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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2.귀신은 과연 존재하는가?
게시물ID : panic_831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카스_네팔
추천 : 17
조회수 : 257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9/11 10:46:50
 (이글은 1999년 당시에 겪은 실화를 토대로 구성한 것입니다)


귀신은 분명 있다. 아니 
형체를 가진 영적존재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귀신은 분명 강남구 논현동 희망빌라 302호에 있다. 

동환이(가명), 성철(가명) 그리고 나.
우리셋은 그때 그 빌라에서 함께 살았다.

아직도 기억난다. 
이사하는 날 주인아줌마는 이렇게 말했다. 

"이 방이 영화배우 권민중 알지? 그 아가씨가 살던 방이야."

투갑스의 그 권민중?...
우리는 이삿짐을 옮기면서 권민중의 흔적을 찾아보려고 참 많이도 애를 썼지만 집안은 무슨 터럭 하나 발견할 수도 없었다. 
너무나 깨끗한 텅빈 방이었고 
너무나 깨끗한 텅빈 거실과 욕실과 베란다였다. 

이삿짐을 다 옮기고 한숨 돌리려는 찰라, 
성철이가 큰 방 문 안쪽위에 부적3개가 연달아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성철 : 아직도 저런 거 붙여놓고 사나? 
*나   : 떼라. 

당시만해도 부적같은 걸 믿지 않았고.. 이런것들에 심취한 사람들을 싫어했던 까닭에 우리는 아무생각도 없이 떼 버렸다. 
그리고, 나는 며칠뒤에 합류하기로 하고 중랑구에 있는 내 방으로 돌아왔다. 
셋이 함께 살기로 했지만, 동환이와 성철이가 먼저 짐을 옮긴 것이고, 나는 아직 이사를 안 했기 때문이다. 

말로만 듣던 그 '귀신'이란 존재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나도 짐을 완전히 옮기고 합류한 며칠뒤 였다. 

*성철 : 형..이집 좀 이상해. 
*나   : 머가? 
*성철 : 귀신이 있는 것 같애. 
*나   : 여자면 좋겠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렇다. 
우리 셋은 워낙에 겁대가리가 없는 놈들이라서 귀신의 존재따위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단지, 여자냐 남자냐만이 중요했을 뿐. 
하지만, 그날따라 성철이의 표정이 좀 심각했다. 

*성철  : 우리 이사한 날 있자나...형이 가고 난 뒤에 말이야.. 
성철은 담배를 꼬나 물면서 말을 시작했다. 

이사하던 날 내가 가고난 뒤, 
성철과 동환이는 인부를 부르지 않고 직접 이삿짐을 
다 옯긴 까닭에 피곤함에 지쳐서 잠을 잤다고 한다. 
성철은 큰방, 
동환이는 작은방..이렇게 잠을 잤다고 한다. 
참고로, 그 빌라는 
작은 침대와 옷장이 있는 작은 방, 
컴터와 TV가 있는 큰 방, 
그리고 거실과 화장실 이렇게 되어 있었다. 

*성철 : 내가 큰방에서 자고 있는데 말야. 왼쪽 벽에서 못박는 소리가 나는 거야. 아버지하고, 아들목소리가 들리는데..워낙 선명해서 어느쪽에 박고 있는지 까지 알겠더라구. 아들이 '아버지, 그쪽이 아니고 조금더 위에'하니까, 아버지가 '오냐. 알았다 여기? '이런 소리까지 들리더라니까. 
*나   : 옆집에 누가 이사왔나 보지뭐. 방음이 안되네 이집이...그런데? 
*성철 : 뭐 그거야 이상할 것 없잖아? 근데 일어나서 담배 한 대 피울려고 창문을 열어 보니...우리가 마지막 집이었어. 우리 왼쪽에는 골목이었다구. 망치소리가 났던 그 쪽엔 아무것도 없었던 거야. 
*나   : ...... 
*성모 : 근데 갑자기 옆방에서 자던 동환이 형이 일어나더니 말야...아파서 죽겠다는 거야. 좀전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말야. 자면서 꿈속에서 계속 가위에 시달렸나봐. ㅁ못으로 찌르는 것처럼 따갑고 팔에 쥐까지 나서 죽는 줄 알았다는거야 글쎄. 
*나   : 귀신이 있나?.. 

난 어색한 농담을 던졌고 그렇게 우리는 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귀신의 존재. 
보통사람들은 이사를 다시 가느니하며 호들갑을 떨 일이었지만, 서두에도 말했듯이 우리는 겁세포가 없다. 
무엇보다도 다시 이사하는게 귀찮았다. 

심상찮은 징조는 계속 이어졌다. 
이상한 징조는 이번엔 작은방에서 일어났다. 
작은 방에서 자는 사람마다 무시무시한 가위에 눌리는 것이었다. 
왠만하면 거실이나, 큰방에서 자도 될 것을 매일 가위에 눌려 얼굴이 반쪽이 되어 나오면서도 꿋꿋하게 작은방으로 자러 가는 동환이가 안쓰러웠다. 

가위눌림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사지를 전기통하듯 꼼짝못하게 하고 목을 조르는 것이 그 방에서 자 본 우리들의 대부분 공통된 가위눌림현상이었다. 
그래도, 거기까진 좋았다. 어차피 귀신과의 동거도 동거가 아닌가..

그런데... 
며칠뒤, 
큰방에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국민게임, 포트리스에 열을 올리고 있던 어느날....
작은방에서 자고 있던 성철이가 작은방 문을 박차고 튀어 나왔다.

"아아악!!!!!"

*나   : 뭐얏! 
*성철 : 혀...혀....형...!!!!! 
녀석은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이놈이 또 연기하는 군'했다. 사실, 그넘은 
탤런트 뺨칠정도로 연기를 잘해서, 단순한 나를 놀래키기도 했던 것이다. 그넘의 우는 연기는 압권이었다. 
하지만 난 그때 포트리스를 하는 중이었다.

*성철 : 혀어엉! 
*나   : 또 연기하냐? 
*성철 : 혀..형! 나...나와바바... 
*나   : 내가 첫턴인디... 
나는 이번에도 속이면 가만두지 않으리...하는 마음으로 거실로 나갔다. 
성철이가 식탁의자에 축늘어져 있었다. 

*성철 : 형...저..저방에! 
*나   : 뭐? 귀신 있다메? 
*성철 : 봐......봤어..... 

!!!!! 

*나   : 여자냐 남자냐?
*성철 : 일단....저....저 문좀 닫아줘...무서워... 

무섭다니? 평소 나보다 더 간뎅이가 부어 있던 성철이가 무섭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작은방 문을 닫고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넘이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작은방에서 침대에 누워 요즘 한창 사귀려 하고 있는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 한다. 방문은 꽉 닫혀있고 창문조차 닫아놓은 밤이었이니, 빛이라곤 들어 올때가 없었다. 한참을 통화하다가 성철이는 문득 방문 안쪽 벽에서 이상한 것을 보았다고 한다. 

무언가 어른거리는 것이었다. 
희미한 빛 같은 것이 어른거리는 형상. 
보통사람들은 대번 비명을 지르고 말 것이지만, 
이넘은 무엇에 홀린 듯 그 형상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사진을 찍자' 

그래서 전화속의 그녀에겐 잠시 기다리라고 해 놓고, 거실로 나와 사진기를 가지고 다시 들어갔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우연의 일치라고 볼수 밖에 없는 일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날 따라 사진기를 가지고 오고 싶어서 성철이가 자기집에 다녀왔다는 사실과,
카메라 기피증이 심각한 나는 대뜸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필름을 사오라고 시켰던 사실이다. 다시말해 사진을 찍기 위한 모든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카메라를 가지고 다시 방으로 들어간 성철은 좀 전처럼 완전히 암흑으로 만든 뒤에, 어른거리던 그 형상이 있던 벽쪽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댔다. 
후레쉬를..켜고, 셔터에 손을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펑. 

그순간이었다. 
외마디 비명을 지르면서 성철이가 뒤로 넘어졌다. 

"아악!!!"
 
뒤에 있는 옷장 모서리에 머리를 박고 쓰러졌던 것이다. 하지만, 아픈 줄도 모르고 거실로 뛰어나왔다고 한다. 그리곤, 나를 부른 것이었다. 

그가 본 것은 ....
후레쉬 불빛이 '펑'하고 터지는 영점 몇초동안 그가 본것은 ...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는 어떤 남자...의 모습이었다 한다. 

*나   : 지..진짜냐? 
*성철 : 종이 가지고 와봐.. 

성철은 내가 가져다 준 A4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자기를 내려다 본 기괴한 표정의 남자를 그대로 그리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성철 : 여고괴담1..있지? 거기에 보면 미술실 나무 바닥밑에 무서운 사람 얼굴을 그린 그림이 하나 있자나..그거랑 분위기가 비슷해...이렇게 생겼어. 머리는 직모에 좀 길고, 눈은... 

너무 선명하게 그려내는 것이었다.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성철의 뒷통수는 그때 놀라며 뒤에 있던 옷장에 머리를 박은 까닭에 주먹만한 혹이 나 있었다. 아무리 쇼라 할 지라도, 성철은 연기를 위해 자해 할 놈은 아니었다. 

*나   : 빨리 현상해보자. 
*성철 : 열판넘게 남았어. 
*나   : 이리줘바. 

나는 궁금했다. 남은 열판...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발바닥, 입천정, 손바닥 할것없이 마구 찍었다. 
그리고는 외출한 동환이에게 전화를 해서 현상을 맡겼다. 그리고 그날 밤 동환이한테 전화가 왔다. 동환
이는 직업상 오후 5시 출근, 새벽 5시퇴근이었다. 

*동환 : 사진나왔단다.
*나   : 퇴근할 때 이따 가지고 와. 참! 그 사진 나왔어? 귀신찍은...? 
*동환 : 가서 말해주께 

그래서 난, 새벽 5시까지 잠도 못자고 기다렸다. 
동환이는 분명 이것을 노린것에 틀림없었지만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동환이는 실실 쪼개면서 들어왔다. 

*나   : 사진보자. 
*동환 : 여기......근데 말야...사진찾으러 가니까 사진관 아저씨가 미안하다고 하는거야..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사진이 다 잘나왔는 데 딱 한장이 새카맣게 타 버렸다는 거야. 마치 먹물에 담가놓았다 건진 듯이 새카맣게... 
*나   : 호..혹시 그 사진? 
*동환 : 어...그래...그렇게 태우기도 쉽지 않테.. 
*나 : 아...

그리고, 
작은 방의 가위눌림은 그후로도 한동안 계속되었고 
우리는 결국 석달이 못되어 집을 옮겨야만 했다.

묻고 싶다. 

         귀...신...은...과...연...존...재...하...는...가?  
 
출처 #출처 : 1999년의 내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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