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게시물ID : freeboard_8317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lpida
추천 : 6
조회수 : 25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5/13 01:05:54


원래 새벽은 두서없는 시간이니까 편지가 횡설수설해도 잘부탁드려요.

저는 오유를 오래 한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오유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많이 지켜봐왔어요.
떠나려고 해도 떠날 수 없고, 끊으려고 해도 끊을 수 없는 가족같은 느낌이에요. 밉고 싫은 점도 있는데 그마저도 사랑스러운.
그런데 너무 지쳐서 제가 오유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 그렇게 짐을 싸고 있는데 아재들이 노크를 하신 거예요.
맹세코, 오유를 하면서 이렇게 벅찬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즐겁고, 신나고, 기쁘고, 포근하고...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홀로 싸워오던 걸 드디어 이해받은 느낌이라고. 저는 이 안에서 내성적인 꼬마였는데, 아재들의 사진이, 그 위로가 절 성장하게 했어요.

커뮤니티에 너무 감정이입하는 절 이해하기 힘드실 수 있어요. 하지만 모니터, 액정 뒤에는 사람이 있잖아요. 랜선으로 받은 따뜻함에 랜선으로 제 마음을 보답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재들, 고마워요. 비온 땅에 햇볕을 쬐어주셔서, 더 단단히 지지대를 마련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언젠가 이 분위기가 가라앉고,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간대도 아재가 처음 오유의 현관문을 열어줬던 기억은 꼭 먼지 쌓이지 않게 닦아둘게요.

그리고 이 글을 마지막으로 저는 더 이상 아재를 아재라고 부르지 않을 거예요. 아직 아재들은 적응하기 힘드실 테지만 그래도 이미 오유의 구성원이니까요.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반지 대신 오징어 탈로 프로포즈할게요.

아재, 오유에 와주셔서 고마워요.

 
출처 새벽감성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