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을 키웠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다른 분들 반려동물 무지개다리 건넌 다음 어떻게 하셨나요 우리 하니 지금 옆에서 자고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하소연 하고 싶네요 우리 하니가 얼마나 이뻤는지 얼마나 착했는지 15년을 키웠지만 여태 소리 크게 내는 것도 몇번 못봤어요 혼자둬도 조용했고 말썽도 안부리고 물론 한창때는 침대위에 똥오줌싸며 불만 표시하긴 했었지만...ㅎㅎ
작년에 폐종양 진단받았지만 올해초 아니 몇주전까지만 해도 종양 크기 변화없었고 새벽부터 일어나 밥달라고 절 깨웠을정도로 밥순이에 잘 뛰어다니기까지 했었는데 어떻게 몇주만에 거의 열흘만에 이렇게 상황이 악화될수 있는지
안그래도 오늘 호흡 힘들어해서 병원 산소방에 두었다가 찾으러갔었는데 그때 선생님께 물었거든요 앞으로 얼마나 남았을까요 하고 근데 참 어떻게 바로 오늘 이렇게 보내게 됐는지 웃기네요 내 자신이...병을 그닥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했거든요 머리로는 심각한데 하면서도 금방 괜찮아져서 전처럼 밥달라고 날 깨우겠지 막연히 그렇게만 생각했던것 같아요
이럴줄 알았음 밥 좀 많이 줄걸 그랬어요 체중관리한다고 그 밥순이한테 얼마나 째째하게 굴었는지 옥수수 고구마 좋아했는데 자주 좀 줄걸 먹고싶다고 할때 그냥 다 줄걸 많이 놀어줄걸 산책 좀 자주 시켜줄걸 그렇게 좋아했는데 제가 게을러 터져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 밖에 못시켜줬어요
그렇게 좋아했는데 풀냄새 맡는거 흙밟는거 사람구경하는거 그렇게 좋아했는데 말로만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랬지 정작 좋아하는 것들을 제대로 해준게 없네요
우리 하니 마지막이 너무 고통스러워 보여서 더 내가 미워요 입으로만 사랑한다했지 제대로 전해준게 없어서 좋아하는 것들 개는 나만 보고 살았는데 맨날 내등만 보여준것 같아서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하니 제가 꿈속에서 가끔이라도 볼 수 있도록 빌어주세요 좋은곳에 있다가 가끔 제곁으로 마실 나올수 있도록 제가 다시 한번 꼭 안아볼수 있도록 빌어주세요