 오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꼭대기에서 본 것은,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서 황금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던 피렌체의 주광빛 지붕들과,

그 가운데에서 빛나던 거대한 쿠폴라...! 

사실, 정작 돔의 꼭대기에 올라간 사람은 제일 아름다운 돔은 보지 못하는구나,

라는 당연하고도 어려운 진실을 깨달았던 날이었다.

 
여담이지만, 여행이 끝나고 한참 후에야, 냉정과 열정사이를 보았고 ( 배경이 피렌체이다.)

혹시 돔 위에 오르는 사람들은 누군과와 언젠가 그곳에서 만날 약속을 이미 했었던게 아닐까..라고 생각도



4.나에게 넌


친구는 실연당한 그 소년에게 말했다.



-얌마, 그래도 말야, 세상에 별처럼 많은 게 여자라니까-

내가 저번에 얘기했던 애 있지? 걔가 너 괜찮다더라.. 한번 만나보던지 좀 해라- 도데체가 넌..


친구의 위로에

소년은 씁슬하게 웃었지만

세상에 별은 무수히 많아도 태양은 오직 하나라는 사실을 말하지는 않았다. 





5.voyage to the golden sea
황금빛 바다로의 항해

 

 


처음으로 가 본 오케스트라 공연.

 

고요한 무대 중앙에 선 지휘자가 손을 들어올리자 ,

 

바이올린 활들이 다 함께 튀어올랐고

 

첼로가 땅을 울리기 시작했다.

 

금관악기 현악기 목관악기 타악기.. 수많은 악기들이 

 

쉴 새 없이 요동치는 가운데에서
 

그 모든 것을 조율했던 지휘자의 등은
 

태산과도 같이 무거우면서도,

 

선율에 흘러 날아갈듯 가볍게, 

 

춤을 추었다.

 

춤.


음악에 몸을 맡긴 채 피어오른 춤-!



항해는 쉴 새 없이 계속되었고 

 

공연장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 승선하여 다같이 황금빛 바다로 흘렀다.





/평소에 취미로 그림을 자주 그리는데, 뭔가 이야기거리가 있을 때만 그림이 그려지는 편입니다 -_-;

허접하지만, 재미있게 봐 주시기를 ^_^



http://blog.naver.com/hongly8919


요건 여파심에 남기는 제 블로그 @-_-@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